최근에 읽은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님의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에서는 이 책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이라면 독서 모임이나 가족 도서 활동을 통해 레이 브레드버리의 강렬한 작품 <화씨 451>을 꼭 읽어야 한다. 브래드버리가 그린 암울한 미래 세계에서는 소방관이 불을 끄지 않고 불을 지른다. 도서관을 부태우는 것이 바로 그들의 임무다. 주인공 가이 몬태그는 이렇게 불을 지르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파괴적인 임무에 의문을 품게 되는 인물이다. 흔히 사람들은 이 고전을 검열에 대한 항의로 해석한다. 그러나 브래드버리 자신은 이 이야기가 무엇보다도 텔레비전의 위험성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씨 451>에 묘사된 사회에선 누구도 생각을 하거나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즐거움을 주는 '벽면의 화면'만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 정부는 이렇게 해서 사람들을 조종한다. 이 화면의 힘은 너무도 막강해서 몬태그의 아내는 자기 방에 화면이 세 개뿐이라며 오히려 불행해 한다. 아내는 남은 벽마저 화면으로 바꿔 그 속에 완전히 빠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화씨 451>은 젊은 친구들이 '벽면의 화면'에 대한 맹목적 복종에서 깨어나게 할 만큼 충격적인 작품이다."

 정말 <화씨 451>을 읽고나니 텔레비젼 시청 시간을 줄이게 되었고 텔레비젼이 전하는 뉴스 역시 다시 한번 곱씹으며 보게 된다.
 텔레비젼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왜"라는 물음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금 인식하게 되고 조금 더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화씨 451은 종이가 타는 온도를 말한다고 한다. 

 특별히 교육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레이프 에스퀴스"에 대하여 몇번씩 들어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다양한 언론 매체와 서적을 통해 그가 탁월한 교사이고 미국 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를 통해 그 동안 들어왔던 "레이프 에스퀴스" 선생의 교육 방식은 어떤 탁월함이 있는지,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할런지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는 아이의 잠재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9가지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시간 개념, 집중력, 탐수심, 의사결정력, 책임감, 이타심, 겸손, 분별력, 비전 등 누구나 그 중요함에 대하여 익히 알고 있는 것이고, 어느 교실에서나 이런 가치들을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럼 "레이프 에스퀴스"의 교육은 여타 교실과 무엇이 다른가? 
 의사결정력이라는 가치를 놓고 비교해 보자. 나 역시 이 가치를 중시하기에 아이들에게 신중한 결정과 결정 후의 책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것이 끝이다. 의사결정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아이들의 의사결정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적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의사결정을 위해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하는지, 어떻게 아이들이 의사결정의 중요함에 대하여 알게 할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여 그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여기서 "레이프 에스퀴스"의 탁월함이 들어난다. 그는 그의 지난 교육 경험들과 구체적인 통계자료,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바탕으로 각각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길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고, 이 책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 머리에 불을 댕겨라"를 보다 보면 미국이라는 우리와 다른 환경 탓인지 조금은 낫선 관점로 문제를 보고 특이하게 느껴지는 생각들도 있다. 그런 부분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본다. 기존의 관점과 다르게 문제를 보고, 다르게 생각함으로서 문제의 본질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교사, 학부모의 교육지침서를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개발서로도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9가지 가치에 대한 생각과 행동들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나로 거듭나는데 보다 나은 우리의 아이들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조선시대를 살아간 10명의 고집쟁이들의 이야기이다.  천민 출신의 시인, 문체의 문제로 파면 당한 성균관 출신의 소설가, 사관, 화가 등 너무나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이들 10명의 고집쟁이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들과 같은 많은 사람들의 이런 고집스러운 열정과 도전이 있었기에 조선이 500년의 긴 역사를 이어가며 무수한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그들의 열정과 도전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역사의 기퉁이로 밀려나 버린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조선이라는 꽉 막히고 권력자, 가진자의 위주로 쓰여지는 역사의 기록으로 인해 그들의 진정한 가치가 제대로 들어나지 못한 것 같다. 만약 그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자신들의 능력을 열정을 펼칠 수 있었다면 휠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얽어메었던 신분제도, 기술천시, 형식중시 등과 같은 제도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고 지금 이 시대에는 어떤 제도와 관습들이 자유로운 사고와 도전의 족새가 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우리 어린이들에게 열정과 도전의 가치에 대하여 이야기 해 주고, 또한 그 동안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않았던 조선의 여러가지 측면의 모습을 알게 되어 보다 깊은 눈으로 역사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정말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