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번의 도전 하지만 결국 그는 결과를 바꾸지 못한다. 팽송의 패배가 아닌 인류의 패배이다. 그들의 정신이 그만큼 고양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지 이미 많은 부분 포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것은 그들을 위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나 스스로의 고양 시키는 행동임을 알기 때문이다. 질지 아는 게임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도전을 해야할 것이다. 문제는 어디까지 배팅을 할 수 있느냐겠지. 이 부분은 솔직히 큰 자신이 없다.
 
미장아빔 :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림 속의 그림
중국 용 : 좌중으로 하여금 불확실한 가설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하나의 전략. 주장하고자 하는 이론의 정반대 이론을 만들어 이 이론이 타당하지 않음을 보임으로서 주장하고자 하는 이론의 정당성을 들어내는 테크닉. 

 신의 후보자가 될 정도로 영혼을 고양 시켰음에도 게임의 규칙을 어기고 쉽게 어기는 팽송. 아틀라스의 집에 들어가 게임 외 시간에 게임에 참여하는 행위. 도시 영역을 벗어나면 안 된다는 규칙을 들었음에도 왜 그런 규칙이 생겼는지 고민하지 않고 탐험을 떠나는 행위는 조금 이해가 안 된다. 그가 게임을 단순히 게임으로 여기지 않고 그의 백성에 너무 감정이입을 했기 때문일까? 그의 행위가 다른 민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행위이기는 하지만 내가 가치판단 기준이 4단계에 머물러 있어서인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아무튼 팽송은 그의 일탈을 통해서 기존의 안정된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고 그로 인해 +1을 얻어낸다. 나 역시 기존의 나로부터 +1이 되기 위해서는 규칙과 법에 갇혀 있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벗어난다는 것이 단순한 일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암사마귀가 숫사마귀를 잡아먹는 것은 실험이 관찰 조건을 왜곡 시킴으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택일신교 일신교와 다신교를 벗어난 다른 종교의 형태. 여러 신 중에서 자기네 신을 선택한다. 그로 인해 어떤 신도 다른 신에 비해 우월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 매력적이다.
 

<하지만 만약 세계가 정말 아무러 의미도 없는 거라면, 우리가 어떤 의미를 만들어 낸다 해도 말리 사람이 없잖다?> 

 3권의 첫 시작을 여는 문구다. 정말 마음에 쏙 들어오는 말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물질만능의 이 세계에서 다른 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을 종종 가진다. 그래 다른 이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일이 될지라도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되는 것이다.

 3권을 읽으면서 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구복신앙이나 신이 권선징악을 이루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오래 전에 버렸다. 그렇다면 신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베르나르가 생각하는 것처럼 인간이 보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지켜보는 존재라면 참 좋을 것 같다. 나의 신 역시 그런 존재이길 그리고 가끔은 내가 보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암시를 준다면 좋겠다.

 그리고 헤라클레스의 강의도 인상적이다. 영웅이란 스스로 영웅이 되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 영웅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을지 생각하고 이를 현실로 바꾸어나가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