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양 간 코끼리> "코끼리"와 "귀양"이라 어색하다.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두 단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책장을 펼쳤다.

 섬마을 소년 개동이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한참 뛰어놀 나이지만 아버지 몫의 일까지 하느라 하루종일 바쁘기 그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한양에서 코끼리가 귀양을 온다. 듣도 보도 못한 어마어마한 동물 앞에 마을 사람들 모두 크게 놀란다. 하지만 개동이는 코끼리보다 하얀 얼굴과 알록진 옷과 꽃신을 신은 코끼리 사육사의 딸 밍밍에게 더 마음이 쓰인다. 코끼리 따따로 인해 마을에 여러 일들이 생기게 되는데...

 코끼리와 귀양이라는 어색한 조합을 통해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고  그 속에서 생각의 폭과 깊이가 자라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에 실려 있는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이야기를 꾸며내었음을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순진한 소년의 풋사랑을 보면서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과 새로운 관계맺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볼 수도 있겠다. 한폭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를 통해 사고와 감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우정, 조선, 귀양

 <친절한 생활 문화재 학교>의 제목을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재에 대해 설명을 하는 책 같은데 뭐가 친절하다는거지?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는 건가? 어떤 친절을 담고 있는 책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펼쳤다.
 차례를 펼치니 각 문화재의 설명이 있는 페이지 번호와 문화재의 사진 자료가 함께 나와있다.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인데 이런 작은 부분에서부터 친절함이 묻어있구나 감탄을 하며 다음 장을 넘긴다. 각 장의 첫페이지에는 중요한 낱말의 뜻이 나와 있고, 중간중간 어려운 한자어를 풀어서 알기 쉽게 낱말의 뜻을 설명해준다. 정말 친절하다.
 거기다 비슷한 두 가지 사물을 비교하여 설명함으로서 각 사물의 특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거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사진과 재미있는 그림들은 그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과연 "친절한"이란 수식어를 붙일만하다.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리는 보다는 곁에 두고 각 문화재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찾아보는 방식으로 책을 활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기 쉬운 문화재에 대하여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참 좋은 책이다.  
 

문화재, 역사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참 허무하다. 마지막에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무튼 나에게는 먼치킨이 되고 말았다.
 마지막 부분이 기대에 못미치기는 했지만 신은 나에게 큰 영향을 준 작품이다. 신앙에 대하여 DNA에 대하여, 스스로의 고양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일의 성공과 실패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많은 조건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럼으로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기 보다는 실패 할 확률이 높음에도 도전하는 도전 그 자체를 존중하라는 것이다. 제우스는 팽송을 만나서 나무란다. 팽송은 제우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그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스스로의 가능성을 실현시키기 위해 도전하지 않았다고. 나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능력들을 묶혀두고 있다. 보다 도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