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리 복이 없는 총각이 있었다. 어느 날 총각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서천역국에 있는 부처님에게 복을 타러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길을 가던 도중 여러 인물들을 만나 그들의 도움을 받고 부탁을 대신 전하기로 한다. 어렵게 부처님을 만난 총각은 복을 얻을 수 있을까?

 "복 타러 간 총각"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이야기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그림책으로 귀여우면서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이 매력적이다. 
 지지리 복이 없는 총각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큰결심을 하고 길을 떠난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던 사회에서는 마을을 벗어난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다. 그것도 서역천국 그러니까 지금의 인도 지역까지 가려고 결심을 했다는 것은 교통이 발달한 지금에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총각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는 확고한 결심이 있었기에 부처님을 만나고 커다란 복을 얻을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 해주고 책을 읽게 한다면 아이가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복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활동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포그 매직"은 아이에서 어른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중요한 순간에 있는 아이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 그레타는 유년기 동안 자욱한 안개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정말 새로운 세계에 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상상일 뿐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레타는 이 마법과 같은 세계를 통하여 그녀가 성장하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은 아름다운 모험들은 그녀의 12번째 생일을 기점으로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레타, 열두 살부터는 아이였을 때 행복했던 일이든 슬픈 일이든 미뤄 놓아야 한단다. 때로는 그러고 싶지 않을 거야. 너무 많은 것을 두고 가야 하니까. 하지만 이 다음 12년은 더 행복해질 수 있고, 그 다음 12년도 마찬가지란다. 그리고 명심하렴. 도중에 잃었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진짜로 잃은 것은 아니란다. 네가 잃었다고 생각한 하나하나가 네 주변에 가까이 담겨 있단다."
라는 그레타 아버지의 말처럼 아이의 시기를 벗어나게 됨으로서 헤어지고, 잊혀져 버릴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이 사실은 사라지지 않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이 시기를 조금 더 평안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좋은 책이다. 

참고로 1944년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이다.





성장, 환상, 뉴베리상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은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은 열망에 빠지게 된다. 어른들을 졸라서 어렵게 애완동물을 키우게 되고 행복해하지만 그런 마음은 대부분 한순간 확 타올랐다 시들헤져버리고 어느 순간 애완동물은 귀찮은 짐이 되어버린다. 결국 애완동물의 관리는 어른들의 몫이 된다. 어른들이 애완동물을 잘 돌보아서 계속 키우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이 애완동물은 버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버림을 받는 애완동물들이 매년 20만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사람에 의해 선택을 받아 길러졌다가 버림받은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건방진 도도군>에서는 버려진 개 도도의 시점으로 인간과 애완견의 관계를 바라보고 이기적인 사람들의 태도를 비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맺어졌다가 그 필요가 다하게 되면 버려지는 관계가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맺어지는 새로운 관계의 형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다른 모든 생명체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최근 그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유기 애완동물 이야기에서부터, 관계맺음에 대한 태도까지 여러 생각할거리가 있는 좋은 책이다.    




유기견, 관계맺음, 친구, 애완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