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역사일기 5 신라편
<화랑이 되고 싶었던 신라 소년 한림>

 화랑도들이 모여 무술 훈련을 하고 있고, 한 소년이 혼자 정자에 서서 서글픈 눈매와 꽉 깨문 입술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화랑이 되고 싶었던 신라 소년 한림>의 표지 모습이다. 제목과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한림이는 화랑이 될 수 없다. 진골 출신만 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육두품 이하의 출신은 아무리 노력하여도 랑도 밖에 될 수가 없다. 다른 관직 역시 신분의 차별과 제한으로 인해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 해도 그 신분의 벽에 막혀 더 이상의 출세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육두품 제도로 인해 화랑이 되려던 꿈을 포기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한림이가 쓴 일기를 통해 신라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준다.
 또래 아이의 일기라는 구조로 인해 쉽게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고, 여러 역사적 사실을 덩달아 배우게 된다. 감성적인 부분과 이성적인 부분을 동시에 자극하여 시너지 효과를 일이키는 매력적인 구조고 구조를 잘 살린 전개이다. 또한 역사적 사실의 전달 뿐만 아니라 신라 사회의 모순을 통해서 지금을 사는 우리는 어떤 사회를 추구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하게 하는 매력적인 역사책이다.
  

 예지에 관한 5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운명을 바로 보게한다. 이전에도 여러 예지와 운명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이 이야기들은 판에 박힌 듯 "정해진 운명이란 없다. 인간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라는 같은 메세지를 전해주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 역시 식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4번째 에피소드 <돌 하우스 댄서>를 읽으며 운명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다. 
 <돌 하우스 댄서>의 주인공 미호는 데자뷰(?)를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안다. 아사카와 같이 응모한 오디션에서 오사카만 붙고 미호 자신은 떨어진다는 것 역시 미리 알게 된다. 하지만 아사카는 다리를 삐어 춤을 출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오디션을 포기하려고 한다. 아사카가 포기를 한다면 미호는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 새로운 운명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미호는 바보처럼 아사카를 돕는다. 결국 정해진 운명대로 아사카는 합격하고 미호는 떨어지게 된다. 아사카가 오디션에 나가면 자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미호는 아사카를 도운 것일까?
 미호는 운명이라는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 그 과정인 자신의 삶에 충실한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한 것이다. 우리는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늘 하면서도 운명에는 이 말을 대입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미호는 아닌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운명을 바라보았고 그를 통해 운명이라는 결과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과정에 충실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운명을 결과라는 측면에서 보면 다 죽음만이 기다릴 뿐이다. 어짜피 정해진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인간답게 보다 나은 인간으로서 살아가자.   
   



운명

 무기징역을 받는 것보다 차라리 사형을 받는 것이 낳지 않을까? 언젠가 막연히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끝도 없이 감옥에 갇혀서 어떻게 살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런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삶에 대한 강한 욕구와 집착을 보면서 내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시작 부분에 나오는 사카키바라가 매일 아침 아홉시가 되면 사형집행이 찾아올까봐 두려워하는 모습과 간수인 난고가 사형을 집행하고 겪은 엄청난 정신적 고통을 보면서 사형이라는 처벌의 무게를 전혀 다르게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피해자를 위한 보복형 처벌과 교화형 처벌의 개념을 새롭게 대하여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학급에서 아이들에게 처벌을 내릴 때 그 동안은 내 기분이나 또는 학급의 분위기 등 문제와는 관련 없는 것들이 처벌의 정도를 결정할 때 많이 개입되었는데, 앞으로 처벌을 내리게 될 때는 과연 내가 내리는 처벌이 두 개념 중 어떤 처벌의 개념을 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지, 처벌의 정도는 합당한지 한번 더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