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계속 진화하고 있는가? 동일한 패턴의 사건에 전혀 학습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여전히 동일한 반응을 보이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부터 퇴행적 모습을 보이기까지 하는 우리 사회의 여러 단면들을 보면서 이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 나에게 진화심리학을 통해 인간의 비이성과 원시논리를 파헤친다는 <양복을 입은 원시인> 책소개는 내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지은이 행크 데이비스는 진화심리학자이면서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이며 메이저리그와 동물 행동, 고전영화에 이르기까지 책을 내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하는 엄청난 사람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곧곧에 그의 박학다식함 묻어난다.
 이 책의 핵심은 인간은 인지적 실수를 많이 하는데 이 인지적 실수는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번식과 생존을 위해 수립된 인지적 메커니즘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인지적 메커니즘은 크게 두가지 패턴 탐지기와 인과성 탐지기이다. 이 중 패턴 탐지기는 개별 사건을 패턴에 따라 분류하여 가장 비슷한 패턴에 의해 행동하게 한다. 그런데 적절한 패턴이 없을 때 다른 어떤 패턴으로 억지로 끼워맞추어 부적절하게 행동하게 된다. 인과성 탐지기는 모든 일에 인과를 따지는데 확률이 낮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에 대한 다른 인과관계를 만들어 놓고 이에 안도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 인지적 메커니즘의 번식과 생존에 효과적이었지만 환경이 변한 지금에는 크나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인지적 메커니즘으로 인한 오류를 막기 위해서 이 인지적 메커니즘에 대하여 이해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재고하고 검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주위의 사건들을 항상 통제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손쉬운 해석이 아닌 적절한 해석을 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그리고 수많은 우연들이 일어나는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한 긍정적 사례 뿐만 아니라 부정적 사례 또한 파악하고 이들의 확률을 비교하여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파악한 각 성향과 결함의 기반은 우리 안에 이미 내제되어 있다는 걸 염두에 둠과 동시에 보다 나은 내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야한다.

 군시절 선임병에게 책을 빌려 읽다가 책을 조금 구기는 바람에 엄청 욕을 들어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엄청 재미있었던 기억도. 10여년이 지나서 다시 이 책을 만나게 되고 다시 읽게 되었다. 역시 엄청 재미있다. 빨려든다고 표현해야 할까?
 제1부 풍림화산의 깃발에서는 다케다 신겐(이 때는 다케다 하루노부)과 야마모토 간스케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간스케의 지략으로 하루노부는 천하재패의 첫 걸음을 땐다. 옆나라 시나노 그중 스와 지역을 친다. 스와의 군주 요리시게는 하루노부의 여동생 네네와 결혼한 상태이다. 처남과 매제인 것이다. 하지만 천하재패의 야망 앞에는 인척이나 혈연도 의미가 없다. 스와의 불만세력인 요리쓰구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하고 이를 이용하여 요리시게를 죽음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하루노부는 요리시게의 딸 미사 공주를 측실로 들인다.
 간스케가 겐고로에게 두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 자신의 눈 뿐만 아니라 상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의 욕망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상대가 두려워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욕망과 두려움을 안다면 충분히 그 상대를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기, 미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까지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사춘기는 참 힘든 시기다.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 답이 없는 물음에 밤을 세우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으로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기도 한다. 기존의 관계들에 의문을 가지게 되고, 보다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갑갑하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하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고루하고 더 답답한 이야기만 한다. 뭔가 다른 무엇일 필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 최근 학교나 사회에 많은 상담 센터가 들어서 아이들이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보다 잘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센터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까운 곳에 있지만 왠지 다가서기 힘들고, 또 나 같은 평범한 아이가 아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나 가는 곳 같다.
 조금 더 편하게 그리고 부담없이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많은 가진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답을 내고 있다. 그 답 중 하나가 <트랄랄라 카페로 놀러 와>이다.
서울여자대학교 교육심리학과에서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이야기한다. 고민남매 슬아와 건아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을 읽어가면 내가 여러 고민들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나에게 부족했던 여러 사회적관계 기술부터, 공부하는 방법까지 게 된다.  
 "도덕"이라는 규범적인 틀로 "이런 아이가 되어야해", "이렇게 행동해야 착한 아이야"라며 얽어메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미 여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기초적인 심리학을 가르쳐 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고 한다. <트랄랄라 카페로 놀러 와>를 시작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다 다양한 심리학 도서들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