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투리는 우리나라 언어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귀에 익지도 않을뿐더라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다. 거의 외국어 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듯하다. 버둑할망 돔박수월?  제주도에서 낳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면 어림짐작도 못할 듯한 제목이다.  책을 펼치니 안쪽에 설명되어져 있어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내 인생 좀 먹는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

눈에 확 띄는 파격적인 문구이다. 웬지 속이 시원해지는 표현이랄까? 그런류의 인간들을 표현하는데 유해인간이라 하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책 뒷편에 설명되어 있는 유해인간이란 사사건건 부딪치며 (아마 일부러 부딪쳐 왔었을 것이다.)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짜증 유발자, 내 인생에서 제발 사라져 주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사람을 총칭한다. 이런 인간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울수 있다니 매우 반가울 뿐이다.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가장 힘든건 실질적인 업무보다는 인간관계 일것이다. 조금 더 먼저 입사했다하여 사사건건 트집잡고 쓸데없이 간섭하고, 끊임없이 훈계하는 인간들 때문에 스트레스는 쌓여만 간다. 

죄의식을 강요하는 사람, 질투심이 많은 사람, 남을 깍아내리는 사람, 언어폭력자, 거짓말 쟁이, 사이코패스, 구태하고 안일한 사람, 험담하는 사람, 권위적인 사람,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 조종하는 사람, 나르시시스트, 불평하는 사람등 여러 다양한 유형들의 사람들로 나누어진 형태를 살펴보니 단지 난 유해인간들의 피해자라고만 여겼었는데 나 역시 해당되는 것이 있어 조금 당황스럽기만 하다.  

또한, 내 주변에서 흔히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유형들이라 나의 인간관계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된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때문이라는 생각에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변명하에 늘상 다른이들의 평가가 전부인냥 믿고 살아왔었던 것 같다. 정작 나의 주체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이 되버린지도 모른채....

이제는 가장 중요한 내 삶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하며 나 역시 다른이들의 삶을 존중해 줄 수 있도록 해주며 그들에게 유해인간이 되지 않도록 해야하지 않을까. 나와 내 주변까지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였다. 

오래전 캄보디아로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났을때가 문득 생각난다. 엉크러진 머리에 맨발, 꼬질꼬질한 얼굴의 한 꼬마 여자아이가 우리에게 무작정 다가와 손내미는 모습을 보곤 안됐다는 생각에 돈을 주려하니 우르르 비슷한 아이들이 주변을 둘러쌌던 기억이 난다. 분명 학교갈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행객들 따라다니며 구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곤 너무 짠하고 슬퍼지기까지 했

었다.

여기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지구촌엔 직접 눈으로 보진 못했지만, 상상하는것 이상으로 훨씬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많다. 전쟁이나 가난때문에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구걸을 해야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우리 어린이들을 있음을 알려주고, 8개국의 어린이들을 삶은 비참하디 비참하지만 그들의 현실을 더 이상 모른척하기 보단 같이 나눔으로써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다.   

가끔 대중매체에서 소식을 듣거나 책으로 접할땐 그저 불쌍하고 마냥 가슴 아파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잊고 산다. 하지만, 조금만 돌아봐주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내 아이들과 같은 이 어린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걸 상기시켜준다. 또한, 매 이야기 끝마다 설명되어 있는 그 나라에 관한 정보들은 각 나라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더욱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