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또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애인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만 그 느낌과 의미가 다른 것처럼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또 많은 표현력이 담겨있는 언어가 ‘사랑’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랑’이 뭐냐고 물어보면 제각각 생각하는 정의도 다를뿐더러 모든 정의들이 다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항상 완벽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지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입 밖에 나오기 까지 한참이 걸리는 것처럼 참 쉽지만 어려운 것이 사랑이 아닐까?

말 한마디에 찾아오는 것이 사랑이고 말 한마디에 떠나가는 것이 사랑이다.

이 책은 말 한 마디로 찾아오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는 사랑의 발견에서 고백, 그리고 동행에서 이별, 또 새로운 사랑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사랑, 노랫 속 가사의 사랑, 작가가 겪었거나, 유명인이 말했거나...... 다양하고 멋진 이야기들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써내려가면서 이제껏 잘 못해왔던 사랑의 정의를 바로잡아주기도 한다.

내가 이제껏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이유는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내가 원했던 이상형에 걸맞은 사람이 수없이 나타났었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했었고, 심지어는 고백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껏 사랑을 해보지 않은 이유는 두려워서였다. 그 사람과 사귀기도 전에 헤어질 때를 걱정해서 헤어지고 나서 남으로 지내는 것이 싫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것도 싫어 사귀기도 전에 미리 선을 그어버렸다.

그러면서 언젠가 내 짝이 있겠지… 라고 생각해 버렸다.

하지만 그것은 잘 못된 생각이었다.

책 중에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순간도 지금뿐이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순간도 지금뿐이다. 내가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이 순간을 인지할 때뿐이다. 과거나 미래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행복과 사랑을 선택해서 자신을 충만하게 만들 사건 속으로 나를 밀어 넣어야 한다. 이것이 산다는 것의 힘이다.”

이 구절이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참 가슴에 와 닿았다.

나 자신을 변화시켜주고 마음 한 자락에 희망을 심어주는 무언가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도 물건을 사는데 있어서도 첫인상이 참 중요하다.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는 표지부터 제목까지 첫인상부터 마지막장을 넘길 때까지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해가 갈까?

이 책은 사랑을 시작해 보지 않은 사람부터 사랑에 대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사람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보살펴 주고 한 줄의 고백으로 토닥여 준다.

사랑, 고백, 권소연

해즈빈. 
과거에는 한 이름 날리던 사람. 그리고 이젠 한물간 사람.

표지도 어딘가 우울하면서 묘한 매력이 있는 한 여성이 그림인지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미속에 갇혀 무언가를 쓰고있는 그림.
소설의 제목을 보고서도 표지를 보고서도 밝은 소설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울하면서도 마지막에는 행복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반영해 주듯이. 무언가의 보상심리라고나 할까? 소설을 통해서 보상을 받고 싶었다. 
남부럽지 않을 만한 스펙을 가지고있는 여주인공이 힘들게 살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다른 무언가로 행복을 찾는다. 
우리가 보통 봐오던 드라마 속의 장면이고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상상속의 장면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갑자기 시작해서 주인공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우울한 상태에서 끝나버린다.

처음의 주인공을 볼 때는 화가 치밀어 오르고 나와는 전혀 다른 삶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주변의 사람, 사물 모든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태도는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삶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동경하는 일류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여성 최초로 입사를 하고 잘나가는 사원에 토익도 우수성적, 자격증 까지 있는 그녀. 하지만 그것은 과거일 뿐이고 현실은 전업주부이다.  아이조차 갖지 않는.
과거 자신의 일을 떠벌리고 다니진 않았지만 자신이 하는 행동이 남들보다 낫다는 우월감에 있었으며 친구인 구마자와를 만났을 때 회사를 그만 둔 것에 대해서 최대한 별거 아니라는 투로 말했고 도쿄대학에 붙은 것을 말할 때에도 별거아니라는 투로 말하지만 결국은 도쿄대학도 겨우 붙은 것이고 회사도 자신이 적응을 못해서 퇴사를 한 것이다. 

이렇게 반사회적인 주인공은 과거 학원의 같은반이었던 구마자와를 만나면서 해즈빈이라는 단어를 듣게되고 그 단어가 머릿속에 맴돌게 되면서 나중에는 구마자와에게 집착하지만 구마자와를 만날 수 있는 단 하나의 수단인 전화번호가 틀리게 되면서 계속 집착하던 자신을 묶고 있던 과거라는 줄을 끊어버리게 된다.

참 화나는 주인공의 삶이 리뷰를 쓰면서 한번 두번 곱씹어 생각해보니 나와는 별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주인공 처럼 그렇게 삶을 부정적이게 살지도 않고 내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지만 최대한 남들에게 부러워 보이도록 삶을 포장하고 그렇게 보이도록 애를 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남에게 착한척 긍정적인 척 하며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살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사실 거짓이다.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난 공부를 잘 할 자신은 없어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면 체육이나 음악을 한가지 정해서 어렸을 때부터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내 대답은 거짓이다. 

소설속 리리코는 구마자와를 통해서 과거에 얽매여 사는 자신을 깨달았다면 나는 이 소설을 통해서 과거속에 얽매여 사는 나를 깨달았다고 할 수있다. 또한 미래의 성공적인 나를 바라보며 사는 나에게 지금 현실에 조금 더 충실해 지는 계기를 갖게 해 줄 것 같다.
아직은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대기업에 입사하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남편도 잘 만나 결혼하고 싶지만 이 책을 한 번, 두 번 읽고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면 생각이 바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으로........................



"왜 나한테 그렇게 가르쳤어? 경력과 학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지?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생각해보면 사실 그런 인생은 엄마도 모르는 세계잖아, 자기가 경험해 본 적도 없는 일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고, 혼자 만족하고, 내가 그런 것에 완전히 배신당한 줄도 모르잖아!"                                                                    
                                                                                           -우울한 해즈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