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금요일 저녁 8시 올픽픽 체조경기장~
쏟어지는 비도 나의 설레임의 막진 못하고,
오늘은 대학동창 송년모임으로 이문세콘서트를 가기로 결정,
일찌감치 6시에 만나 저녁을 먹고 경기장 안으로 입장했다.
친구들의 근황과 담소는 문세마을의 커피와 붕어빵을 먹으며
나누었고....(다달이 모임이 있어 소식은 잘 알고 있지만)
그 넓은 체조 경기장이 다 찰 무렵 그의 콘서트는 시작되었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정적인 가사와 감미로운 노래들은
그 옛날 나의 20대의 추억과 감성을 일깨어 주는 듯했다.
아~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추억이...
나의 소박했지만 즐겁고, 주위친구들과의 감성적인 교류를 나누며
행복해했던 그 시절....
언제부터 난 이런 것들을 낡은 앨범속에만 갇어두고 잊고 살았지?
이문세의 history를 재밌게 즐려주는 그의 입담과
한 분의 성악가, 김성주 아나운서와 유재석씨의 깜짝 등장은
분위기를 더욱 달궈주며 한층 업시켜주었다.
고객들에게 주는 깜짝 선물 코너 이벤트~
사진에 찍힌 선남 선녀들도 많은 듯하고...
[파랑새]노래로 시작한 2부에는 직접 파랑새를 타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도 보여주었다.
후반부, 빠른 템포의 노래는 모두 일어나 율동하며 따라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행복한 사람],[사랑이 지나가면], [시를 위한 시], [소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빗속에서],[조조할인],[가로수 그늘아래에 서면], [광화문 연가], [옛사랑],
[난 아직 모르잖아요],[붉은 노을]등
거의 2시간 반 동안의 공연이었지만 그의 주옥같은 수많은 히트곡은
그 긴 시간을 충분히 감미롭게 채워주었고,
변치않는 그의 라이브 노래 실력과 체력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열기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관객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그의 태도,
들려줄 거리가 많은 그의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선율의 곡은
그 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20대와 추억과 향수를 불러 주며
아름다운 밤을 선사했다.
비주얼시대~
난, 아직도 아무리 몸짱이고 잘 생긴 아이돌그룹이 있어도
나의 감성을 깨어주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이런 노래가 편하다.
이게 바로 대다수 관객들이 30~40대로 그들이 이 자리에 온 이유라 생각된다.
깊은 밤, 집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화살같은 세월이 뇌리를 스치며 복합적인 감정이 일면서도
한편 순수하고 마음 따뜻한 밤이었다.
이문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