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말하는 건 딱 두가지다
인생을 살아가는것을 여행에 비유해서
하나는 산을 여행하는 일이고, 또 하나는 사막을 여행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을 여행하는 것은 정상에 오르겠다는 '목표'지향적 삶을 의미하고
사막을 여행하는 것은 살아가며 순간순간 길이 바뀌고 상황이 달라지는 인생을 '견뎌'나가는 삶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책에서 종종 '사막'과 '산'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한다.
정말 사막을 건너며 그 때의 여행을 우리 인생과 접목시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산과 사막이라는 전혀 같을 수 없는 이 두 장소를 연상하며 내 삶을 돌아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번역체가 그런건지...원래 문체가 그런건지. 조금 건조하고 딱딱한 편이지만(저자가 연설자출신이라 그럴지도)
단순 명쾌하게 내가 원했던 해답을 이 책은 넌지시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산과 달리 사막은 뚜렷한 목표가 없다. 길도 수시로 바뀌고, 오아시스를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간절히 원하는데도 좀처럼 만날수 없을때도 있다.
우리 인생도 늘 신나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습일 수 없다. 산 정상을 향해가다가도 언제 그 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사막이 펼쳐질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늘 스스로를 돌아봐야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많은것을 배워야 하며, 주위의 누군가와 함께 의지하며 한발한발 내딛게 된다.
내가 가장 좋아하게 된 구절은 '내일'이라는 단어가 없는 투아레그족(사막유목민족)은 현재를 충실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우리말에도 '내일'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 없다. 내일은 한자니까. 오늘, 어제도 있는데 왜 '내일'은 우리말이 없을까. 이것때문에 항간에는 '내일'이 없는 민족이라 불린다는 것도 대학수업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우리말에 '내일'이 없는 이유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우리 선조들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한다. ^^; 촘...딴소리로 나갔지만 아무튼. 현재에 충실하기. 그건 가장 쉽고도 어려운 일일 것 이다.
사막엔 늘상 오아시스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여행자들은 그 오아시스를 만나면 쉬어간다. 시일이 급하다고, 무언가에 쫓기듯 달려나가더라도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쉬어야 한다. 그게 사막여행의 기본룰이다.
그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순간 순간 우리가 느끼지 못하며 스쳐지나가는 많은 오아시스를 만날텐데
그것은, 가족과의 오붓한 시간, 연인과의 달콤한 사랑, 친구들과의 우정일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책, 음악, 영화등을
본다거나 하는 것일수도 있다. 바쁘고 힘들지만 가끔씩 눈앞에 등장하는 우리의 오아시스에서
조금은 쉬어가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