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책은 처음 도입부분에 집중하기가 조금 어려워

구입해놓고도 몇달을 미뤄오다시피 하다 읽게 되었다.

 

가볍고 작은 책이라 가지고 다니며 틈틈히 읽기 좋아

가지고 다니기만 하면서 때만 뭍어버렸다. 여러번 읽어버린 책인 양.

그렇게 일주일에 한두번 두 세 페이지를 읽다보니 내용도 잘 모르겠고 해서,

오늘 날을 잡고 읽기 시작했다.

 

 

 

김훈 작가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기도 하고

그의 글 특유의 '색깔'때문에 늘 기대에 차있다.

 

칼의 노래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남한산성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인물들의 생각이 뒤섞여있기도 했고,

임금의 생각이라던가, 최명길 등의 당상들의 인물의 사고도

조금 몰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도, 좋은 글귀는 있었다.

’길’에 관한 것이다.

산성에 남아있어도, 밖으로 나가게 되어도

결국은 죽거나 살거나 두가지의 결과만 나오는 그 길을

 

언제고 걸어가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러나 가지 않을 수 없는 의무감과, 삶에 대한 의지.

 

길이라는 것에 빚대어 당시 사람들의 심정이 녹아있는 대목이

남한 산성을 계속 읽게 한 요인이 되긴 했지만.

아주 좋았다.

 

 

길은 걸어가야 길이고 걷지 않으면 그냥 흔히 널린 땅바닥에 불과 한 것.

그래서, 걸어야 만 하는 것. 그로 인해 살든 죽든 ’길’이 생기고

그 길을 따라 봄이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원래 수다를 좋아하는 체질이다.

그것도,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것, 말하면서 그 모임의 중심에 있는 게 즐겁다.

개인적으로 ’홍차모임’이라고 해서 한달에 한번 좋은 홍차전문까페에서

나이도, 직업도 각기다른 여자친구(나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친구로 통일한다)들과

즐거운 수다를 떠는 모임이 있는데

이곳에서도 나는 정말 열심히 떠들고는 한다.

 

모르는 이야기가 나와도 맞장구 쳐주면서 새로운걸 알아가는 게 재미있고

아는 얘기가 나오면 아는 얘기라서 할말이 많으니 덩달아 재밌는 얘기를

길게 하게 되고, 그래서 시끌벅적 재미있는 모임분위기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런 작은 모임에서도 듣는쪽을 주로 하는 분들, 말하는 것을 주로 하는 분들이

나뉘어 지긴 한다. 나는 말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해본적이 없어서 이 책에 대해 100% 공감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말하기의 유형, 방법등을 이 책도 고스란히 문자화 시켜놓은 느낌을

받아서-꽤 흥미진진하다. 게다가 내가 했던 말실수들, 썰렁해진 분위기를 수습하는

노하우라던가, 조금 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고 재미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우리나라실정에 맞게 구체적으로 예시가 되어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난 또래사이에서만 많은 이야기를 해보았지, 연장자나 상사등

일과 관계된 분들과의 이야기나눔은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비지니스 관련해서도 말하는 방법들이 잘 나와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게다가 작자는 분명 외국인인데, 우리나라 지명이나 일화들이 나와서

이해하기 쉽도록 현지화 시켜준 번역해주신 분의 섬세함을느꼈다. ^^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서 더 열심히 읽었던 것 같다. ^^

 

 

 

 

*이콘 출판사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