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인구의 거대국가,
세계경제의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인 브릭스(BRICs)의 일원,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고 언제가부터 세계 2위의 소포트웨어 수출국 위치를 굳힌 나라,
디지털혁명과 발리우드라는 문화제국까지 만들어가고 있는 나라,
이처런 대단한 이력을 자랑하는 나라가 바로 인도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인도는 어떤 나라였는가?
계급화된 신분제아래 신음하는 바이샤와 수드라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와
더러운 물과 1달라를 외치는 어린 동냥치들이 득실거리는 미개한 나라,
기껏해야 요가의 고향으로 명상을 위해 전세계 구도자들의 발걸음을 찾는 신비의 나라,
그렇게 인도는 고통스럽고 기묘한 그러면서도 구도의 길처럼 끝없는 고난의 길이 있는 나라에 불과했다.
그러나 인도는 달라졌다.
아니 이미 오래전부터 달라졌는데도 우리만 몰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신들의 나라이면서도 최첨단 디지털혁명을 이룬 나라,
카스트제도의 구습이 사라지지 않았으면서도 다양한 출신의 인재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 나라,
과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인도에서 태어난 저자가
일본에서의 경영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인과 일본인의 사고방식의 차이를 비교분석하며 내린 결론을 통해
인도인의 특성을 설명한 이 책은
현재 인도가 가진 힘은 다양함과 차이를 인정하는 인도인의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같은 근원적인 힘을 이른바 다채로움을 바탕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게 만드는 인도식 교육을 통해
세계적인 저력으로 훌륭하게 치환시키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물론 저자의 일방적인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불편함 점도 없지 않다.
이른바 다양함과 차이를 인정하는 인도의 강점을 내세워
인도의 모든 불합리한 요소까지도 긍정적으로 끌어안는 탓에
인도의 급부상이라는 결과물을 믿고
<인도제일주의>라는 국수적 시각을 유포하는 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와
충분한 깊이를 가진다,
특히 인도에 대한 현재적 통찰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책의 역할은 매우 시의적절해 보인다.
오늘의 인도를 알고자 하는 사람,
또한 오늘의 인도가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 지 그 근원을 찾고 싶어하는 사람,
그들에게 이 책은 충분한 해답을 선사할 것 같다.
시그마북스,
인도의힘은어디서나오는가,
다채로움,
김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