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숨바꼭질을 해 봤을 것이다.

아기들의 발달 과정 중에서 이런 숨바꼭질은 아기들에게도 좋은 놀이다. 우리 아기도 숨바꼭질을 좋아라 하는데 그래선지 이 책은 받자마자 서너번은 읽었을 것이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물고기들이 어디 숨었는지 ( 금새 찾지만) 찾아내는게 무척 재밌나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어주다 보니까 어른의 눈에는 어설퍼보이고 별로 안 좋아보이는 책도 아기들은 의외로 재밌어하는 경우가 많다. 특이 이 아기 물고기 하양이 시리즈가 그렇다. 처음에 우리 엄마 어디있어요? 책을 사줬는데 까만 바탕에 원색의 색깔이 눈에 많이 띄었는지 재밌어 했다. 나중에 이 책이 시리즈로 있다는걸 알고 두번째 책을 사게 되었는데 이 책 역시 좋아라 한다. 내용도 단순하고 그림도 단순하지만 아기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무언가가 있는 모양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종이가 두껍지 않아서 조금만 힘을 주면 금방 찢어질것 같다는 것이다. 첫째번 책도 많이 찢어져서 여기저기 테잎으로 붙여놨는데 이 책도 조만간 테잎 신세를 져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아기가 좋아하니까 ^^

 강아지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이다.

딸아이가 유난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강아지에 대한 책을 고르다가 발견했다. 백과사전에는 여러 동물에 대해 나오고 강아지에 대해 나오는 백과사전이 없어서 고민했는데 사진도 예쁘게 잘 나오고 설명도 잘 나와있어서 맘에 들었다. 전문적인 지식 보다는 여러가지 강아지들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고 간단하게 강아지의 종류를 알 수 있는 책이다.

 책에서는 강아지를 각각의 성질와 외모에 따라 구분지어 놓았다. 목축견, 조렵견, 수렵견, 테리어, 한국개, 애완견, 사역견,실용견으로 나누었는데 뒷편에 개들의 기원과 역사, 기르는 방법도 실어 놓아서 나중에 개를 키울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즘에 텔레비전이나 주위에서 보던 많은 종류의 개를 사진으로 접하니 자세한 내용도 알 수있고 예쁜 강아지 사진도 실려있어 아이보다는 엄마인 내가 더 좋아라 한 책이다. 사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이 강아지 도감을 보면서 나중에라도 한번 키우는것도 괜찮겠다라고 마음이 흔들릴 정도였으니까.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건데 강아지는 어릴때는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한다. 성견과 비슷한 외모로 태어나는 강아지도 있지만 대부분 색깔이 어둡고 어미개와는 털색깔이나 외모가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책에서는 강아지 사진뿐만 아니라 성견의 사진도 같이 실려있어서 어릴적 모습이랑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강아지 사진만 실어 놓았다면 잘 모르고 지나칠 강아지도 꽤 있었으니까..

앞으로 딸아이가 좀더 크면 관심을 가지고 볼 것 같다. 아쉬운 것은 일본인이 쓰고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해서 영어식 발음이라든지 내용이 내가 알던 것과 다른 점도 있다. 아무래도 일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인것 같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책이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 개에 대해서도 많이 실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영화로 만들어져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거나 영화를 보았을 것이다.

 간만에 이청준의 소설이 나와서 망설임없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이청준의 왕팬은 아니지만 그의 소설을 읽다보면 그가 살아왔던 우리의 부모들이 살아왔던 혹은 조부모님들이 살아왔던 잊어버린 시대를 다시 읽게 되는 느낌이다.

이 소설은 일곱편의 단편과 네편의 자전적 소설이 실려있다. 단편이라 길지 않아서 금방 읽을 줄 알았는데 생각에 잠기게 하는 부분이 많아서 생각처럼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대표작인 ’그곳을 다시 잊어야 했다’는 일제 치하에 어린 나이로 만주로 갔다는 형이 몇십년 지나서 반백 노인이 다된 나이에 동생을 찾는다는 연락이 온다. 집에선 죽은줄 알았던 형은 멀쩡히 살아서 소련에서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 월드컵을 맞이해서 만나게 된 형제... 그러나 시간은 피붙이인 형제 사이에 깊고 깊은 고랑을 만들고.. 형은 결국 모국에서 일정도 채우지 못한채 돌아가게 된다.

뼈아픈 우리의 근대사 (일제 치하, 6 25전쟁)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세대는 어쩌면 그저 그런 이산가족 이야기려니 지나가기 쉽다. 하지만 아직도 그 아픔을 간직한채 살아온 세대에게는 남다른 감회가 느껴질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