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와 롤라를 만난지도 몇 해가 되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아이와 함께 보기 시작했는데, 책으로도 출간되어 반갑게 읽고 있고, DVD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찾아가서 즐길 정도로, 찰리와 롤라는 나와 아이에게 있어 국내 케릭터 뽀로로만큼이나 소중한 케릭터이고 시리즈다.

언젠가부터 로렌 차일드의 찰리와 롤라 시리즈가 새로 발간되면 주저없이 구매했다.
이번 책도 그러했다.

내용은 살표 볼 필요도 없다.
언제나 실망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DVD를 통해 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내용까지 섭렵하고 있다보니 더 그러했다.

『걱정 마, 정말 정말 조심할게!』에서는 얄미운 듯 귀여운 롤라와 친구 로타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이 전의 책에서 알 수 있듯 로타는 롤라의 단짝 친구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를 잘 살펴보면 롤라에게 로타가 많이 따라가는 편이다.
이번에도 그러했다.
롤라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로타의 새 옷과 자신의 가방을 바꿔 쓰자고 제안한다.
우리의 순진한 로타는 흔쾌히 허락한다.

하지만, 우리의 롤라가 어떤 인물인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위엔 늘 사고가 따라 다닌다.
이번에도 대형 사고를 치고 만 롤라는 어쩔 줄 몰라한다.
롤라가 사고를 칠 때마다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든든한 오빠 찰리다.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이는 찰리는 이번엔 현명한 자세로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정직하게 말하기다.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게 될지 궁금증은 더해 가고, 솔직하게 로타에게 이야기했을 때, 로타의 반응은 어떨지 너무도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건의 해결 부분에선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지리 않는 작가에게 감탄의 탄성이 나온다.

한바탕 크게 웃으며 찰리와 롤라에게 더 깊이 중독됨을 느끼게 된다.

이야기에 재미만 있다면 아마도 지금쯤은 아니도 나도 모두 해독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승전결의 확실한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고, 그와 함께 웃음도 주고 그 속에 선명한 교훈도 담고 있기에 찰리와 롤라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의 심리가 너무도 잘 담겨 있다보니 아이들의 공감대 형성도가 크고, 그러하다보니 더더욱 책의 재미에 빠져들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어도 질리지 않는 찰리와 롤라.

언제까지나 영원하라~~

이 이야기는 책으로 만나기 전에 DVD를 통해 먼저 만나보아서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영상물과 글줄의 책의 느낌은 확실히 다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바로 읽기 시작한다.
깔깔거리며 롤라는 역시 못말린다니까? 라며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오늘도 찰리와 롤라가 우리 아이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나보다.
그러면서 DVD에 있던 장면이 책에는 없다고도 덧붙인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이리도 재미있을까 싶다.

찰리와 롤라는 언제나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이의 심리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찰리가 있어 좌충우돌 롤라를 잘 이끈다.  
작품의 무게 중심을 아주 잘 잡혀있다.
그러면서 남매는 하루하루 성장한다.
찰리와 롤라를 읽는 아이도 하루하루 성장한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이는 하루하루 성장하지만, 찰리와 롤라는 언제나 그대로라는 점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사고를 치는 롤라.
아이는 그런 롤라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 한다.

똑같은 생각을 갖고, 똑같은 사고를 치고 하는 롤라에게서 아이가 그동안 했거나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양껏 느낀다.

오늘도 롤라는 사건을 일으킨다.
다른 모든 아이들처럼 오빠의 생일인데 자신의 생일인양 마음대로 한다.
그런 롤라의 행동에 크게 화를 낼 법도 한 찰리이것만, 우리의 멋진 오빠 찰리는 큰 소리로 화내며 싸우기 보다 차분하게 말한다.
오늘은 자신의 생일이라고.
그래서 더 강하게 롤라는 인식하게 되는 것 같다.
서로 싸우면 생일 파티가 엉망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롤라는 안다.
고집을 피울 때와 그러지 말아야 할 때를..
이런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그 오빠의 그 동생이다.

찰리와 롤라는 부정적 생각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이런 점이 아이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부분이다.
물론 어른들에게 그렇다.

우리 환경과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도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이들의 마음은 전세계 어느 어린이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를 웃게 한 롤라.
그녀의 다음 사고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해가 거듭할수록 우리 작가들의 일러스트 솜씨가 급속도로 발전함을 느낀다.
이 작품도 빼어난 일러스트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빼어나 보이도록 만든 또 하나의 일등 공신인 조명과 그 조명을 받은 사진의 역할도 빼지 말아야 한다.

다양하고 톡톡 튀는 기법의 그림책을 만날 때면 참으로 기분이 좋다.
거기에 내용도 좋다면 금상첨화다.

그럼 이번에 새로 나온『먼지깨비』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바대로 일러스트가 돋보인다.
그럼 이야기는 어떨까?
아이들에게 주는 주제가 뚜렷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먼지 도깨비를 줄여 먼지깨비라고 이름 붙여진 주인공(먼지깨비란 이름을 가지고 내 나름대로 정의 내려 보았다).
먼지 마을로는 매일같이 뭔가가 떨어진다.
먼지 마을에는 아이들이 잃어버린 물건들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잘 가지고 놀다가 장농 밑이나 구석 깊숙이 들어가버려 쉽게 찾지 못했던 많은 물건들이 먼지 마을로 온다.

아이는 너무도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려 속상해서 운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본 먼지깨비는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준다.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기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본 후 먼지깨비는 잃어버린 물건들을 조금씩조금씩 아이들 곁으로 데려다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기쁨에 찬 먼지깨비의 모습이 바로 표지에 등장한다.

아이들의 상상력도 자극하는 먼지깨비라 할 만하다.

물건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잃어버린 물건들이 어느 구석에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 쓰고 다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상상을 하게 한다.
또한 너무도 간절히 찾던 물건을 찾았을 때의 기쁨에 대해서도 말해 주고 있다.

내가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헤매며 찾고 있는 물건도 먼지마을에 있겠지?
내겐 먼지깨비가 언제나 찾아와서 그것을 돌려주고 갈까?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다시 아이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 함께 온 『구름빵』영문판도 아주 좋았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구름빵』의 감동을 영어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
Cloud Bread Chant와 Song이 함께 소개되어 있어 좋은 것 같다.
아직 아이와 이 책에 소개된 카페에 가서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좋을 것 같다.
영어로 읽는 책과 신나는 첸트와 노래까지.
『구름빵』으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