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물고기 곰곰어린이 시리즈 23번.
방학을 맞이한 펠릭스에게 엄청난 문제가 생겼다.
친구가 아무도 안가는 6박 7일 캠프에 펠릭스 혼자 가게 된것이다. 물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다.
엄마,아빠는 친구한명 없는 캠프에 혼자 가게 되는것이 펠릭스에게 얼마나 큰 문제인지 알지 못한다.
펠릭스가 가기 싫다고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이야기조차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
우리시대 부모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어쩌면 이게 평범한 부모의 모습일거 같은데..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야 된다며 아이 생각과 상관없이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한번쯤은 보내게 되는 캠프
마치 캠프에 안보내면 부모가 무지하거나, 무능하다고 남들이 생각하진 않을까, 이런 부모들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으로
우리아이도 펠릭스처럼 끙끙앓고 있진 않을지 반성해봐야겠다..
암튼 엄마아빠가 보기엔 아무 문제없는 남들 다 가는? 그런 일반적인 캠프!
펠릭스는 부모님께 말해봐야 어짜피 캠프는 갈수 밖에 없다는걸 알고.
어떻게 하면 친구를 잘 사귈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다.
친구를 사귈려면 먼저 자신부터 파악해야겠지!
펠릭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목록부터 정리해나간다.
책장 넘기는 시작부터 엉뚱하고 귀여운 우리의 펠릭스의 모습이 웃음을 짓게 만든다.
좋아하는 음식은 엉킨실타래, 악어, 몽당연필들, 노란콧물, 주황색 콧물
도저히 해석 없이는 어떤 음식인지 상상조차 안된다^^
스파게키, 오이를 곁들인 참치, 케쳡 곁들인 감자튀김, 바나나 요구르트, 망고 주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친구를 잘 사귈수 있는 펠릭스만큼 독특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
돼지고기 사오란 엄마의 심부름에서부터,
친구를 사귀기위해 꼭 필요한 신체부위를 마치 돼지고기 부위처럼 나누는 모습.
멋진 옷을 입고가면 친구가 생길거란 아빠의 말에,
절대 찢어지지 않는 상어가죽 속옷, 자신의 토끼인형으로 만든 앙고라 스웨터 등
할머니가 주신 허브차를 마시면서 친구가 생기는 음료를 만들려고 하는 모습
생각해보면 정말 아이다운 귀엽고 발칙한 상상일 뿐일수 있으나,
내용 하나하나마다 펠릭스가 혼자서 캠프에 얼마나 가기 싫어했을지,
친구를 사귈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잘 담겨있다.
가볍게 읽을수 있는 내용임에도
어른들이 감히 이해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이러한 것에도 고민하고 끙끙 앓을수 있다는것.
이런 생각에..나는 과연 우리아이한테 그런적은 없는지,
반성해본다.
드뎌 떠나게 된 캠프!!
일주일이 지나고 캠프에서 돌아온 펠릭스~
엄마,아빠는 펠릭스가 캠프 가기전 친구로 인해 이렇게 많은 고민을 했었는지 아마 생각도 못했을거구,
캠프에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펠릭스는 새로사귄 친구 피터에 대해 이야기 하느라 여념이 없는데,
엄아아빠는 펠릭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어두운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대했지만 펠릭스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펠릭스 가방에서는 피와 땀으로 범벅된 옷과 조약돌이 튀어나오고. ㅎㅎ
캠프가 좋았냐고 묻는 엄마아빠에게 펠릭스는 입술을 삐죽거린다.
'억지로 캠프에 보내고 자신의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았으면서, 좋았냐고 묻는거냐구? '
펠릭스는 억지로 가게 된 캠프를 통해 다시 깨닫는다.
부모님보다 말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더 좋다는걸 !
지금 우리도 펠릭스 엄마아빠처럼 아이의 의견보다는 본인의 의지대로 아이를 다루고 있는진 않은지.
아이가 원하는게 부모가 원하는거랑 같을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라기 보단 엄마아빠를 위한 육아서 한권 읽은 기분마저 든다.
가볍게 읽고서도 많은 깨달음과 반성을 하게 해주는 책!
화수목금토일 친구를 구합니다.
우리아이의 고민을 아이 입장에서 생각해보고자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