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자의적 부자와 타의적 부자, 두 종류가 존재한다. 누가 그러냐고? 내가 말한거다. 간단히 스스로 부를 형성한 자수성가형 부자와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받은 유산으로 태생부터가 다른 부자로 나누면 되겠다. 패리스 힐튼이 그랬다.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방법은 부자집에 태어나는거라고. 흥, 그거야 나도 알고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내가 그걸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치명적 문제되시겠다. 그만큼 삶의 질과 직결된 부, 그래서 우린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서론이 길었는데 선택할 수 없는 부잣집 막내딸 따위 될 수 없다면 내가 스스로 부자가 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부자에 대한 책은 세상에 차고 넘치며 지금도 계속 쓰여지고 있다. 그런 부자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자수성가형 부자들도 분명히 있는데, 그럼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느냐, 그것이 뽀인트가 될 것이다. '젊은부자' 역시 이러한 자수성가형 부자가 어떻게 될 수 있느냐, 그것도 나이들어서 말고 젊을 때 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다. 아, 나는 곧 불혹의 나이가 되건만 형성된 자산이 너무도 협소하여 얼굴을 들기가 심히 민망하다. 그래도 백세시대를 앞둔 우리 삼포세대(난 아닌가 ㅎㅎ)가 아직은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며 그 어렵고도 먼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고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나보다 부자인 내 동생이 추천해주었고, 내 동생은 자신의 남편에게 추천받았다고 했다. 나보다 부자인 동생부부가 이런 책을 읽는데 난 책을 씹어먹어야 부자가 될까말까일지도 모르겠다.

 

 난 셈에 약하고 참을성보다 소비욕구가 아주 강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나의 잘못된 습관때문에라도 이 책을 정독하고 실천에 옮길 방법을 열심히 연구해보기로 했다. 저자는 아주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우선 지출관리(나에게 엄청나게 필요한 단계), 목돈마련, 추가소득원을 찾는 정도로 요약된다. 난 첫번째 지출관리부터 안되기 때문에 빨리 정신을 차리고 지출을 줄여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출을 줄여야 돈을 모을 수 있고 목돈을 마련해야 서울 하늘 아래 빼곡히 들어선 닭장같은 아파트라도 하나 마련할 것이 아닌가. 책엔 생애 첫번째 주택마련에 대한 얘기도 좀 나오는데, 얼마전부터 경제신문 부동산페이지를 눈을 부라리며 보면서 느끼점이 하나가 있다. 새로 분양을 받으려고 생각하며 모델하우스를 다니고 있는데 과연 지어지지도 않은 상상 속의 집을 과연 수억원이나 주고 분양받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주거용집은 오로지 사회생활에 지친 내 몸 하나 편히 뉘일 수 있는 곳이면 되는데, 무리한 욕심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론 직접 발품을 뛰며(이것도 저자가 조언한 내용 중 하나) 집을 보러 다닐 것이고, 과한 욕심을 갖지 말고 정말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적절한 집을 찾자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집이란 살아보지 않으면 사실 알 수가 없으니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추가소득원에 대한 내용인데, 수명도 점점 길어지고 양적이기보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삶으로 변화해가는 요즘 어떻게 소득을 꾸준히 마련할까 하는 점이 아주 중요하다. 저자가 그런 방법으로 든 예시는 괜찮은 부동산을 구매하여 임대소득을 올리는 것이었는데, 그러기 위해서 앞서 말한 지출관리와 목돈마련이 선행되야할 것이다. 임대소득이야 우선 임대를 놓을 수 있는 부동산이 마련해야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데, 또 다른 방법 하나가 자신이 직접 지적재산권을 갖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책을 쓰고 소득을 올려보는 것인데 지금부터 꾸준히 노력하여 언제가 내가 쓴 책을 출판할 것이다.

 

책엔 부자가 되는 비법이나 왕도따위는 쓰여있지 않다. 예를 든 임대소득을 올리는 법도 물건선택부터 관리까지 본인이 다 배우고 노력을 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이지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추가소득원을 올리는만큼 소비를 늘릴 것이 아니라 그 소득을 다시 잘 모아야 진짜 부자의 길로 갈 수 있음을 저자는 강조한다. 부자가 된 것 같다고(주식이 올랐지만 아직 실현이익도 안된건데) 무턱대고 친구에게 밥을 사거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사는 것은 옳지 않다. 살면서 점점 강하게 느끼는 것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도 책속의 허대리처럼 부의 멘토 고부장같은 사람을 진즉에 만났으면 좋으련만 ㅎㅎㅎ .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버렸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직장인이 아닌 제 2의 직업을 꼭 가질 것이고 돈도 차곡차곡 잘 모을 것이다. 어제 회사 근처 저축은행에 가서 저금리시대 3.9%나 되는 고금리 적금을 들었다. ㅎㅎㅎ 하나은행에도 한시적이긴 하나 4.3%짜리 10만원한도 적금이 생겨 가입하였다. 적은 돈이지만 모이다보면 언젠가 나를 자수성가형 부자로 만들어줄 목돈이 될 이쁜 적금들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100세시대 난 이제 고작 39살. 자식에게 떳떳한 부자가 꼭 될 것이다. 책 얘기보단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흥청망청 살아온 과거에 대한 후회는 접고 앞으로 달라지겠다는 다짐으로 부끄러운 이야기는 마칠까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수성가형 부자가 되는 부유한 국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 권경민 언니(실제 나보다 언니 맞음)는 29살에 재테크에 눈을 떴지만 나는 내년이 불혹의 나이이건만 아직도 재테크 젬병인 사람이다. 직장생활 14년차, 그렇다고 월급이 많냐? 전혀 그렇지 않다. ㅎㅎㅎ 직장맘의 쓴맛을 보며 혼자 고군분투 중인데, 아침에 애 어린이집 맡기랴, 땡 퇴근하면 뛰어서(정말 전철역까지 환승구간도 늘 뛰며) 애 데리러 간다. 이짓을 3년 넘게 하고 있으니 세상과는 동떨어진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느낌도 가끔 든다.

 

암튼, 중요한 건 내가 워킹맘이라 힘들다는게 아니고, 이 언니가 확실히 다르긴 다른 사람이라 책도 냈구나라는거다. 부끄럽지만 나는 사회초년생부터 생각도 못한 '오로지' 예적금으로만 10년에 10억을 모았다니, 정말 억~~소리가 절로난다. 핸드폰 올레콘텐츠박스에 무료로 제공되는 ebook으로 읽어봤는데 내용도 술술 잘 읽히고 정리도 잘 되어있다.

 

정말 돈을 애인같이 소중하게 보살펴주면, 사실 화초를 키우든 사람과 가까워지든 돈을 벌든 그 일에 집중하고 매일 매일 애를 써야 발전하는 것처럼, 돈이 내 곁에 있어준다는거다. 그것도 계속 많이 많이!!! 하지만 저자처럼 매년 연봉이 쉽사리 오르지 않는 평범한 근로자들은 매년 적금을 200만원에서 다음 해 300만원 그 다음해 400만원으로 올리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그렇게 매년 100만원 훌쩍 넘는 금액을 올려 예적금을 활용했지만 지출을 거의 포기하지 않고서야 버는 돈이 뻔한 사람들에겐 이 방법은 저자처럼 단기간내에 돈을 모으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어떻게 돈을 아끼고 무엇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이 그냥 불필요한 것은 안했다고만 나오는데, 사실 한달에 저정도 목돈을 모으려면 일반적으로 꽤 궁핍하게 생활을 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어쨋든 여러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속 예적금을 활요하라는 방법은 쉽고 아주 간단한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부모 도움 없이(오히려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에게 도움을 주면서) 10년이란 동안 이런 돈을 모았다니 저자가 노력이 빛나보인다. 다른 금융지식에 대해서도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고, 저자의 말대로 돈을 모으고 벌려면 늘 공부하란 말이 참 와닿았다. 그냥 생각없이 지나는 시간에서 속절없이 내 돈은 사라져갔고 지금도 그러고 있다. 저자의 초점은 어떻게 안쓰고 돈을 모으냐가 아니라 어떻게 많이 모으냐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지출관리부분은 언급이 없으니 많이 아껴써야겠고, 효율적인 지출관리는 다른 책을 참고하면서 본인이 꾸준히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이건 지출을 관리하고 남은 돈(어떻게든 많이 남겨서)을 어떻게 안전하게 굴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시나 실천은 본인의 몫이다.

 

이 언니가 얘기해준 방법은 늘 그렇듯 우리가 새로 발견한 것들이 아니다. 얼마나 자신의 재정관리에 적용하느냐가 관건이겠다. 반성은 짧게, 후회는 그만, 난 이제 실천을 열심히 하겠다. 지금 '젊은 부자'라는 다른 책도 읽고 있는데 거기엔 어떻게 지출관리하느냐로 시작해서 이 책과 함께 이 언니의 책을 보면 좋을 것 같다. 말로만 3달간 떠들다가 한국경제신문도 매일 보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매일 공부하고 지출관리하고(특히 지출관리가 참 어렵다 ㅎㅎㅎ 난 쓸 줄만 아니까) 그 돈을 잘 굴려보자!

 

백만년만의 글이다^^ 실생활경제박사가 되는 그날까지~~

백만년 만의 책읽기와 서평쓰기이다. 2년만의 글쓰기가 북피니언을 이토록 낯설게만 느끼게 한다.

하지만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건데, 과연 이런 채찍질이 내게 필요한가 의문이 든다.

 

2년이라는 책의 휴지기 동안 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루가 전쟁같고, 한달이 하루 같은 정신없는 나날들의 연속이다. 이렇게 사는데로 살아지는구나. 엄마가 되는 것이란 이런 것이었나. 그러다가 다른 엄마들과의 비교에 고개가 땅을 보게 된다. 그만큼 애미 노릇이란 녹록치 않구나. 2년차 엄마가 너무 늙은이같은 소리를 한다.

 

'가장 늙은 자식과 가장 젊은 부모의 이야기' 라기에 덥썩 주문한 책.

나도 부모가 되었는데, 다른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늘 궁금한 초보 엄마라 그랬나. 되도록이면 정신건강을 위해 다른 동급 부모와의 비교를 피하자고 결심하지만 늘 승리를 거두는 건 욕망 가득한 내 맘이다. 흑.

 

부모라서 보고 싶었지만 이건 사실 자식의 이야기에 촛점을 둔다. 가장 늙은 자식 아름이의 자서전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문체가 아름다워서 그런지 슬프지만 너무 슬프지만은 않았다. 아름이가 하는 말이 하도 어른스럽고 깊은 말들이 많아서 웬만한 부모보다 맘이 깊은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름이는 젋음, 철없음을 대표하는 열일곱 소년이길 너무나도 바랐을 것이다. 오히려 철없는 것은 열일곱에 그를 가진 부모들이니...

 

생을 너무 빠르게 살다간 아름이가 바라본 이 세상, 특히 그의 부모와 주우 사람들. 세상은 어떤 이가 살아내건 그리 만만치 않은 곳이다. 아름에게 사기를 친 가짜 이서하나 그를 공중파에 내보낸 부모와 그 관계자들이나 세상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존재해야하는 것처럼. 나도 그와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으로서..

 

오랜만에 글쓰기를 하려니 삼천포로. ^^ 아무튼 내 인생도 두근두근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읽은 책. 문체가 이쁘고 슉슉 잘 읽히는 소설이다. 영화화되면 좋겠다라는 상상을 혼자 해보며 읽었다. 영화 벤자민 버튼이 생각나기도 했다. 더운 여름 충분히 잔잔한 감동과 미소를 내게 건네 준 오래만의 소설책이었다.

 

 

두근두근내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