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흥미롭다. ADHD가 대학교수가 되다니!!! ADHD란 성격장애의 하나로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말한다. 몇십년전만해도 듣도 보도 못하던 이 장애는 새로운 정의가 생겨나고 범위가 확장되어 이제는 주위에서 ADHD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간혹 보게 되기도 한다. 사이버 대학 입학설명회에 갔더니 상담심리학과라고 서울대 교수의 강연을 함께 할 수 있었다. 그 교수가 연구한 분야가 바로 ADHD분야였다. 교수 나름대로의 연구를 통해 치료법을 개발하고 그것의 일부분이지만 우리에게 전해주는 시간을 가졌었다. 요즘 엄마들이 날로 똑똑해지니 민감하게 아이를 관찰하다가 자신의 아이가 ADHD라거나 혹은 발달장애인 것을 과거보다는 일찍 발견하곤 하는데 아이들에게 이런 장애가 있는 것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조기에 발견하고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 일인가 생각해본다. 

공교롭게도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ADHD라는 것을 24살이나 되서야 진단받게 되었다. 어릴 적부터 미운오리새끼로 자라난 그의 슬픈 삶에서 좀 더 일찍 자신이 ADHD라는 걸 알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저자가 태어난 때가 1960년대 후반이라 아무리 심리학이 발달한 미국이라지만 그의 부모는 그가 그저 활동성이 너무 강한 말썽쟁이 즉 리틀 몬스터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가 자서전을 쓴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콧방귀를 끼고 어이없어 했다는 그의 솔직함처럼 그의 책은 솔직함 그 자체이다. 자서전이 한 사람의 고귀한 업적을 쓰고 그에 더해 그의 도덕성이나 고결한 인격까지 묘사하는 반면 그는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ADHD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리고자 하고 있었다. 난 그의 그런 솔직함과 당당함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24년간 자신이 그저 정신 세계가 너무 복잡한 부족하고 가치없는 인간이라고 자책하며 보낸 시절의 기록과 함께 자신이 ADHD로 진단받고 나서 자신이 가치가 없는게 아니라 단지 자신은 ADHD일뿐이며 자신이 칭하는 ADHD의 장점을 통해 교수가 되기까지 과정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고 있다. 

그의 말처럼 단점도 있지만 ADHD의 증상이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해 성공한 사람들 중에 ADHD라고 알려진 사람들이 꽤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영화배우 짐캐리,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ADHD라고 한다. 물론 이 장애는 4가지 종류가 나눠서 다소 경중의 차이가 있기에 누구에겐 커다란 장애가 될 수도 가벼운 장애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애석하게도 주의결핍과 과잉행동장애를 둘 다 가지고 있는  중증 ADHD로서 그의 생활은 과도한 민감성, 과잉활동, 주의력의 분산은 말할 것도 없고 기억력의 부재, 언어조절기능 장애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담과 그 이후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어져올 에피소드는 많은 슬픔을 자아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기억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작은 자극에도 주위가 분산되어 다시 주의 집중을 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요구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대학 교수가 되었고 자신이 ADHD라는 것을 알고 나서 그 분야에 심취해 공부함으로서 ADHD를 완치하기보다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하게 된다. ADHD는 치료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역물치료나 행동치료 한 분야에 국한에 치료보다는 다각적 치료가 필요하고 시간 또한 많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저자는 아직도 완치된 것이 아니고 ADHD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약물치료를 통해 주의 집중하는데 전보다 많은 어려움을 갖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배우고 습관화시키고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아무도 자기를 몰라주던 시절, 물론 자신도 자신이 왜 그런 줄 몰랐기에, 수많은 방황을 거치고 자실시도까지도 했었다. 수많은 놀림과 따돌림, 외로움과 우울증, 비참함과 존재의 부재감을 느꼈을 그의 아픔 마음에 나의 마음까지도 아련해진다. 그래서 그는 ADHD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연구하고 위크숍을 개최하고 그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물론 그의 방법이 다 옮고 이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잘 알고 있는 것과 아닌 것조차도 커다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한발 더 나아가 ADHD의 장점을 살려 살아가도록 하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한 사람일뿐이다. 그러나 장점도 있는 이 장애가 그가 하고자하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적당히 포기할 줄도 알고 더 나은 방법을 앞으로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갖고 싶다는 꿈은 포기해야겠다고 하기에 참 마음이 아팠다. 누구나 꿈 꿀수 있는 남편, 아버지로서의 꿈을 그는 접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DHD를 가진 사람은 일반 부부보다 이혼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것은 위에 언급된 것처럼 자신의 의도와 달리 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매일 매을 그 사람들을  대하는 가족들에게 이해받을 가능성도 크지만 동시에 커다란 상처를 주기도 쉽기 때문이다. 참 여러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쨋은 그는 자신의 삶에 현재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 포기할 줄 아는 마음과 발전하려는 그의 희망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행복일 것이다. 그의 삶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자신이 결코 완전해서 행복해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자신의 장애까지도 껴안을 수 있는 그의 삶의 자세에서 그런 행복이 깃드는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런 장애를 갖지 않고 현실을 불평하는 사람들은 그의 삶의 태도를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중간에 그가 써놓은 그의 행동들이 때론 너무 추잡하고 이상해서 그가 안타깝다고 느끼다 못해 짜증스런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사랑스런 사람이라고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확신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가 AHDH를 가진 천부적인 교수로서 멋지게 살아가길 바라며!!!

2009-10-26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