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권까지 읽기를 마쳤다. 인터파크 도서에 소개된 저자의 사진을 보고 정말 신비주의자처럼 느껴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선글라스를 끼고 검은 옷을 입은 그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다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아마도 그의 문체 자체가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신비하게도 그는 책을 쓰려고 구상하거나 계획한 것이 아니라 그저 떠오르는데로 책을 썼다고 하니 문장이 들쑥날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런지도 모르겠다. 1, 2권에 이어 비슷한 이야기들이 사실 많이 나오고 있고 그가 강조하는 부분도 수없이 책에 반복되고 있었다. 마치,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는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떠한 것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느낌이랄까. 역시 안다는 것과 행한다는 것은 천지차이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들고 읽노라니 제목부터 무엇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되는데,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 아마 나도 남들이 들고 읽고 있었다면 뭘까 한참 궁금해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사실 그가 만들어낸 재밌는 용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존재한 것들에다가 그 나름대로의 이름을 붙인 것 같기도 했다. 펜듈럼, 트랜서핑, 프레일레, 흑. 기억도 다 나지 않는다. 어쨋든 3권에서 가장 그가 강조했던 것은 잉여포텐셜을 없애라는 즉, 무엇을 하던지 간에 그것에 대한 중요성을 높이지 말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들에 애를 쓰게 된다. 그것도 기를 쓰고 애를 쓴다. 현대인들을 보라. 이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물론 때때론 경쟁은 우리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죽도록, 용을 쓰며 애를 쓰는 것이 과연 나를 위해 맞는 일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말이다. 러시아판 시크릿이라는 것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이 책은 결국 다른 새로운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 나를 둘러싼 환경, 타인을 다른 시각으로 보도록 만들어줄 뿐이다. 아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마음이 힘들고 아팠을 때, 시크릿이란 책이 나에게 참 많은 위안을 주었었다. 긍정의 힘에 대해서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고 실제 작은 기적들이 뒤따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 삶은 제자리 같았고 변화의 기미란 보이지 않았다. 아마 이 책의 내용에 비추어보면 그때는 모든 것을 긍정화하려고 참 애썼던 것 같다. 이래도 괜찮아 저래도 괜찮아라고 너무 너무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과연 애쓰면 모든 상황이 달라질까? 그것에 대한 질문에 ’글쎄..’란 답 밖에는....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힘들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긍정에 대한 나의 시각도 좀 다르게 변화했다. 긍정의 힘도 너무 애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해 중요성을 줄이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의 평정과 같은 맥락이라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 성공과 실패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것,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 빛과 어둠, 즐거움과 슬픔 등과 같은 양극화된 것들을 한결같은 자세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 말이다. 말처럼 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고정관념과 신념때문일 가능성이 높아고 본다. 결국 저자가 마지막에 했던 말은 자신을 찾아라는 말이었는데 각종 믿음과 신념, 고정관념의 세트로 똘똘 뭉친 우리는 자신을 진실하게 볼 수 없게 된다. 또한 저자가 수없이 얘기한 반복되는 말들은 어쩌면 우리가 믿으려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다시 또 다른 신념을 만들어내기에 그의 트랜서핑의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사실 그의 책엔 특별한 것은 없다고 본다 그는 그저, 새로운 시각을 갖고 너무 애쓰지 말고 행하라는 메세지를 수없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말한 것처럼 트랜서핑의 원리도 하나의 도구일 뿐, 우리가 다시 이것을 어떠한 종교처럼 믿기 시작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난 성공이나 긍정의 원리, 또한 그러한 원리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이 책은 그런 것들에 대한 책들 중에 하나로서 나에게 또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몰라도 너무 애쓰지 않는 것, 어떤 것에 대해 너무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내 삶에 직접 적용해보려고 한다. 세상에 나를 발전시키고 행복하게 해줄 도구들은 사실 널리고 널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제대로 이용할지 모를 뿐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드는 건 왜일까? 

리얼리티 트랜서핑, 이 3권의 책은 제목만큼이나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 

2009-11-23

 

 

코미디언 조혜련씨가 이번엔 자기계발서를 출간했다. 일본어 공부를 위한 어학책에 이어 3번째 책이지만 그녀에게도 이 책은 사뭇 뜻깊은 책이 아닐까 싶다. 나는 몇년 전부터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유명하다는 자기계발서도 꽤 읽어보았다. 물론 말로만 그치게 되는 자기계발서의 한계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고 과연 그런 글과 이야기들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 많은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질 않은가? 보는 듣고 읽는 것이 있다면 결국 행동하게 된다는, 그것도 보고 듣고 읽고 배워 더 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하기 위해 조혜련씨를 만났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책을 읽다보니 참 좋은 이벤트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처럼 저렴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재미도 얻고 지식도 얻는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은 많은 것들을 나에게 주고 있다. 이번 행사도 인터파크 도서와 위즈덤 출판사 측에서 마련한 자리로 조혜련씨과 멋진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녀와 얘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역시 난 수많은 지원자 중에 뽑히는 행운을 누리며 다른 당첨자 10명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우선 조혜련씨와 만나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읽었고 그녀의 미래일기에 내 마음도 고무되어 우리 만남의 장소인 홍대로 향했다.

 

 우리가 모인 곳은 홍대 근처 자그마한 레스토랑으로 이미 우리를 위해 이쁘게 저녁식사 준비가 마련되어 있다. 빤짝이는 와인잔과 하얀 테이블, 은은한 조명 아래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당첨된 10명은 동반인 참석불가로 우리는 모두 홀로 이 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처음엔 사실 어색하기도 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 아름다운 꿈을 가진 멋진 아가씨들이었다. 물론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고 계신 분들도 있었지만. ^^

이 책의 주제가 미래에 대한 꿈이다보니 우리는 각자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조혜련씨가 도착하고 열정적인 그녀의 이야기에 모두 빠져들었고 역시 코미디언이기에 너무 재미있는 그녀의 입담에 우리는 참 많이 웃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모인 사람은 모두 여성인지라 우리는 한명도 오지 않은 남성멤버를 아쉬워 하면서도 동성끼리의 끈끈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는데 그들 모두가 참 다양한 일을 하며 각자의 개성을 가졌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나가아는 멋진 여성들이라는 것에서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미래일기란 내가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아직 일어나진 않았지만 마치 있었던 일처럼 현재와 과거시제를 통해 일기로 써보는 것을 말한다. 흔히 심상화, 시각화라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사실 처음엔 머리 속으로 잘 그려지지 않는다) 글로 써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읽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혜련씨의 미래일기를 보면서 참 마음이 뿌듯했다. 자신의 장례식 있던 날의 일기를 시작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인 미국 진출과 영화의 주연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일뿐만 아니라 남북 통일과 사랑하는 사람끼리 하루에 몇번이상 사랑한다고 말해야하는 법안 국회 통과 등 통통튀고 재미있으며 그녀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우리가 꿈꾸는 것은 보통 자신만을 위한 경우가 많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발전이 타인의 발전과 이어질 때 우리는 더욱 자신의 꿈에 자긍심을 느끼고 더욱 커다란 기쁨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홀로 살지 않고 더불어 같이 살기 때문에 우리의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혜련씨가 꿈을 이뤄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곧 나의 기쁨이 될 수도 있다. 아마도 조혜련씨는 결과중심형이라기보다는 과정중심형 인간이다. 보통 결과만 중요시하다보면 완벽하기 위해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것은 도전조차 꺼리게 된다. 하지만 그보다 무엇을 하던지 그 과정에 중점을 두게 되면 결과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결과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우선 해봐야 결과가 나와도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책에 싸인도 받고, 조혜련씨의 생생한 경험담도 듣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과 왁자지껄한 웃음 속에 우리는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아쉽지만 다음 만남도 기약을 하며 서로 발길을 돌렸다. 이렇게 책과 함께 좋은 추억을 갖는 일은 참 멋진 일이다. 책 속에 담긴 이야기부터 책으로 연관되어 만난 사람들, 또 그들의 이야기가 연결고리가 되어 이 책은 나의 마음에 깊게 새겨지게 되었다. 진심으로 조혜련씨의 미래일기가 모두 이루어기질 바라며, 실제로 원고를 넘기고 책이 만들어지던 중 미래일기 몇 편은 실제 일어난 일이 되기도 하였다. 나도 이 자리에서 내 꿈을 이야기하며 나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된 듯 했다. 멀게만 느껴지고 손이 닿지 않을 것 같았던 그 일이 실제 나에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된 것이다. 미래일기를 꼭 생생하게 써보고 그것이 실제 일어난 날, 다시 그것을 읽어보며 활짝 웃음짓게 되기를 바라며...


[조혜련 님과 함께. 그녀는 생각보다 아주 예뻤다. ^^ ]

 

이 책은 수년 전 읽다가 포기를 한 책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듯 하다. 하지만 다시 읽어본 이 책은 분명 남녀의 차이를 인식하고 연애나 결혼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중요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책은 흔히 연애교과서라 불리는 책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연애나 사랑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로 연애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연애를 하는데 있어서 팁을 전달해주는 경우가 많다. 좋은 데이트 코스, 이성에게 옷차림이나 매너로 매력을 어필하는 법, 대화하는 법,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 등등등. 그런 것들도 분명 연애에 도움은 되지만 근본적인 접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책의 관점을 남녀를 다른 행성인들로 보는데 그것은 생물학적(진화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녀가 얼마나 다르길래 서로 다른 행성인들이라고까지 표현하는걸까?

저자 존 그레이의 말대로 남녀는 아주 다른 때론 상반된 욕구를 서로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남녀의 기질적 차이이고 이 차이에서 갈등이 고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살면서 얻게 된 성격이나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신념 등도 문제가 되겠지만 여기서는 그보다 근본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으로뿐만아니라 심리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차이를 가지고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남자의 기본적 욕구는 신뢰, 인정, 감사, 찬미, 격려이고 여자는 공감, 이해, 확신, 관심, 존중으로 표현된다. 다시 말해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여자가 자신을 믿는다고 생각이 들어야 만족하며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정서적 측면에 공감하고 이해하고 그것을 존중해줄 때 만족을 느끼게 된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 차이를 알았다면 어떻게 상대방을 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저자는 수많은 상담사례과 경험을 통해 실례를 들어준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실천문제는 별개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 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의 관점에서 과거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었고 내가 얼마나 상대를 때론 불편하게 했었구나라는 반성의 계기도 갖게 되었다. 정말 나는 관계, 특히 이성과의 관계에서는 어떻게 할지를 몰라 많이 헤매였었다. 수학공식처럼 해답이 없어서 많은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정답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로 자기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건전하고 행복한 이성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이 아닌까 생각해 보았다. 여자들이 흔히 하는 자동적 행동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신경써주고 질문해주고 그를 위해 무엇가를 하고 그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려고 한다. 딱 나도 그렇게 이성에게 행동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남성들이 가장 싫어하는 점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고 조언을 하거나 자신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인 것을 알았다. 물론 서로 자각을 못하고 이런 행동을 서로 하면서 왜 불편한가를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이런 일이 자동적으로 일어나 서로에게 불편감을 주게 된다. 따라서 남성은 여성의 감정을 따라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자세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반대로 여성은 남성에게 쏟는 관심과 정성을 조금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남성을 인정하고 추켜세워주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에서는 남녀 차이의 명확한 해석과 함께 많은 방법들도 제시되어있다. 실전에서 꼭 이용해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우리는 흔히 사랑이 어느 시점에 완성된다라고 착각하기가 쉽다. 나 또한 서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그것을 알고 있다면 그것으로 관계가 잘 정립되고 잘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사가 아무런 굴곡없이 흘러가지 않듯이 어떤 날은 상대방과 좋다가도 불평이 생기거나 사랑이 식은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따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아니 자신의 파트너와 관계를 유지하는 한은 하루도 빠짐없이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서로 신경써주지 않으면 금방 불편함을 느끼고 상대방을 원망하기가 쉬워진다. 사랑은 명사지만 실제로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보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사랑한다고 정의내려진 어떤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행동해야하는 움직이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가 다르다는 인식에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분명 아지랑이 피어나듯 느껴지는 행복감을 갖게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