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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제목을 뜻을 알고 영화를 봐야할 듯 해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남몰래 바꿔치기한 어린애. 그렇다. 주인공 크리스틴 콜린스(안젤리나 졸리)는 싱글맘으로 9살 난 아들 월터와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평화로운 일상을 함께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직장 동료의 부탁으로 일을 하고 돌아온 후 아들이 사라지고, 그녀의 아들을 찾기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실종 몇 주 후 아들을 찾게 된 크리스틴은 LA 경찰이 찾아온 아이가 실제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아이와 함께 지내게 되면서 자신을 의심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것은 경찰 세력의 조작임을 알게 된다.

모 광고 카피문구에서 '남들이 아니라고 할때 Yes! 예라고 대답한다'라는 내용으로 마치 그럴 수 있다면 자신이 뭔가 다르고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주었던 광고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렇듯이 늘 남들이 아닐 때 혼자만 Yes라는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는 짐작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사는 고등동물인만큼 우리는 나와 다른 타인과 어울리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 없고 그들의 세계에서 혼자만 다른 색깔을 띠게 되면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 크리스틴은 그렇게 뒤바꿔진 아들을 찾기 위해 남들이 다 맞다고 할때 혼자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내며 고군분투하게 된다.

안젤리나 졸리는 젊은 시절 나름 방탕한 생활과 함께 몸에 문신도 서슴치않는 특이한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아이를 입양하고 배우 브래드 피트와 결혼해 이미 두번이나 출산을 경험한 아이들의 엄마이다. 헐리우드 파파라치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그녀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고 꽤 커다랗게 보인다. 물론 모든 어머니들의 사랑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아무나 아이 8명을 키울 수는 없다. 그런 경험이 뒷받침이 되어서 일까? 그녀의 연기는 정적이지만 아주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거대 세력에 맞선 힘없는 여인에서 그녀의 신념을 믿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끝까지 진실을 굽히지 않는 모습까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2시간짜리 영화가 줄 수 있는 감동 그 이상을 관객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조용하지만 힘있는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가 깊은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결국 크리스틴은 아들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이 살아있을 것이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을 것이다. 요즘도 아이들에 관한 흉흉한 사건보도가 잊을만하면 안방 뉴스를 통해 우리를 찾아온다. 과거나 현재나 우리를 가슴 아프게 하는 이런 기막힌 운명의 장난(by twist of fate)이 존재하지만 인간은 그러한 아픔도 견뎌내기에 오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살아야할 또 다른 희망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