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책을 놓았다.

 

내일은 휴일.

 

회사엔 일이 별로 없다.

 

웃기게도 눈물이 왈칵 나올 것 같은 기분도 느꼈다.

 

이 책은 인도 카스트제도에 굴하지 않고 성공한 한 인도인의

 

이야기이다.

 

나는 카스트제도가 신분을 구분 짓는 것으로만 대충 알고 있었지

 

그것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했다.

 

인도에는 이 제도에도 속하지 않는 ’불가촉천민’ - 달리트라는

 

하층계급이 있다.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해서 아웃카스트라고

 

불리운다.

 

그런 계급의 사람들이 이제는 차별을 받지 않는 세상이 왔고

 

(물론 아직도 보이지 않는 차별은 있다고 한다.)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내 자신이 좀 작아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난 어느 한 곳에도 뛰어난 두각을 나타낸 적도 없고

 

외모가 뛰어나거나 가진게 많다거나 특별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였다.

 

책 주인공은 내 아버지대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이지만

 

나는 그 사람보다 훨씬 더 편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살짝 부끄러워지는군.

 

그래 지금부터 알았다는 자체가 중요한거다.

 

난 이제부터 내 인생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해본다.

 

2007-07-16 평온한 오후에..

 

 

 

 

글쓰기

제목만 보고 사고 싶어 안달이 났던 책.

 

노라 에프런이라는 시나리오 작가(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유브갓메일 등의 작가)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갖고 싶었던 책.

 

표지가 또 꽤나 맘에 들었던 책.

 

 

그러나! 생각보다 책은 별로 였음.

 

커다란 글자에 내용도 사실 별로 없고

 

물론 여자들이 공감할 내용은 충분히 들어 있다.

 

 

노라 에프란이란 작가의 자전적인 에세이인데

 

약간의 상상을 가미하여 쓰여진 책이다.

 

하지만 부분 부분에서 난 쿡~하고 웃어 버렸고

 

심하게 공감되는 내용도 있었고

 

또한 심하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혼을 두번인가 세번인가 할정도로 자유분방한 그녀

 

하고 싶은 건 자유롭게 하고야 마는 그녀

 

자기의 목 주름을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그녀

 

자신의 아파트와 사랑에 빠진 그녀

 

특이하고 유쾌한 그녀 그래 ..최소한 배울 점 이 몇가지는 있겠다.

 

더 멋진 황양이 되자!

 

 

2007년 6월 어느 날 읽어주심.

모임에서 알게 된 언니에게 추천받은 책.

 

사실 알렝드보통의 책은 밸로 재미는 없다고 하는데..

 

 

이책은 연애, 사랑에 관한 책이라기에 읽어주었는데..

 

이 작가는 정말 유식한 것 같아.

 

25살때 이 책을 썼다는데 세계 모든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사랑에 대해 나름 독창적이고 유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남자가 사랑에 빠져 그 여인이 떠나감에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물론 주인공 남자는 죽지는 않았다.  ㅋㅋ

 

마지막에 언제 힘들었냐는 듯이 레이첼이란 여인과 썸씽을

 

흣뿌리며 끝이 나는데..

 

그래 사랑이란 연애란 그런 것이지...절대적인건 없는 것 같다.

 

진부한 사랑얘기지만 나름 신선한 각도로 보게 만들어 주는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왜 공동체나 국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나라의 구성원들은 고립되기는 하지만 별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일가?

왜 공동체, 사랑, 형제애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나라들은 보통 그들의 주민의 상당 부분을 학살하게 되는 것일까? - p98

 

혁병의 시작은 심리적으로 볼 때 남녀관계의 시작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통일에 대한 강조, 연인/국가의 전능에 대한 믿음, 이전의 이기주의를 포기하고 자아의 경계선을 없애라는 촉구, 더 이상 비밀이 없기를 바라는 욕망(비일에 대한 공포는 곧 연인이 편집증/비밀경찰 조직을 탄생시킨다.) - p105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때 까지는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 p161

 

성숙한 사랑의 철학은 모든 면에서 미성숙한 사랑보다 바람직하며,그 특징은 각 개인의 선과 악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이다. 성숙한 사랑은 절제로 가득하며, 이상화에 저항하며, 질투, 메저키즘, 강박에서 자유로우며, 성적 차원을 갖춘 우정의 한 형태이며, 유쾌하고 평화롭고, 상호적이다.

반면 미성숙한 사랑은 이상화와 실망 사이의 혼란스러운 비틀거림이며, 환희와 행복의 감정이 익사나 섬뜩한 구토의 인상과 결합되어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며, 마침내 답을 찾았다는 느낌이 이렇게 헤맨 적이 없다는 느낌과 공존하는 상태이다. ’절대적이기 때문에’ 미성숙한 사랑의 논리적 절정은 상징적이든 현실적이든 죽음이다.

성숙한 사랑의 절정은 결혼이며, 일상 ’일요일 신문, 다리미, 리모컨이 달린 장치들’을 통해서 죽음을 피하려는 시도이다.

미성숙한 사랑은 타협을 용납하지 않는다. 일단 타협을 용납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음으로 가는 길에 올라설 수 밖에 없다. 미성숙한 정열의 정점을 안 사람은 결혼으로 정착하느 것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 차라리 절벽 너머로 차를 몰아 끝장을 내고 만다. - p275

 

2007년 6월 어느 날 다 읽어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