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M.스캇 펙.
심리학을 하는 사람은 글도 잘 쓰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은 그의 또 다른 직업인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쓰여진 소설이다.
한 정신요양원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인간의 심리를
자세하게 묘사했다. 살인 피해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말도 못하고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뇌성마비 환자 스티븐이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몸이 불편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였고 매우 똑똑하고 지혜롭기까지 했다.
아마도 비범한 사람은 분명 의식의 수준이 높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줄 아는 사람이 틀림없으리라.
스티븐이 딱 그런 사람이었고 그런 그가 살해되었다.
이 정산요양원에서 가장 몸이 불편하지만 가장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가 스티븐과 그로초스키 부인이다. 이 부인 또한 몸이 굳어
오는 병을 얻어 전혀 움직이지 못하지만 따뜻하고도 강한 말로
사람들을 건강한 정신으로 이끈다.
결국 살인자로 밝혀진 레이첼 부인. 그녀는 오로지 증오 외엔
마음 속에 가진 것이 없는 사람으로서 치유되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이 책에 보면 대다수의 인간은 자기의 죽음을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고 나온다. 자기가 죽고 싶은 순간을
정해놓고 죽는다는 말인데..나도 꼭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훌륭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가진 영혼 헤더 간호사.
살인사건을 해결한 형사 패트럴.
치매를 선택했다가 다시 인생을 찾은 조지아.
성도착에 가까웠지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행크.
그들은 모두 떤 면에서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세상이 아름다운 건..분명 이를 극복하고 더욱 행복할
권리를 모두 가진다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볼때 유년기에 가진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며 그래서 사람들은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종종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한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린 충분히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
어릴 적 상처로 인한 반복재생되는 행동패턴은 분명히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자신이 더 힘들게 놓일 상황을 더 즐긴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말이다.
새로운 것에 노출된다는 것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일 것이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하기 보다는 자신이 힘들거나 계속 상처를
받거나 괴로워도 우리는 살아왔던 그대로를 선택하려고 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분명 그것을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더
아름답고 멋진 삶을 누릴 가치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그런 모습의 나를 인정하고 곧바로 바라보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비로소 그래야만 우리가 선택적으로든
비선택적으로든 죽음을 맞이했을때 후회가 남지 않는 삶이었노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6월 첫 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