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남자 vs 남자

 

작가 : 정혜신(정신과 전문의. 그녀는 남성 전문가로 불린다.)

 

 

심리학 책이지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의

 

심리를 비교 분석한 재미있는 책이다.

 

주로 정치인과 그와 대조되는 인물을 서로 비교하였는데

 

읽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정치에 문외한이고 관심도 없고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가 별로 흥미를 불러일으키진 않았으나

 

이것은 정치이야기를 하면서도 그에 관련된 심리적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우리 나라 내놓으라하시는 분들을 이렇게 칼을 휘두르듯 평가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적나하게 까발리는 것이 꽤나 조심스러웠는지

 

작가는 심리학적 측면 보기 위함이라는 강조를 여러 번 한다.

 

1. 김영삼 vs 김어준 - '내 맘대로' 왕자, '니 맘대로' 독재자 2. 이건희 vs 조영남 - 완벽하지 '못한' 황제, 망가지지 '않는' 광대 3. 장세동 vs 전유성 - '나'로부터의 도피, '나'를 향한 일탈 4. 이수성 vs 강준만 - '마당발'의 닫힌 연대, '단독자'의 열린 고립 5. 박종웅 vs 유시민 - '돈키호테'형 소신, '햄릿'형 소신 6. 김윤환 vs 김윤식 - 변화를 '좇는' 빈 배, 변화를 '품는' 거목 7. 봉두완 vs 이외수 - 화려한 재능의 눈물, 치열한 재능의 선혈 8. 정형근 vs 마광수 - 피해의식, '시대와의 불륜' '시대와의 불화' 9. 김우중 vs 정동영 - 현실 부정의 몰락한 영웅, 현실 직시의 고뇌하는 인간 10. 김종필 vs 앙드레김 - '나를 위한' 직업, '나를 거는' 직업 11. 이회창 vs 이회창 - '칼'의 이회창, '저울'의 이회창     이름만 놓고 보면 서로 비교하는 인물이 뭐가 상반되랴   하지만 읽다보면 충분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자기중심적 사고의 최고봉인 YS, 저 깊은 내면의 열등의식을   가진 이건희 회장, 조증으로 긍정적이다 못해 현실감각을   잃어버린 김우중 회장 등등.   이 인물들은 분명히 부인할 수 없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들이라고 심리적으로   완벽 그 자체일 순 없음을,   인간은 누구나 심리적 허점을 가지고 있고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인간이에 누구나 심리적 상처를 가지고 신경증적   이상(물론 정도의 차이는 각양각색이지만)이 있다는 것은   내심 나의 불안까지도 잠재워준다.   Bst of the bset 인 인물들에서도 저런 면이 있다니   안도감이 생기면서도 한편으론 인간의 불완전성에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완전한 존재라서 아름답고 고귀한게 아니라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그것을 자각하고 받아들여   자기를 변화시킬 수 있기에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2008-10-12 Suday evening. The end.

제목 : 프라하의 소녀시대

 

작가 : 요네하라 마리(일본인으로 러시아 동시통역사/작가로

 

활동하다가 2006년 난소암으로 사망하였다.)

 

 

아아.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정말 딴 생각없이 책이 술술술 읽히는 이번 가을이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것처럼 이 책을 보면 다시 뭔가 그것과

 

관련된 다른 책이 따라오듯이 줄줄이 사탕처럼 독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평소 내가 관심갖지 않던 책분야인데 1960년대 동유럽을

 

배경으로 실제 있었던 경험으로 쓰여진 논픽션이다. 작가가 1964년

 

부터 1968년 체코 소비에트 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이야기이다.

 

체코하면 떠오르는 도시 프라하.

 

세계사에 통 관심이 없던 나(난 내가 관심갖지 않는 분야에 대해

 

초무식의 절정을 달린다.--;;)는 프라하가 체코에 있는건지도

 

얼마 전에 알았을 정도이다. ㅎㅎ.

 

어쨋거나 세계사는 더더욱이 세계사에 얽힌 정치는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하는 내가 1900년대 동유럽의 어지러운 세상에 관한

 

책을 읽으려니 답답한 마음도 앞섰으나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함께 그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겪었던

 

네 소녀의 이야기와 함께 피식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정말 지금의 나의 어머니와 비슷한 연배의 그 소녀들이 겪었을

 

그 당시 사회상이란 온 몸과 마음으로 겪었다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소련의 붕괴와 공산주의 몰락, 한 나라에서도 뜻을 달리하는

 

이들의 분열과 전쟁 속에서 과연 이 소녀들의 민족성을 찾기는

 

할 수 있는 것일까?

 

시대적 배경이야 난 모른다 치고 책을 읽다보면

 

그리스인이지만 그 멋진 그리스의 창공을 한번도 보지 못하던 리차

 

루마니아인임을 자랑스럽다못해 분노하면서까지 외쳐야했던 아냐

 

찢어지고 분열된 유고슬라비아인 야스나

 

그리고 일본인 마리

 

20년도 더 지난 후에 이들을 찾아나선 작가 마리는

 

이런 시대적 아픔 속에서 성장해 멋진 여성이 된 친구들과

 

재회한다.

 

 

우리 부모 세대인 이들은 시대적 배경은 이렇다해도 지금의

 

1980년대의 나보다도 더 부유하게 1960년대를 산 소녀들이다.

 

약간 거기서 오는 나의 열등의식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가치가 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부유함이 뭔 상관이랴. 난 한번도 전쟁으로부터나 사상의 위협으로

 

부터 불안에 떨거나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이 없었으니.

 

그때 그 시대를 보내면서 훌륭하게 한 어머니 혹은 한 사회인 혹은

 

진정한 한 여성으로서 성장한 그녀들이 정말 멋지기만 하다.

 

 

2008-10-10 후라이데이 나잇. 끝.

 

정신분석에로의 초대.

 

저자: 이무석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심리학과 정신분석은 엄연히 틀릴 것이다.

 

단지 나를 포함한 사람들의 심리가 궁금해서 책을 보게 되었는데

 

부제가 '마음 속에 숨겨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쓰여있다.

 

그렇다. 노래 가사에도 있듯이 내 속에 나 말고도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느끼는 적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왜 내 마음인데 내

 

마음데로 되지 않고 그렇게 해놓고도 후회하고 고민하는건가.

 

 

정신분석은 학문이라기보다는 신경증 환자의 치료기법이라고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자기 마음이면서도 모르고 그 마음의 함정에

 

빠져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신경증 환자들이고 대부분의 일간 실존

 

이다. 비의식(무의식)은 암흑 속의 동굴과 같다. 이 어두운 동굴 속

 

같은 비의식을 밝히는 과정이 정신분석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은 프로이트 박사가 인류에게 준 선물이다. 사실 프로이트

 

는 이론가이기 전에 좋은 치료자였다. 정신북석으로 환자가 치료

 

되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정신분석은 유용한

 

치료기법이며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새 인생을 산다.  -< 여는 글에서 인용>

 

 

나도 내 마음이 궁금하고 알고 싶었다. 도대체 무엇을 먹어야하는

 

좁쌀만한 고민에서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의 막연하고

 

방대한 고민까지.

 

정신분석은 치료를 받는 것 자체가 그것의 공부이다.

 

저자도 외국의 유명한 분석가에게 수 회 정신분석을 받았으며

 

그렇게 자신의 분석을 통해 배우고 연구하여 다른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꼭 개인분석을 받아보고 싶다.

 

우리 나라엔 정신분석 전문가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지 않으며

 

반드시 그런 사람에게 정신분석을 받아야한다. 비용도 꽤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당장 궁금한 것은 여러가지 심리에 관한 책들을 통해

 

배우고 있다. 물론 내 마음과 인생이란 것의 해답이 책에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죽을때까지 배우고 발전하고

 

변화하는 존재 아니던가.

 

 

이 책은 평소에 다가갈 수 없었던 유명한 학자 프로이트에 대해

 

좀 더 다가서기 쉽게 기술되어 있고 여러가지 정신분석 증례를

 

통해 마치 소설이라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세상에 결코 완벽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하는 정신분석은 목표는 완벽한 치유가

 

아니다.

 

" The aim is modest....to turn neurotic misery into common

 

unhappiness!"

 

위와 같이 정신분석의 목적은 소박하다. 즉 신경증적 불행을

 

인간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불행으로 바꾸는 것이다.

 

즉 정신분석을 받고 치료가 된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강인한 자아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같은 정도의 불행에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 고통해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심리학 용어와 이해가 안가는 어려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결국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간단하다.

 

사람들을 행복하게(행복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하는 것이

 

결론인 것이고 마음의 평화(equilibrium)가 바로 자아의 목표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성격의 사람은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인간의 마음 속에서는 본능적인 욕구와

 

이를 비난하는 '초자아'의 싸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것들 사이의 전쟁으로

 

마음은 쉴새없이 불안을 경험한다.

 

'미숙한 자아'는 온 힘을 써서 이 불안을

 

잠재우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신경증의 증세로 이 불안을 무마하거나

 

정신병적인 증세의 뒤로 도피하게 된다.

 

'건강한 자아'는 이 싸움을 중재하고

 

현실과 환경을 참작하여

 

합리적으로 욕구를 충족시킬

 

길을 열어 주어서 현실에 적응하게 하며

 

마음의 평화(equilibrium)를 얻게 해 준다.

 

-< 책에서 인용>

 

 

 

이 책을 읽으면서 정신분석이란 학문(이자 치료기법)이 참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을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어 주는

 

것보다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없지 않은가.

 

 

2008-10-08 마침(수개월에 걸쳐 읽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