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말그대로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 화가 베르메르에 관한

 

이야기이다. 엄밀히 말하면 그의 위작을 진품 그 이상으로 그려낸

 

위작의 주인공 가브리엘 이벤스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베르메르는 실존 인물이지만 가브리엘은 베르메르의 위작화가로

유명한 '반 메헤렌'을 모델로 하여 작가가 새롭게 재창조한 인물이다. 즉 이 소설은 지금 TV 방영 중이며 책으로도 유명한 '바람의 화원'처럼 실제 이야기와 상상의 이야기를 접목한 팩션이다.)

 

 

우선 그럼 베르메르가 누구이냐를 알아야 할진데 그림 그것도

 

동서양을 막론해 그것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베르메르가 '개미'

 

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헷갈린 상태이니 도대체

 

나에게 문외한이 아닌 분야가 무엇인지를 먼저 물어야할지도

 

모르겠다. 참 부끄럽기 그지 없다.

 

그러나 나같은 문외한도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란 작품은

 

영화를 통해서 알고 있었으니 그 작품이 다름 아닌 베르메르의

 

작품이라는 것을 이 책을 집어들고서야 알게 되었다.

 

어쨋거나 나도 인생을 살면서 즐겨야 할 것이 먹는 것이나

 

노는 것뿐만이 아닌 자연의 새소리, 물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하고

 

이렇게 훌륭한 미술 작품도 때때로 감상해줘야 한다는 것을 차츰

 

깨닫고 있으니 나의 인생이 앞으로는 좀 더 풍요로워 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 소설은 17세기 베르메르의 그림이 인정받기 시작한 20세기

 

1930년~1940년대 화가이자 화상이었던 가브리엘의 이야기로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할만한 화가였지만 가난과 타인의

 

비난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고전주의에서 인상파, 입체파, 초현실

 

주의, 다다이즘으로 화풍이 바뀌던 (독일 나치스가 유럽을 휩쓸던

 

때와 마찬가지로) 변화와 혼란의 시대였다.

 

고전주의를 고수하던 그는 현대미술주의에 대치되어 실력만큼은

 

인정 받지만 명성을 결코 얻지 못한다.

 

가브리엘 아버지의 '화가란 산 사람을 비롯해 죽은 사람과도

 

쟁해야 하는 것이라 죽음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라는 말처럼

 

빈센트 반 고흐도 가난과 고통의 삶을 살다가지만 죽음 이후에야

 

인정받고 수많은 후대 화가들과 비교되어 인정받지 않았는가.

 

영혼과 삶을 다바쳐 작품을 쏟아낸 작가들에겐 참으로 원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가브리엘이 결국 위작의 길로 들어선 것도

 

창작의 혼을 따를 것이냐 시대와 자본주의의 흐름을 따를 것이냐

 

사이에서 결국 인정받지 못할 바에야 시대를 농락해보갰다는

 

맘으로 베르메르의 위작을 했던 것이다.

 

진품 위원회조차 구별하지 못한 베르메르 그 이상을 넘어선

 

위작이었다.

 

과연 베르메르의 위작은 또 하나의 작품인것일까?

 

진품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되는 그 위대한 작품도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야하는 것 아닐까?

 

과연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최고의 작품이란게 무엇일까?

 

다양한 성격의 인간이 존재하는만큼 다양한 취향이 존재하는

 

인간세상일진데 과연 한 작품을 놓고 최고를 가리는 기준을

 

무엇이라고 정할 수 있을까?

 

 

시대의 혼란과 변화를 함께 걷는 예술인들에게, 열과 성을

 

다해 쏟아내는 그들의 작품에, 비록 지금 이 순간 박수를 쳐주지는

 

못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그들이 없을 때서야 진가를

 

알아보는 인간들의 무지에 다시 한번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작가이지만 유럽을 배경으로 예술에 대n="left">작가의 신선한 시도가 새로운 책이다. 극적인 재미보다는

 

예술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해준다.

 

2008-10-22 The end.

 

 

제목으로 인해 무작정 읽고 싶던 책.

 

그들이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시작되었을까?

 

지은이 정혜윤은 현재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의 프로듀서다.

 

작가는 아니지만 그녀는 대단한 독서광인듯 하다.

 

 

책을 매개로 만나는 사람. 그리고 이야기

이 책은 '침대와 책'의 저자로 유명한 정혜윤이 연재한 도서 칼럼을 묶은 인터뷰 모음집이다. 그녀가 만난 우리 시대의 매혹적인 독서가 11인과의 인터뷰 속에서 한 사람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던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책을 매개로 펼치는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헤치다보면, 책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힘을 가지고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진중권 _한 권의 책을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정이현 _불안으로 가득한 삶 안에 숨어 있는 열정

공지영 _세상과 자신 사이의 화해, 나는 살기 위해서 읽었다

김탁환 _한 권의 책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

임순례 _어떤 인물도 딱히 무엇이 될 필요는 없다는 것

은희경 _읽었던 것들의 지혜가 끝나는 순간의 새로운 깨달음

이진경 _저는 내면이 없는 인간이에요.

변영주 _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신경숙 _한 시절의 순수를 찾아서 자기 자신을 소모해버린 끝의 긍정

문소리 _빛은 내부에서 온다

박노자 _불교와 장자에 심취한 사회주의자

 

 

위의 낯익은 사람들이 어떻게 한 권의 혹은 어떠한 책으로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는지 작가와 그들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본다.

 

 

친구의 홈피에서 제목만 보고 너무 매력적이어서 당장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요즘 책에 점점 빠져드는 나로서는 이 책제목의 유혹을

 

도저히 떨쳐 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을 집어들고는 세상에 내가 죽어도 아니 죽어서도

 

다 읽지 못할 만큼 멋지고 훌륭한(이거야 꽤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이겠지만) 책이 어마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다시금

 

뼈져리게 깨달았다.

 

난 위의 11인 이름 옆에 써진 한 줄의 문장이 왜 자꾸 돌아서서

 

읽고 또 읽고 싶어지는 것일까?

 

이 대단한 독서광들에게서 커다란 위축감을 느꼈는데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책 목록이 수두룩하게 쏟아져나오기 때문.

 

더구나 작가는 친절하게도 뒤에 부록으로 이 책에서 언급한

 

책 목록까지도 만들어놓았으니 말이다.

 

그걸 카피해서 모두 읽어야지 하는 욕심으로 리스트를 만들어

 

놓았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목록을 소중히

 

간직려하고 할 것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말하기를 책은 활자를 읽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읽는 것이고 작가는 에필로그에 써놓은 제목처럼 책을 통해

 

우리가 얻는 되는 '살아보지 못한 삶도 삶이다'라고 우리에게

 

얘기해준다.

 

 

그리고 수많은 책들에서 인용된 수많은 문구들이 머리 속에서

 

소용돌이 치면서 나도 나의 육체가 실제 살아본 삶은 아닐지라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분명히 내 삶을 다르게 살아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었다.

 

 

2008-10-16

 

10월은 독서의 계절~ 책이 술술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