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코드라는 단어가 생소할 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프랑스인으로 특이하게도 미국에 대한 문화를 분석하였다. 그는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학, 문화인류학, 정치학을 수료한 인재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도 미국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에 속하는 50개 기업에 대한 마케팅 분석을 의뢰받아 시행하였다.
작가는 심리학을 토대로 사람들의 무의식적 측면을 분석하여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 적용하였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절대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감정적 측면을 관장하는 파충류의 뇌와 이성적 측면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뇌로 각각의 기능에 따라 구분이 된다. 무의식적 측면이라는 것은 바로 감정이 주관하는 뇌에 의해 보여지는 부분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의 합리화 또는 명분을 찾기 위해 수없이 이성적인 측면으로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강한 무의식의 감정에 의해 의사 결정을 하는 일이 더 많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인간의 심리적 측면을 분석하여 마케팅에 적용하여 성공한 여러 기업의 실례가 이 책에서 소개된다.
이것은 여러 나라의 컬처 코드도 비교를 위해 설명되긴 하지만 결국은 미국의 컬처 코드에 의한 분석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문화를 분석한 사람은 미국인이 아닌 프랑스인이다. 미국과 프랑스는 지리적으로 멀지만 그에 못지 않게 문화차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올 여름 휴가로 유럽을 갔을 때 (프랑스도 짧게 나마 가보았지만) 그 넓은 대륙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유로움이었다. 현지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어 더 잘 알 수 있었는데 우리 나라의 ’빨리빨리’문화와는 아주 커다란 차이를 보여 주었다. 또한 유럽이 세계적인 관광지일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인 옛 것에 대한 보존 능력과 그것을 대하는 마인드 또한 우리와 많이 다르다. 이에 비해 미국이나 우리 나라는 오래된 것은 부수고 얼마든지 새로 건설하며 항상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측면이 강하다.
미국은 유럽에 비해 역사도 짧으며 유럽이 여러 전쟁을 겪고 그것에 대해 치열히 방어했다고 하면 미국은 침략에 대한 치열한 역사는 없으며 새로운 땅을 개척하고 발전시켜나가는 젊은이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문화를 가진다. 그것을 작가는 청년기적 문화라고 하며 이주민을 받고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른바 어른스러워지지 않는 청년기 문화가 반복된다고 본다.
이 것이 미국 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인데 이렇게 이해하고 보니 다 큰 어른들이 환호하고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거나 무언가에 열광하는 모습이 참 자유롭다라고 느끼면서도 의아해하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공해야한다는 것이 개척자로서 미국인의 무의식에 깊이 박혀있는 성향이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야근도 마다않고 성공을 위해 달리며 청년기에서 어른이 되고 이른바 인생이 완벽해진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 그들은 한 지점에 만족하지 않으며 무언가를 달성하면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달려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국의 대통령. 그만큼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유럽의 미국 붕괴설에도 불구하고 결코 무너지지 않고 다시 바닥을 치고 일어나곤 했다. 그들의 원동력과 그 뒤에 숨은 두려움, 도피 성향을 술, 섹스, 비만, 쇼핑 등의 이슈와 함께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준다.
이 책은 결코 심심풀이로 읽을 만한 책은 아니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코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며 보고서이다. 세계를 무대로 뛰는 글로벌 시대에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할 필수 지식으로 보인다. 그냥 단순히 미국이란 나라를 세계의 리더로서 부럽게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무의식으로부터 나온 보고서를 보니 각 개인의 인성만큼 다양성을 갖춘 이 세계에서 개인의 그것을 넘어서는 각국의 독특한 문화를 알아야만 내 자신도 더 넓은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008-11-10 The End.
컬처코드,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