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카다 준은 미술을 공부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어린이와 함께 한 시간이 있으니 아이들의 생활과 심리를 표현하는데 익숙할 것 같아요.
작가의 전작을 보면 학교를 무대로 한 동화가 많네요.
판타지 동화를 써 왔다고 하는데, 이번 동화는 판타지와 조금 멀긴 해도
마지막 부분은 판타지적인 부분이 엿보이네요.

마코, 신이, 잇페이, 요시코는 같은 모둠이에요.
시험에서 백 점을 맞은 요시코지만 같은 모둠에서 빵점을 맞은 아이가 있다면
백 점을 맞아도 별을 받을 수 없다는 새로운 규칙 때문에 요시코는 노리코보다 별이 하나 적어
심통이 났어요. 신이가 빵점을 맞았기 때문에 별의 개수에서 밀리기 때문이었지요.
늘 웃는 모습의 밝은 신이지만 왠지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요.
해야 할 숙제를 학교에 놔두고 왔다는 말에 이번에 숙제를 하게 되면 혹시라도 선생님에게
별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잇페이와 마코는 신이가 숙제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해요. 정작 신이는 별에 관심이 없어요.
아직 하나의 별도 받지 못했지만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신이의 모습이 대견스러우면서도 생각 없이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지우개를 찾아 선생님의 서랍을 뒤지는 순간
아이들의 눈에는 몇 천 개의 별 스티커를 보게 돼요.
순간 아이들의 마음 아니 여기에서는 마코와 잇페이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저렇게 많은 스티커 중에서 하나만 슬쩍한다 해도 선생님이 눈치챌 수 있을까?
아님, 시험을 이리 많이 치시려나?

화장실에 간 사이 잇페이는 하나의 스티커를 꺼내어
신이에게 건네줘요. 선심 쓰듯이 말이죠.
신이는 받아든 스티커를 어떻게 했을까요?
자신에게 온 스티커를 모르는 척 받을지 아님 선생님 서랍에 가져다 놓을지.
신이는 스티커를 변기에 붙여버려요.
신이를 말리는 잇페이의 소리에 마코가 뛰어와요.
선생님의 스티커를 훔쳤냐고 다그치자 잇페이는 오히려 마코에게 화를 내요.
대충 해서 스티커를 받아 우쭐한 네가 못 받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냐고 말이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마코. 자신이 결코 대충대충 한 적이 없다고 말이죠.
그리고 자신의 모자에 붙어 있던 스티커를 떼내어 화장실 여기저기에 붙여요.
자신의 마음과 다르게 표현하는 잇페이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해골들의 도시 오스탕드르.
평화롭던 이 도시에서 미스터리 한 사건이 벌어져요.
해골의 뼈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거예요.
가장 유명한 탐정 중 한 명인 셜록이 해골들의 도시에서도 존재하고 있다니
작가의 재치가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작가는 프랑스 출신인데, 영국을 대표하는 셜록을 모델로 한 점이 흥미로움을 자아내요.

밤마다 각 부위의 뼈들을 훔쳐 가는 것은 빨간색의 괴물이었어요.
해골들은 저마다 자신이 보았던 괴물의 모습을 탐정 셜록에게 진술해요.
이들이 묘사하는 괴물의 모습은 빨간색이며 무시무시하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대부분이 신화 속에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요.
아마도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괴물의 형상을 말하고 있는 듯해요.

해골들로부터 들은 단서를 토대로 사건에 한 걸음씩 다가가지만, 어찌 된 일인지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네요.

 모든 단서를 토대로 괴물이 훔쳐 간 211개의 뼈에서 복사뼈 하나를 더하면 완벽한 해골 하나가
완성된다는 것을 셜록은 알아냈어요. 자신의 복사뼈를 미끼로 괴물을 유혹하는 셜록.
그 순간 조력자이며 파트너이고, 조수인 왓슨 박사가 강아지를 이끌고 나타나요.
해골들이 말한 무시무시한 괴물은 바로 도시 곳곳에 주인의 뼈를 찾는 순하고 퉁퉁한 멍멍이였어요.
폭풍우에 휩쓸려 자신의 뼈를 잃어버린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멍멍이의 활약으로
왓슨의 뼈는 주인을 찾게 되었고, 잃어버린 해골들 또한 자신의 뼈를 되찾게 되었어요.
셜록과 왓슨은 재회해서 해골 도시에서의 디양한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네요.


내면의 두려움으로 실제 모습을 왜곡하거나 제대로 보지 않으면 그 두려움은 더 커지게
되지요. 자신들이 생각했던 괴물이 실제는 귀여운 멍멍이였다니 다들 한숨
돌린 것 같네요.

아이는 해골들을 보고 얼마 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생각난다고 하네요.
애니메이션 속 해골처럼 오스탕드르의 해골들 또한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네요.
다양한 표정과 행동들이 서로서로 많이 닮았어요.
책의 배경 색은 검정, 빨강, 파랑, 노랑의 배경과 색들의 대비로 흰색의 해골들이
좀 더 부각되어 튀어 보여요.

군복 중에서 특히, 보병에 대해 다루었다고 하네요.
그중 몇몇을 살펴보면 이집트는 나일강 삼각주에서 나는 곡식을 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직업 군대가 만들어졌다고 해요.
자연에서 나는 재료를 이용하여 버드나무 방패, 파피루스로 엮은 샌들, 청동 검,
기다란 창, 헤드치커프가 이집트 병사의 모습이에요.

16세기 아스테카 제국의 재규어 전사의 모습을 보세요.
아즈텍 사람들에게 전쟁은 성스러운 사명이었으며 사람을 생포해 신에게
희생 제물로 바쳤다고 하네요.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재규어 가죽을 몸에 두르고 심지어 머리 부분 또한 재규어 모습 그대로를 살렸어요.
엮어서 만든 깃대와 깃털 술 장식도 화려함의 극치예요.

17세기 프랑스로 넘어가 볼게요. 우리가 익히 보았던 모습이에요.
삼총사의 달타냥이 금방이라도 뛰어나올듯하네요.
총사로 지칭되며 귀족 중에서 선별했고 총만 지급받고
값비싼 장비와 옷은 직접 구입했다고 하네요.
결투용 검과 구식 보병총, 화약 주머니를 지니고 다녔으며 레이스 목깃, 장식 소매 등
나름 패션에 신경 쓴 흔적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