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남일같지 않네요. 왜냐하면 우리 아버지도 대머리였거든요. 대머리는 유전이라는 말 우리 집 삼촌들과 오빠, 동생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대머리가 되면 왠지 옆에 있는 머리로 가운데 부분을 감추려고 하잖아요. 울 아버지도 그렇게 하시다가 어느 날 가발을 맞추셨더라구요. 원래 나이 들어 보이시지는 않았는데 가발을 하시니 연세보다 젊어보이셨어요.

 

 

책 속에 등장하는 호영이 아빠는 호영이가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머리가 벗겨졌네요.

채소 가게를 하는 아빠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전혀 거리낌이 없어요. 이건 엄마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호영이네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오고 그리고 호영이 옆자리에 앉게 되고

호영이가 반하게 되면서 그 친구(혜원이)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 중에 대머리인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호영이는 아빠에게 가발을 쓰라고 늘상 이야기해요. 혜원이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말이죠.

게다가 대머리는 유전이 되니 나중에 혹여 혜원이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빠에게 가발을 쓰게 하기 위해 친구 동준이 누나의 가발을 가져 오고 대신 자신이 아끼던 카드와 맞바꾼답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운 날씨에 가발을 쓸 생각이 없는 아빠. 그리고 교통안전지도까지 맡게 되어 혜원이에게 아빠가 대머리라는 것을 들키게 될 게 걱정인 호영이.

 

호영이의 바람대로 아빠는 가발을 쓰고 교통안전지도를 합니다. 하지만, 덤프 트럭에 놀란 혜원이를 감싸다 그만 가발도 날아가고 다치기까지 하네요. 속상한 마음을 뒤로 하고 호영이는 혜원이가 가발쓰지 않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싫어 요리조리 피해다닙니다. 하지만, 혜원이는 호영이보다 대인배인가 봐요.

대머리 1호 아저씨라 부르며 고마움의 표시로 모자까지 선물해 줍니다. 대머리가 되어도 혜원이는 호영이 곁에 있을거라는 말에 호영이는 왠지 어깨가 으쓱합니다. 이제 아빠의 대머리가 감추어야 할 비밀이 아닌 자랑스러움의 상징이 되었어요. 친구들은 중국 배우 아저씨라 부른답니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그려진 아빠의 대머리 모습... 자신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학교에 오지 말라고 하는 아이들도 가끔씩 있지요. 그래도 부모는 다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거랍니다. 부모의 마음은 부모가 되어봐야 아는 것 같습니다. 호영이와 아빠의 관계를 유쾌하게 그려 낸 우리 아빠는 대머리예요였습니다.

형제가 혹은 자매가 아니 남매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의 싸움아닌 싸움이 늘 일어나지요.

어릴 적 저도 그랬답니다. 싸우지 않는 날이 더 많았지만 늘 내가 노는 데에 붙어 있고 내 친구들 노는데

같이 놀려고 하고 그때는 그게 어찌나 싫은지요. 그리고 심부름도 자주 시켰답니다.

저기 가게가서 뭐 좀 사 와...하면 군말않고 달려가던 아이였는데요. 좀 지나니 심부름도 안 하고

늘 자기 친구들이나 동성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더라구요. 내가 첫째라 둘째의 서러움을 몰랐는데, 아마 동생이라면 누나나 형의 괴롭힘아닌 괴롭힘을 꽤 받으며 자랐을 것 같아요.

 

 

우리 오빠 좀 때려주세요는 동생의 입장에서 쓴 이야기랍니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늘 꼬맹이라며 놀리며 잘난 체하고 같이 놀아주지도 않고 하는 모습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오빠의 친구를 짝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표현도 못 하고 되려 떨어뜨린 귤을 깔고 앉았을 뿐인데, 방귀뀌었다며 놀림만 받고.....

게임하는 것 좋아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좋아하는 친구에게 생일 초대 받은 것을 자랑이나 할 줄 알고 꿈에서 본 개를 현실에서 볼까 봐 두려워하고... 알고 보면 오빠또한 어린이일뿐입니다.

한 살 차이나지만 오빠 노릇은 톡톡히하려듭니다. 하지만 이런 오빠도 동생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오빠의 모습을 발휘합니다. 어릴 때나 이렇게 싸우고 지지고 볶지요. 나중에 커 버리면 싸울 일도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 자기 일 하다보면 말이죠.

그리고 아이들은 이렇게 싸우면서 자란다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이렇게 장난스럽게 싸우지 어른이 되어서 싸울 수는 없는거지요.만약 어른이 되어서도 싸운다면 참으로 못난 인생인 것 같습니다.

 

내 가족들 그리고 형제들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재미나게 보았던 책인 듯 하네요.

 

 

 

표지그림은 따뜻하고 안전한 집 안에 있는 나무늘보의 모습입니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며 평화로워보입니다. 더불어 보는 이들도 안정감이 드는 그림이네요.

보통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말할 때 우리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표지에는 분명히 우리, 집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작가는 왜 단어와 단어 사이에 쉽표를 해 두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그건 책을 읽어보고 유추해나가야겠어요.

 

 

 

 

 

 

 

 

 

 

 

 

 

 맛있게 밥을 먹고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하루 종일 물놀이를 하고 맘껏 뛰고

 놀기만 해도 혼내는 사람 하나 없는 곳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부지런히 꾸미고

든든한 가족과 함께

크고 넓은 집에서 편안하게 지냅니다.

이 모든 동물들이 있는 곳은 사람들을 위해 꾸며 놓은 동물원입니다.

바로 동물들이 있는 곳 동물원의 한 모습입니다.

누가 뭐라하는 이들도 없고 그저 주어진 곳에서 놀고 먹고 쉬면 그만입니다.

정말로 동물들이 원하는 삶이란 이런 것일까요?

하루종일 아니 늙어 죽을 때까지 한 곳에서 살아야하는 동물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 건

얼마전부터입니다. 실제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그나마 동물원에 가면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돈을 지불하고 멀리서 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는데요.

제주도 바다로 돌아 간 제돌이 이야기를 보고 듣고 책으로도 읽어보니,

우리의 욕심이 동물들에게 커다란 압박으로 느껴졌다는 생각을 하니 동물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동물들이 꿈꾸던 곳은 조상들이 살았던 넓은 초원이랍니다.

양쪽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장과 그 곳으로 걸어가는 동물들의 뒷모습이 교차되며 책은 마무리를 짓습니다.

간결한 글과 커다랗게 자리잡은 그림을 통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그림책입니다.

 

 

 

 

 

 

 

 

 

 

 

 

 

 

본책과 더불어 컬러링북도 함께 포함되어져 있어요.

 

 

 

 

 

 

 

 

 

 

 

 

아이와도 생각해 봤던 주제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동물들이 사람하고 똑같애. 앉아서 밥 먹고 다리도 꼬고 케이크도 먹고....

동물들은 동물원에서 아무 걱정도 없이 편하게 살고 있는데...정말 편할까?

맨 뒷장을 펼쳐 보며....여긴엔 동물들이 하나도 없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초원으로 가는거야?

 동물들이 자기가 살던 곳으로 가고 싶은 거네.

 

 

 

 

 

 

 

 

 

 

 

컬러링북 같이 색칠해 봤어요.

표지와 비슷한 색을 칠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색도 섞어서 해 보구요.

색칠하고 그림그리는 것 좋아하니....함께 있는 컬러링북도 좋아하네요...

동물들이 뛰어놀아야할 초원에 동물들이 없고

사람들이 북적이는 도시에 동물들이 가득하고

뭔가 잘 못 된게 아닐까요?

누구의 편을 들 수 없는 거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보다는 맹수의 위협에 노출되더라도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초원이 더 낫지 않을까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