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잡아먹으려한 늑대가 소녀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무시무시한 늑대가 어떻게 소녀와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을까요?

 

 

 

 

 

 

 

 

말라게트는 버섯을 따라 숲으로 갔다가 그만 무시무시한 늑대에게 쫓기다가
잡히고 말았어요. 늑대가 굴 앞에 다다랐을 때 늑대는 바위에 부딪혀 말라게트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말라게트는 금방 일어났지만 늑대는 말라게트와 다르게 심한 부상을 입었나봐요.
움직이지 않는 늑대를 보니 화가 났던 마음도 다 사라졌어요.

 

 

 

 

 

 

 

 

 

 

 

말라게트는 늑대를 위해 간호를 합니다.
반면 늑대는 이런 간호가 어색하기는 하지만 왠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런 보살핌이 처음이라 조금은 낯설었겠지만 간호와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 중의 하나이지요.
아마 늑대도 그리 생각했을겁니다.


말라게트의 간호를 받은 늑대는 곧 회복이 되고 있었어요.
그 때 날아든 어치가 자꾸만 훼방을 놓습니다. 늑대가 회복되면 말라게트를 잡아먹을거라고 말이죠.
처음엔 힘이 없어 어치를 그냥 보냈지만 늑대는 기운을 차려 어치를 말라게트 앞에서 잡아 먹어서 버렸어요.
이에 말라게트는 늑대의 엉덩이를 때리기도 하고, 산책하는 내내 입을 꾹 다물었어요.
늑대는 말하죠. "다시는 안 그럴게."
정말 그 이후로 늑대는 동물을 사냥하지 않았어요. 나무딸기랑 월귤이랑 버섯이랑 풀이랑 말라게트가
가져다주는 빵만 먹었어요.

생각해 보세요. 육식을 하는 늑대가 채소와 빵 종류만 먹으니 늑대는 점점 쇠약해져갔어요.

 

 

 

 

 

 

 

 

 

 "네 늑대 친구는 죽어 가고 있단다."


나무꾼 아저씨의 말에 밤새 울며 생각한 말라게트는 큰 결심을 해요.
"이제 네가 한 약속은 안 지켜도 돼. 깊은 숲 속으로 가서 다른 늑대들처럼 살아."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사는 환경이 달라 더 이상 가까이할 수 없는 소녀와 늑대의 마음은
아마 가슴이 찢어질 정도의 아픔이었을거라 짐작해요.



늑대는 이제 숲으로 들어가 사냥을 해요. 하지만 배가 고플 때만 사냥을 하고
말라게트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해요. 말라게트또한 멀리 숲 속을 보면서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주었던
늑대를 생각해요.


먹고 먹히는 관계사이에서도 이렇게 우정이 존재할 수 있답니다.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들이 생각날텐데요.
집에 소장한 그림책중에서 늑대와 돼지에 대한 내용이 떠오르네요.
종이 다르다고해서 친구가 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눈다면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어요.

 

 

 

 

현북스에서 토미웅거러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루푸스 색깔을 사랑한 박쥐>>

 

 

 

 

 

 

 

 

 

 

 

 

 

밤에만 활동하는 박쥐의 성향으로 루푸스가 보는 것은 늘 잿빛과 먹빛만을 보며 자라왔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극장에서 천연색 영화를 보게 되고

색색으로 빛나는 낮 세상의 빛과 다양한 색에 정신을 빼앗기고 맙니다.

 

 

 

 

 

 

 

 

 

 

 

 

 

색색으로 된 꽃과 새, 그리고 우연히 보게 된 그림 도구

루푸스는 자신의 먹빛 날개에 색칠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루푸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루푸스를 향해 총을 쏘았어요.

부상을 당한 루푸스는 나비를 연구하는 타르투로 박사님댁에 떨어지게 되고

루푸스는 박사님의 간호에 상처가 다 아물었어요.

박사님과 루푸스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루푸스는 박사님과 함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자신이 살던 곳이 그리워졌어요.

하지만, 종종 박사님을 찾아가 나방 사냥하는 것을 돕기도 한답니다.

루푸스의 모험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인데요. 주인공 루푸스는 세상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호기심많고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세상에 부딪혀서 고난을 이겨나가는 모습에서 루푸스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어요.

토미 웅거러의 그림책에서 보이는 동물과 인간의 이야기는 타출판사를 통해서도

자주 접했어요.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요.

루푸스또한 인간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지게 되고 인간에 의해 치료를 받게 되는 과정이

같은 맥락으로 이어지네요.

결국 인간과 동물은 공존의 관계이므로 어느 것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루푸스 색깔을 사랑한 박쥐를 읽으며

알록달록한 모습보다는 검은 색의 모습이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알록달록 색깔을 가진 루푸스와 먹빛만을 가진 루푸스의 모습인데요.

두 가지 모두 이쁘기는 하지만 본래 모습의 루푸스가 더 멋져보입니다.

 

 

침소봉대

 

바늘만한 것을 몽둥이만하다고 말함. 즉. 작은 일을 크게 과정하여 말함을 뜻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일이 너무 커졌어요는 침소봉대에 관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물론 그 내용뿐만 아니라 위급한 친구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씨까지 담겨있답니다.

 

 

 

 

 

 

 

 

 

 

청소를 마친 토순이...잠시 쉬려고 앉다가 의자 다리가 부러져버렸어요.

집 안을 뒤져봐도 못이 없어 친구에게 전화를 겁니다.

쥐돌이에게 못이 없으니 가져다 달라고 말이죠.

 

 

 

 

 

 

 

 

 

 

 

 

쥐돌이는 자기 일을 하다 토순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깜빡합니다.

그리곤 다람이에게 망치를 토순이에게 가져다 달라고 말하죠.

다람이는 치돌이에게 톱을 토순이에게 가져다 달라고 하며

치돌이는 곰돌이에게 통나무가 필요하니 토순이에게 가져다 달라고 하며

곰돌이는 코돌이에게 토순이 집이 무너졌다며 집을 고쳐달라고 합니다.

동물들은 각자 자신들이 하고 있던 일을 하느라 친구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점점 부풀어 못이 필요한  상황에서 집이 무너졌다는 상황까지 일이 더 크게

번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상황을 동물친구들이 통화하는 전화선으로 복잡함을 담았답니다.

갈수록 전화기의 선은 점점 꼬이게 되고 이야기또한 꼬이게 되는 것이지요.

 

 

 

 

 

 

 

포크레인을 타고 온 코돌이도 토순이도 집을 고쳐주려고 온 동물 친구들도 그저 이 상황이

놀라울따름입니다.

작은 못 하나가 필요한 상황에서 서로의 일을 하느라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않아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말이죠.

 

말이란 것은 한 번 내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서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그림책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