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살이 된 떼쟁이 아들을 두고 있는 나로선 놀이모음집 이런 류의 책은 반가운 손님과 같다. 툭하면 감기를 달고 살기에 밖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지내야 될 때가 있었고 이제 쌀쌀한 가을이 지나면 곧 추운 겨울이 오기에 집에서 쓸만한 놀이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4살 된 아이들까지를 대상으로 부모가 같이 놀아주면서 돈들지 않는 놀이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조금 낮은 편이다.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아이와 노는데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까. 놀이중 대부분 이미 체험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몇개의 참신한 아이디어정도.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보고 아이가 즐거워 할수 있는 놀이법을 구상하는데 아이디어북 역할을 할수 있는 참신한 소재거리가 된다.
지금 내 아이는 4살인데 이시기가 참 오묘하다. 자기 고집과 논리가 발달하는 시기, 성격과 감성이 유별난 시기라서 부모와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힘들게 밥먹이고 양치까지 시켜놨는데, 툭하면 쥬스를 마신다거나 사탕 또는 아이스크림을 찾을때는 심통이 나기 일쑤지만 원하는 것을 달성하기 위해 먹은 밥을 다시 원위치시키는데 주저하지 않을 무모함과 과감성을 지닌 나이 또래란 것을 지겨울 정도로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대로 놀이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즐거움을 누리는데 모자람이 없다. 모든 생활이 놀이가 된다면 굳이 짜증스럽지 않아도 아이를 쉽게 쉽게 유도할 수 있다. 아이가 자기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싶다면, 부모와의 충돌은 불가피한데 부모의 체력이 남아있지 않다면 아이는 일방적으로 어른에 의해 이끌리기 십상이다. 난 주로 양치를 시킬때,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들을 수시로 들먹인다. 공룡도 이빨을 잘 닦아야 충치가 생기지 않는대~ 하면서. 놀이라고 하는 것이 한번 영원한 법이 없다. 한두번 써먹은 놀이는 아이에게 쉽게 유효일이 지나가 버리는 것이 있는데 아이 선도와 관련된 놀이가 그런 셈이다.
거품놀이를 하거나 목욕안하면 뽀로로 병균을 들먹이며 겁을 주곤 했는데 지금은 씨알이 잘 안먹혀서 지가 좋아하는 공룡을 씻기거나 샤워를 시켜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도 목욕하는 놀이를 체화하고 있다.
이 책은 얇아서 금방 볼수 있고 환경에 맞는 놀이를 즉석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일단 돈이 들지 않는 놀이법이기에 주변의 물건으로 쉽게 만들거나 움직일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아이의 습관을 놀이로 바꾸는 3장의 놀이법은 아이보다 부모가 썩 즐거울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와 자연스럽게 게임하는 것들이 아이의 습관을 올바르게 바꾸고 비교적 쉽게 웃으며 목표로 한 바를 달성할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치우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힌트를 얻기도 했고 우유팩 활용법, 페트병 활용놀이처럼 재활용으로 이용할수 있는 놀이를 발달시킬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아직 하기에는 부단스런 놀이도 있고 해서 내년까지는 유익하게 쓸만한 책이다. 냅킨을 잘라 물 묻혀 코에 붙이고 입으로 부는 것이라든가, 빨대종이를 활용해 애벌레 놀이같은 기발함이 재미있었다. 아이가 떼를 쓸때면 놀면서 아이를 올바르게 선도할 수 있는 놀이법, 얄미운 개구장이 아이를 둔 부모를 구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