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한 책의 줄거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요한 바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어렴풋하게 추측해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고요함이 주는 평온과 안정의 느낌이 주인공 에밀리오에게는 세상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장막이었을지 모릅니다. 

 

  에밀리오는 선천적으로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청각 장애인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에밀리오의 장애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대신 그를 떠나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철저히 버림 받아 상처입은 에밀리오에게 하비에르 아저씨는 다정한 친구이자 따뜻한 아버지 같은 존재였습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에밀리오이지만 하비에르 아저씨의 따뜻함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하지만 하비에르 아저씨의 죽음은 그에게 더할 수 없는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후에 하비에르 아저씨의 바램처럼 안나를 만나 말하기를 배우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에밀리오는 분노와 슬픔을 배워가며 성장하면서, 바다는 더 이상 고요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흔히 사람들은 장애를 갖고 태어나면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장애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며 자신만의 행복한 삶의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에밀리오도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갖고 태어났지만, 스스로 삶의 모습을 만들어가며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고요한 바다'라는 제목이 역설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이 길지는 않았지만, 마지막에 책장을 덮을 때 따뜻한 감동으로 마음이 설레일 수 있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하루 하루를 밀려드는 일과 언제 일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생활을 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슈거 앤 스파이스라는 제목이 왠지 모를 친근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 무엇을 표현하는 것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그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여러 빛깔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세상 이치가 그러하듯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도 사실이지만, 각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는 그야말로 독특한 느낌이 들었다.

 

 로맨스 소설 속의 주인공들처럼 영화 속에서나 그려질 정열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처음엔 그들의 사랑 방식이 괴상하게 보이지만,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공감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바람, 이혼, 불륜 배신... 책을 읽다보면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르는데, 그런 것들에 반감이나 혐오감을 갖게 된다기보다는 '세상에는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내가 이상한 것일까?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절대로 경험해보지 못할 사랑 이야기라서 더욱 강한 이미지로 남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뻔한 멜로 영화나 로맨스 소설에 질렸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부담이 안 될 듯한 이야기인 것 같다.

소문으로만 많이 들었던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라는 책이 워낙 유명했지만, 아직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편을 읽지 않고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 페이지씩 읽어가면서 그런 걱정은 저의 기우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물론 전편을 읽은 사람들은 더 쉽게 네 주인공의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겠지만, 전편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책을 읽는데 불편함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주인공들을 소개하자면, 거짓말을 알아내는 재주가 있는 나루세, 연설하기를 좋아하는 교노, 시간을 정확하게 맞추는 유키코, 소매치기의 귀재 구온의 네 명이  우리의 주인공인 갱들입니다. 책 곳곳에서 농담처럼 본인들이 '강도'라는 말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것처럼 이들은 우리가 알고있는 강도의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정 많고 인간적인 구석도 많고, 어떤 때는 웃기기까지한 이들의 성격은 갱들인 그들에게 반감을 갖지 않게 되는 장치가 됩니다.    제목에서 알려주는 것처럼 초반에는 주인공들의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주로 묘사합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일상이라기보단 평범한 생활 속에서 그들이 만나는 평범한 그들의 주변 인물들에 관한 얘기가 주 소재가 됩니다. 하지만 결코 평범한 일상이라기보단 온갖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아내는 미스테리한 분위기의 이야기들인지라 손에서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우리의 주인공들이 강도가 되어 은행을 침입한 이후의 얘기들이 이어집니다. 그들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커녕 그들의 눈에 비친 유괴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느껴지는 유쾌하고 약간은 시니컬한 분위기가 책에서 흥미를 떨어지게 하지 않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납치범들 또한 우리의 동정심을 자아내기 충분한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부담없이 유쾌한 감정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명랑하고 유쾌한 갱들의 이야기에 기분 좋은 며칠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이번에는 <명랑한 갱들이 지구를 돌린다>를 읽어보려 합니다. 우울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이 즐거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