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의 시대
11세기부터 고양이에 대한 반감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반감은 가혹한 이단 박해가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였는데요.
마법사와 마녀에 대한 무시무시한 탄압이 극심해지면서 고양이는 점차 ‘지옥의 하수인’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습니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곳에서 고양이 꼬리 안에 사탄의 머리털 한 가닥이 숨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고양이와 악마의 불길한 행위를 서로 결부시키는 수많은 전설이 널리 퍼졌는데요.
이런 이야기에 주로 등장하는 것은 고양이와 마녀였습니다.
따라서 여자가 혼자 살며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와 생활을 함께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마법을 행사한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고양이는 여주인이나 마녀들과 함께 화형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고양이는 대규모 민중 축제 때마다 학살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폴란드에서는 사순절 첫날인 재의 수요일에 고양이를 죽였습니다.
독일에서는 성 금요일(사순절 끝에서 두 번째 날)에 교회 종탑 꼭대기에서 고양이를 내던졌지요.
벨기에 이프르에서도 종탑에서 고양이를 떨어뜨렸는데요.
이 관습은 오늘날에도 계속되지만, 다행히 천으로 만든 고양이를 쓴다고 합니다.
벨기에 이프르의 고양이 축제
성 요한 축일은 하지를 기념하고 세례 요한의 탄생을 기리는 날입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완벽한 사탄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무자비하게 없애야 할 존재였습니다.
고양이들은 버드나무 바구니에 갇혀 산 채로 불 속에 던져졌지요.
이 잔혹한 풍습은 고양이를 대단히 좋아했던 루이 15세에 의해 폐지되었습니다.
서구 유럽과는 달리 중국에는 고양이를 학대하는 풍습이 없었습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공자도 고양이를 길렀다고 하는데요.
전설에 의하면 고양이는 죽은 뒤에 자신에게 해코지했던 이들에게 앙갚음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아마 이런 믿음 덕분에 중국 고양이들은 좋은 대접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저자
- 다니엘 라코트 지음
- 출판사
- 사람의무늬 | 2012-11-08 출간
- 카테고리
- 역사/문화
- 책소개
- 고양이에 관한 모든 것의 역사!우리가 몰랐던 고양이들에 관한 이...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는 고양이가 겪어 왔던 파란만장한 역사, 고양이에 얽힌 일화와 미신은 물론 야생의 맹수에서 집고양이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의 진화 과정, 고양이를 사랑하고 아꼈던 역사 속 유명인들, 고양이의 생태와 습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세하고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출처
책 -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사진 - www.flickr.com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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