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남성의 재탄생]

 

여성의 재탄생 : 세계의 여성리더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에서 “21세기는 가상(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 등 3F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학자 앤서니 가든스 역시 “21세기 변동의 핵심은 여성” 이라고 주장하며 여성 리더의 시대를 예고했다.

 

21세기의 여성 리더십은 그야말로 여성의 특징을 잘 살려낸 리더십이다. 더 이상 남성의 ‘하드파워’ 리더십을 여성이 얼마나 잘 흉내 내는가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특징을 살린 ‘소프트파워’가 각광받고 있다. 지금부터 21세기를 이끄는 세계의 여성리더를 만나보자.

 

 

국제통화기금(IMF) 역사상 첫 여성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에서 제 11대 국제통화기금(IMF)의 총재로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만장일치로 선출된 그녀는 최초의 여성 IMF 총재인 동시에 최초 법률가 출신 총재라는 타이틀을 걸게 되었다. 미국 로펌의 변호사로 시작해 최초의 여성 프랑스 외교통상부 장관, 농수산부 장관, 경제재정산업부 장관, 재무부 장관을 역임하며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로 여성 사회 진출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녀의 뛰어난 협상력은 통상장관, 재무장관 재임기간 동안 국내외의 경제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발생하자 유럽 각국의 서로 다른 입장을 중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합리적인 사고관,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력 등도특유의 리더십으로 꼽히고 있다. IMF에서 17년 동안 활동했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경제학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IMF의 개혁을 위해 유럽 회원국들의 팔을 비틀 수 있는 인물”로 그녀를 평가하기도 하였다.

 

 

독일 최초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동독과 서독, 두 체제의 격차를 극복하고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된 독일. 앙겔라 메르켈은 지금 이런 독일을 이끌어가는 여성 총리이다. 이전까지 독일에서의 정치가는 주로 서독의 남성들이었으나 앙겔라 메르켈은 그 법칙을 깨고 동독 출신의 여성정치가로 총리의 자리에 올랐다. 대부분 남성 정치인들이 그녀를 과소평가하며 단지 남여비율 때문에 환경부장관 자리에 앉혔다. 그녀는 물리학자 출신답게 상황을 명확히 분석하고 때로는 웅크려 때를 기다리기도 하면서 그녀가 원하는 성공을 이루게 된다. 앙겔라 메르켈은 2011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위’ 중 1위에 꼽혔다. 또한, 2011년 이해와 관용상을 받았을 정도로 정치 외의 분야에서도 특유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관련해 유명한 일화가 있다.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주유소에 갔다가 우연히 힐러리 클린턴의 남자친구를 만났다. 돌아오는 길에 클린턴이 “만일 당신이 저 남자와 결혼했으면 지금 주유소 사장 부인이 돼있겠지?”라고 묻자, 힐러리는 바로 이렇게 되받았다. “아니, 저 남자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있을꺼야.”

대학시절부터 “내 남자친구는 대통령이 될거야.”라고 다짐했던 힐러리는 93년 자신의 말대로 남편을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힐러리 클린턴은 전문 직업을 가진 첫 퍼스트레이디였다. 그녀는 남편 빌 클린턴의 재임기간에 선거에 나서기도 했으며, 정치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상원의원을 거쳐 현재는 미국 국무장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정치인이 된 힐러리 클린턴. 그녀는 상황에 맞는 결단력과, 긍정적 상황판단력으로 남성들이 주도했던 정치계에서 여성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되고 있다.

 

 

 

한국의 우먼파워,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22살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이후 ‘여성 당 대표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남성 의원들을 압도하는 영향력으로 다가오는 대선후보로서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이 디도스 사태 등으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자, 박 비대위원장은 5년 5개월 여만에 당 전면에 등장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원칙과 기준을 강조하며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통해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섰다. 매일 경제에서 한 조사에 의하면 경제 리더 적합도에서 1위에 오르기도하고, 대통령으로 한국 경제를 가장 잘 이끌 적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7.9%가 박 위원장을 선택했다. 한편 '박근혜 비대위’는 '박근혜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범 첫날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박 위원장은 언론의 관심을 덜 받았지만 안보에 강한 안정적인 이미지가 다시 부각되는 효과를 얻었다. 아산정책연구원과 리서치앤리서치가 20일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대권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 위원장이 29.9%로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감성과 섬세함의 리더십, 한명숙 전 국무총리

   

 

야권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15일 당 대표 경선을 앞둔 가운데,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명숙 후보가 압도적인 격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며 '우먼 파워'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총리는 “21세기가 도래하면 여성의 시대가 온다.”, “21세기는 여성적 가치가 인류를 구원한다.”는 미래학자들이 말을 인용해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로 감성과 섬세함, 아이디어와 창의력, 부드러움 등 남성들의 적성보다는 여자들이 담당하는 몫이 많이 커진 사회”라고 설명했다. 이에 “21세기 여성의 리더십이란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는 리더십, 긍정적이고 사회에 적응하면서 조화롭게 하고 평화와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여성들은 점점 힘을 더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1968년 5월 혁명 이후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 일어난 여성의 변화에 남성들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우월함의 상징에서 다정하고 부드럽게, 페미니즘과 메트로섹슈얼을 거치며 여성적으로 변화해온 남성들. Mr.남성의 재탄생은 이제는 여성과 화해하며 자신의 ‘남성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 하는 남성들을 이야기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구 남성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관찰한다.

 

 

 

21세기 남성들에 관한 인류학적 스케치

 

Mr. 남성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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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책 - Mr. 남성의 재탄생

 

뉴스 - 2012년 총선-대선 한국정치 키워드 '여성' http://n.breaknews.com/sub_read.html?uid=197257§ion=s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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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하는 남성과 여성 :

 

진정한 양성평등을 꿈꾸며

 

Mr.한국남의 재탄생을 기다리며

 

 

 

 

폴 아케르만은 그의 저서 『Mr.남성의 재탄생』에서 평화롭고 자유로워진 ‘화해하는 남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다르다. 아직 여기엔 환상보다는 실제, 그리고 공평과 평등 등 화해를 위해 먼저 되짚어야 할 ‘무겁고 불편한’ 전제들이 조금 많다. 2010년대 한국에서 여전히 화해할 수 없는 남녀의 슬픈 요지경을 돌아본 보론자(변정수,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의 저자)는 남녀의 문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오늘날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병폐를 지적한다.

 

“결국 양성이 화해할 길을 견고하게 가로막고 있는 남성 동맹을 해체하거나 최소한 완화할 수 있는 열쇠는, 대다수의 남성과 대다수의 여성이 놓여 있는 열악한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는 데 있다. (…) 최소한 제 힘으로 노력해서 만족스럽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삶의 조건을 마련할 수 있는 남성과 여성들이 지금보다는 많아진다면, 그들 사이에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남성성과 여성성의 전형이 창조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 사회적 자원에 접근할 기회가 적어도 지금보다 공평해지는 사회·경제적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그야말로 ‘생물학적 차이’에 기초하는 남성의 ‘성적 매력’이나 여성의 ‘성적 매력’이 정체를 드러낼 것이다.”

 

 

우리나라 성평등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하여 분석한 ‘2011년 한국의 성평등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성평등 수준을 말해주는 성평등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증가폭은 미미한 정도이다.

 

※ 한국의 성평등보고서’는 2009년 ‘성평등지표 개발과 측정방안 연구’에서 개발한 성평등지수 산정방법을 이용하여 8개 부문(가족, 복지, 보건, 경제활동, 의사결정, 교육․직업훈련, 문화․정보, 안전)별로 성평등 수준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지표를 구축하고, 각 부문별 대표지표를 통해 성평등 지수를 측정하는 한편, 이를 정책과 연계하여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연도별 성평등지수값의 변화 추이 >

 

* 성평등 지수값은 0～100의 값을 갖으며, 100은 완전 평등, 0은 완전 불평등을 의미

* 성평등 지수값은 8개 부문을 대표하는 20개 지표의 값에 가중치를 반영하여 산출

 

 

아직도 갈 길이 먼 남녀평등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한명숙 전 총리 등 여성 리더가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고용평등지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10년 성별 고용평등지표`에 따르면 남녀 고용평등 종합지표는 58.7%로 전년(56.9%)보다 소폭 향상됐다. 이 지표는 고용부문에서 남녀의 지위가 얼마나 비슷한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평등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여성경제기회지수(WEOI)에 적용하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30위로 일본(28위)과 폴란드(29위) 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뒤에 슬로바키아(31위)와 칠레(32위), 멕시코(33위), 터키(34위)만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여성경제기회지수는 최하위권인 셈이다.

 

여성고용할당제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관리자 10명 중 9명은 남자이고 시간당 임금은 평균 남성이 4501원 더 많다. 고용 기회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여성 직장인이 남성보다 성차별을 4배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사람이 선천적이나 후천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음을 인정될 때 남자도 여자도 평등하게 대접 받을 수 있다. 남녀 간, 개인 간의 차이를 무시하고 모든 사람을 절대적 기준에 의해서 평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은 평등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절대빈곤은 남녀평등을 어렵게 만든다. 가난은 비굴한 인간을 키울 뿐 주체적이고 건강한 인간이 자라는 풍토를 만들지 못한다. 성을 상품화하고 인간의 가치가 경제적인 소득의 차이나 외모, 또는 학력과 같은 조건으로 서열화 된 사회에서는 평등이 발붙일 자리가 없다. 남녀평등이란 여자가 남자다워진다거나 남자가 여성다워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남녀평등이란 ‘개인의 자아실현과 남녀 간의 상호존중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얘기다. 진정으로 남녀평등을 논할 수 있는, 남녀가 화해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21세기 남성들에 관한 인류학적 스케치

 

Mr. 남성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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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책 - Mr. 남성의 재탄생

여성가족부 블로그 http://blog.daum.net/moge-family/4393

"고용 부문 남녀평등..아직도 갈 길 멀다"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DA38&newsid=02240246596482456&DCD=A01603&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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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uD

문학·책, Mr남성의재탄생, 양성평등, 남녀평등, 성평등

이 책은 한 젊은 저널리스트가 오늘날 서구의 남성들의 일상을 현장에서 취재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한 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남성의 아이덴티티에 대해 전망한, 21세기를 위한 남성 진화론이다. 동성애자․메트로섹슈얼․위버섹슈얼 등 오늘날 남성상의 변화를 경쾌한 어조로 스케치해나가면서도, 그 속에 담긴 시대적 함의를 놓치지 않고 풀어나간다.

약 반 세기 전에 일어난 ‘프랑스 68혁명’이라는 커다란 사회․문화적 격변을 통과하며, 서구의 남성상 역시 다변화한다. 본격적으로는 과거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해 ‘죄의식’에 빠진 남성들이 등장했고, 아예 여성화되어버린 남성들도 생겨났으며, 온갖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시대를 등진 채 최후의 보루에 집착하는 남성들도 남아 있었다. 그러나 혁명의 여파가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 그 파급력을 회의하는 분위기까지 무르익으면서, 이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형태의 남성상들이 ‘유령처럼’ 떠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필자는 남녀를 근본적으로 구분 짓는 생물학적 차원에서부터 시작해 사회․문화․정치의 영역을 누비며, 숨겨졌던 남성성의 함의를 풀어내고, 오늘날 떠오르고 있는 ‘남성의 진면목’을 밝혀 나간다. 이때 필자가 긍정하고 있는 이 시대의 남자들이란 바로 지금껏 자신들의 지배 대상이던 여성, 그리고 극복 대상이던 아버지, 특히나 무관심의 대상이던 자기 자신과 극적으로 화해한, 공기처럼 자유로워진 남자들이다.

 

 

남성우월주의가 지배하던 수세기가 지나고, 여성해방으로 인해 지난 50여 년간의 정체성 혼란기를 거친 후, 여성과 화해하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 화해한 남성이 등장하고 있다. 이 남성은 여성과 경제력을 기꺼이 공유하고, 자신의 남성성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양성평등의 일상을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간다. 또한 여성을 학대하는 잔인한 사람이나 그와 반대로 여성해방의 희생자로 취급되는 것도 거부한다.
그들은 세련되고, 자율・공생적이며, 마초가 아니면서도 남성다운 젠틀맨이다. 바로 ‘인간다워진 남성’이다. 식탁에 앉은 그는 여자 친구 앞에서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않으며, 자기 선조들이 그랬던 것 같은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입장을 진정성 있게 주장하고, 스스로 편안한 상태에 있다. 그들은 여성에 대한 격조 높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과 일반적으로 마음이 잘 통하지만, 일부러 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는다. 즉, 그들은 남성우월주의적 태도를 지니지 않은 채, 일정한 형태의 ‘남성적인 자부심’을 재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자신의 남성다움에 자신이 있으며, 그로써 여성들을 좋아하는 데 아무런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여성을 훌륭한 동반자로 간주한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표명하는 여성들에게 덜 적대적이다. 그는 그러한 장점을 인정하며, 높이 평가한다. 그에게 여성은 남성, 노동세계, 사회, 미래를 위한 한 가능성이다. 그는 일과 가정이라는 ‘이중의 하루’를 채택하고, 과거처럼 가정을 아내에게 더 이상 내맡겨 두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부끄러울 게 없고, 누구도 해치려 하지 않으며, 존재론적이고 윤리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너무 많이 던지지 않은 채, 단지 ‘자신의 남성성’을 살고 싶어 한다. 그는 자유롭게 한 명의 남성이 되고 싶어 하며, 평화로워지고 진정되었다. 또한 그 책임을 받아들인 남성다움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자유로이 경험하고 싶어 한다.

 

 

이 책에서 필자는 우월함의 상징이던 과거의 남자 존 웨인을 넘어, 저음의 콧소리로 대중을 휘어잡기 시작한 부드러운 남자의 시조 프랭크 시나트라로부터 시작해, 메트로섹슈얼의 대명사 데이비드 베컴, 진정한 남성성을 회복시킨 조지 클루니와 그의 아류들―조니 뎁․주드 로․매튜 맥커니히―, 그리고 머리에 핀을 꽂고 무대에 오른 프랑스 가수 줄리앙 도레까지, 트렌드를 선도하는 서구 남성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관찰한다. 또한 필자는 저널리스트의 감각으로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패션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남성 이미지들을 일별함으로써, 이 시대를 주도하는 ‘매력남’의 스타일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도 탐색한다.
하지만 이 책의 중심 메시지는 남성 스타일링 변화라는 시각적(감각적) 조감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필자는 1세대 페미니스트인 시몬 드 보부아르에서 출발하여, 이율배반적인 페미니즘에 경도되지 않고 현실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오늘날 페미니스트들의 시각을 소개하면서 남성성의 테마를 이끌어나간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남녀의 동등함’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견지하는 엘라자베스 바댕테르, 실비안느 아가셍스키의 관점이 그렇다. 이들을 통해, 여성은 남성의 영원한 희생자라는 흑백논리 식의 왜곡이 어떻게 기형화된 남성우월주의를 방조하고, 어떻게 남성들에게 죄의식을 조장했으며, 어떻게 페미니즘을 이율배반으로 만들었는지 폭로된다.

 

 

‘남성상의 변화’를 다루는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 동력원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프랑스 68혁명’이다. 1968년 5월과 6월에 걸쳐 일어난 이 문화적 사건은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기존 사회질서와의 단절을 꾀하고, 해방된 인간의 평등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신사회 운동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2000년대의 첫 십년도 훌쩍 지나버린 지금, 파괴적이었던 혁명의 영향력은 이미 그 기세를 다했다. 필자가 책의 서두에 밝혀 놓았듯이, 2000년대는 1960-70년대에 일어난 페미니스트 혁명으로 사회가 겪은 전면적인 변화에 직면해 일군의 남성들이 반동적인 반항에 착수했고, 68년 5월의 실망자들은 스스로에게 서구를 30년 안에 변화시켜 버린 성 혁명의 멍청이들이라고까지 여겼다. 몇몇 증오에 찬 성 담론들도 여전히 오갔다.
하지만 필자가 보건대, 이는 여성과 풍속의 혁명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거 베이비붐 세대가 보는 남성관이며 여성관일 뿐이다. 사실 68년 5월 이후에 태어난 필자는 주위의 압도적인 수의 남성들이 커플, 일터, 우정관계 등 모든 차원에서 여성들과 평등하게 잘 살아가고 있으며, 부모들이 이루어낸 엄청난 진보의 유산을 ‘자유롭게’ 누리고 있음을 목격한다. 필자는 책에서 바로 이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1968년 5월’도 겪지 못하고, 그 후 뒤따른 1968년 5월에 대한 역사적인 재검토조차도 모르며, 결국은 그 모든 것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그에 대해 어떤 유감의 감정도 가지고 있지 않은 30대의 젊은이가 보는 화해의 길이다. 이미 혁명의 외부에 있지만, 역설적으로 필자는 여전히 혁명의 자장 안에 있다. 그러므로 그의 관측과 평가는 이 혁명을 재고하게 만든다. 필자가 재구성해놓은 ‘유죄의 남성의 장’ ‘여성화된 남성의 장’ ‘시대에 뒤진 남성의 장’에서 독자들은 여전히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혁명의 본모습을 재발견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