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 21세기, 가족 단위의 변화]
가족은 서로의 허물과 상처를 보듬는 존재다. 밖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돌아갈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어 눈물을 삼킬 수 있었으며, 가족이 있어 이를 악물고 참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가족도 그럴까.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SBS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SBS 스페셜-특집 3부작 가족의 페르소나'를 방송한다. 배철호 SBS 제작본부장은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가족의 페르소나' 간담회를 갖고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 시대의 가정상을 짚어보기 위해 SBS 스페셜을 마련했다"며 "페르소나는 본디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가리키는 라틴어로,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친 실제 성격과는 다른 한 개인의 모습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의 페르소나
1부 '아버지의 빈집'을 연출한 강범석 PD는 "아버지들이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가족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집에서 행복한 가장은 많지 않았다. 결국 가정에서 안과 밖으로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르소나는 그런 가족의 상징적인 면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과거와 현재
2부 '어머니의 봄날은 어디로 갔나?'를 연출한 임찬묵 PD는 "여자친구들이나 주변의 여성분들을 봤을 때 학생 때의 그들은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어제부터인가 본인은 사라지고 가족이 먼저다. 이런 점들이 어머니의 희생으로 찬양되곤 하지만 정말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어머니는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지 않을까 짚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자식들의 오늘날의 위치
3부 '자식, 가시방석 위의 캥거루'의 허수빈 작가는 "IMF 시절 가족 동반 자살이 많았다. 같이 죽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내가 죽으면 애들이 불행할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자식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1부, 2부를 제작한 최경 작가는 "사회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가족, 화목하고 단란해야 한다는 당위는 있지만 실제로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더 큰 슬픔이 되고, 마침내 포기하고 마는 대한민국 가족들이 허다하다. 공식처럼 정석처럼 보이는 가족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고, 가면을 벗고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족들을 옥죄는 실체를 들여다 본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21세기. 무궁무진한 변화의 속에서 가족이란 어떠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가? 그 흐름을 이기적 이타주의자를 통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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