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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적 사실

 

환자들이 여드름이 생긴 가장 큰 이유가 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잘못된 미국식 식습관”이 가장 문제라고 말해드립니다. 오늘 날 칼로리가 부족해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반대로 너무 많은 칼로리 때문에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이 음식들이 정말 “음식”으로서 가치가 있는 걸 까요? 과연 그 음식들이 아기들에게 먹여도 괜찮을 만큼 좋은 음식들이었나요? 사실 미국식 음식들이 맛있고 양도 많지만,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게 연구를 통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영양소 중 탄수화물은 가장 중요한 영양소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쌀이나 보리같은 곡물을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섭취합니다. 보통 우리가 얻는 총 에너지의 24%가 곡물을 먹어서 얻은 것입니다. 문제는 곡물 중에서 통곡물(whole grain: 도정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의 곡물)은 겨우 3.5%밖에 되지 않고, 96.5%는 밀가루, 흰쌀과 같은 도정된 곡물이라는 겁니다. 최근 들어 “통곡물”이라는 표현이 유행어처럼 퍼져 관심의 대상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면류, 빵류, 과자들은 도정된 하얀 밀가루 덩어리입니다. 이렇게 곡물을 도정하면 여드름 예방효과가 있는 아연, 셀레늄, 비타민 B6와 같은 중요한 영양소가 파괴됩니다. 게다가 섬유질 역시 파괴됩니다. 섬유질이 부족해지면 혈당 조절이 되지 않아서 인슐린 문제가 생깁니다. 지난 200년 동안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강하게 자극하는 정제당의 섭취량이 무려 8배나 증가했습니다. 청량음료에 흔히 들어가는 고과당옥수수시럽의 경우, 1970년 1인당 0.2kg에서 1997년 1인당 27kg으로 약 13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혈당과 인슐린 조절이 안되게 되면 피지분비가 늘어나게 됩니다..

 

미국식 음식이 빼앗아간 첫 번째는 비타민과 미네랄

미국에서 대규모로 이뤄진 국가보건 및 영양조사(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결과, 미국인의 절반은 칼슘, 마그네슘, 아연, 비타민 A 및 B6를 포함한 중요 비타민과 미네랄을 일일권장량만큼도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일권장량이란 하루동안 먹어야할 최소섭취량을 말하는데, 이 기준에도 부족하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아연이 매우 부족하다는게 걱정됩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체내 아연 수치가 낮아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우울해지고, 머리가 멍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아연이 많이 들어있는 통곡물, 견과류, 해산물이 아닌 설탕이 가득 들어 있는 음료수만 찾을 뿐입니다. 야채에는 비타민과 미네랄뿐만 아니라 각 야채들의 색과 맛을 내는 2500여종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이런 천연 성분을 우리는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s)이라고 합니다. 파이토 케미컬 중 대표적인 것로는 채소나 과일의 색을 내주는 식물성 색소입니다. 이 천연 색소는 심혈관 질환과 여러 종류의 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도 뛰어납니다. 당연히 여드름에도 매우 좋습니다.

 

오메가-3

미국식 음식을 먹으면서 우리 밥상에서 사라진 것 중 세 번째는 오메가-3 입니다. 항염증효과가 있는 오메가-3 역시 지난 100년간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오메가-6 가 많이 들어있는 식용유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옥수수기름, 콩기름이 바로 대표적인 식용유입니다. 이처럼 오메가-6를 많이 먹고 오메가-3가 줄어들게 되면 몸에서 “만성염증”이 쉽게 생기게 됩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오메가-6 섭취량이 오메가-3보다 20배 이상 많습니다. 1999년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가장 이상적 비율은 2 : 1 정도로 오메가-6를 오메가-3의 약 두배 이상 먹지 않는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국을 보면 오메가-3의 한 종류인 EPA와 DHA의 하루 섭취량이 겨우 130mg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30mg은 일반적인 추천 복용량보다 500mg이상 부족하고,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1000mg의 10%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근 캐나다에서 발표된 연구를 보면, 임신을 하면 매일 평균 80mg의 DHA이 필요하고, 태아 및 영유아의 발달을 위해서는 최소 300mg이상 먹어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겨우 130mg을 먹을 뿐입니다.

 

주의사항

현재 여드름에 대해 완벽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여드름과 관련된 유전자에 대한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그 단서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타민 A가 부족해서 여드름이 심해진다는게 밝혀졌지만 비타민 A를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진단을 통해 원인이 밝혀져도 그 해결책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지식을 가진 (한)의사에게 치료받으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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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을 완화시키는 세안, 악화시키는 흡연

백화점, 약국에 가면 수많은 여드름 관련 제품들이 있습니다. “최고급”, “유럽에서 인기”라는 설명과 함께 비싼 가격에 파는 제품도 많습니다. 제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 즉, “세안”입니다. 여드름이 났을 때 어떻게, 얼마나 자주, 어떤 제품으로 세안을 해야하는지 참 고민이 됩니다. 티비에서 연예인도 알려주고, 세안법에 관한 책도 팔고, 인터넷 검색에도 수많은 내용이 나오지만, 모두 자신의 경험만을 얘기할 뿐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발표된 논문을 통해 어떤 세안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2006년 ‘Pediatric Dermatology’지에 실린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들의 세안 횟수에 따른 효과 분석을 보면, 자극적이지 않은 세안제([제품 홍보]예를 들면, Neutrogena Fresh Foraming Cleanser)를 사용하여 하루 두 번 세안하는 것이 여드름에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Alexa Kimball 박사의 연구를 보면 자극적이지 않은 세안제를 사용하여 하루에 두 번 세안하는 것이 블랙헤드나 화이트 헤드같은 비염증성 여드름에 가장 좋은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하루 단 한 차례의 세안은 여드름이 심해지게 되며, 세 차례 이상 세안해봤자 효과가 더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2006년 ‘Cutis’지에 실린 Zoe Draelos 박사의 연구를 보면 중성 및 지성용 Cetaphil Cleanser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고 피부 수용력이 좋으며, 막힌 모공을 씻어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흡연, 여드름의 또 다른 이름

2001년 뮌헨 대학의 Torsten Schafer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함부르크 주민 약 1천 명 정도를 조사한 결과, 흡연자들이 여드름이 더 많이 난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지를 통해 발표된 이 연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흡연이 여드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담배를 많이 피울 수록 여드름이 심해진 경우가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2006년 "International Journal of Andrology"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보다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5퍼센트 더 높으며, 테스토스테론은 13퍼센트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게다가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도 같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남성호르몬으로 인해 여드름이 증가하는 이유와 함께 담배를 폈을 때 우리 몸과 피부가 받는 산화 스트레스도 커다란 이유입니다. 흡연자들은 일반인보다 산화 스트레스가 더 많이 늘어나고 중요한 항산화 영양소도 부족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앞서 요르단 대학의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흡연자들의 많은 산화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서 필수 항산화 물질을 더 많이 사용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즉, 흡연이 여드름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담배가 항산화방어체계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며 무엇보다도 오메가-3 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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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여드름과 영양학적 사실

 

사춘기의 상징 여드름, 미국에서 여드름은 너무도 흔한 피부문제입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결과, 여드름은 사춘기의 상징이라는 말과 달리 사춘기가 지나도 여드름이 없어지지 않았다는게 밝혀졌습니다. 지난 50년간 여드름은 나이에 상관없이 번져갔고, 이젠 수 많은 20대, 30대들이 여드름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2001년 ‘Cutis'지가 성인 여드름을 전 세계적 문제라고 발표할 정도입니다.

오늘날, 미국과 캐나다에서 약 2천만명의 20~30대들이 여드름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고 있으며,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까지 생각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여드름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2005년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지에서 1950년 이후 대학생들의 여드름 발생에 관하 조사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1948년 이후 대학생 사이에서 여드름 환자들은 계속 늘어갔고, 여드름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평균 연령도 1984년 20살에서 1994년 26살로 더 높아졌습니다. 도대체 50년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우리가 여드름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여기는 유전자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걸까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여드름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 연구 결과를 보면서 식습관과 여드름은 서로 연관이 없다는 얘기는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의사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영양의학”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아직도 40년전의 엉터리 논문만을 믿고 여드름과 식습관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솔직히, 그 이후 최근까지도 이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배운 대로만 알고 있는 의사들이 문제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여드름의 특징과 일반적인 치료법

여드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여드름이 왜 생기는지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실 여드름은 그 모양이나 상태에 따라 정말 여러 가지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여드름”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여드름하면 우선 “사춘기”가 떠오르지만, 오늘날 여드름은 아기부터 아저씨에 이르기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생깁니다. 그리고 쉽게 좋아지거나 쉽게 나뻐질 수도 있는 병입니다. “[가제]클리어 스킨 다이어트”는 최신 연구를 통해 영양, 생활 습관이 여드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영양의학과 여드름이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여드름은 피지선, 모낭, 털(모발), 털세움근육으로 이루어진 모피지선에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모공 아래의 작은 주머니를 우리는 모낭이라고 합니다. 거기엔 작은 털과 털세움 근육 그리고 기름과 비슷한 피지를 만들어 내는 피지선이 있습니다. 피지세포가 있는 모낭안쪽도 피부이기 때문에 바깥 피부처럼 각질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각질들은 피지와 뭉쳐서 털세움 근육을 따라 모낭에서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모낭에 아래와 같은 4가지 문제가 생겨나게 되면 여드름이 생기게 됩니다.

 

1. 피지 분비가 늘어난다 - 피지 분비가 증가하는 것은 대부분 피지를 만드는 피지 세포가 갑작스레 늘어나서 피지가 많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피지 세포는 모낭안으로 각질처럼 많이 벗겨집니다.

 

2. 모낭 입구가 과다하게 각질처럼 변한다(과각화) - 모낭벽에서 각질을 만드는 각질형성세포가 갑자기 많아지게 됩니다. 동시에 각질형성세포가 정상적으로 벗겨지지 않아 서로 달라붙어 각질이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계속 쌓이게 되면 결국 모낭을 막아버리게 되죠.

 

3. 여드름 관련 세균(P.acnes)이 늘어난다 - 모낭에 사는 P. acnes라는 균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납니다. 물론, 이 세균이 없어도 여드름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이 균이 모낭 입구를 막고 염증이 생기는데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4.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 모낭이 파괴된다 - 앞서 말한 세 가지 문제들의 결과로 모낭 자체가 파괴됩니다. 세균, 피지 등 여러 가지 물질이 모낭 주변의 피부 세포로 퍼지고 , 염증 및 유해산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단계들을 거쳐 블랙헤드(개방면포)와 화이트헤드(폐쇄면포)가 생기게 됩니다. 모공이 열려있으면 블랙헤드(개방면포)라고 합니다. 모공이 닫혀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반대로 화이트헤드(폐쇄면포)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심해지게 되면 붉어지거나 노란 고름(농)이 생기게 되는데, 표피부위에 염증이 생겨서 붉게 튀어나온 것을 구진이라고 하며 노란 고름(농)이 있는 것은 농포라고 합니다. 염증이 좀 더 깊숙한 진피 하단에 생겨서 만졌을 때 단단하고 아픈 것은 결절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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