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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치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장에 문제가 생기면 여드름이 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십년전 쓰인 John H. Stokes 박사의 "Handbook of Fundamental Medical Dermatology"란 책을 봐도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위와 장이 건강해야 하고 규칙적으로 정상적인 대변을 봐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엄마의 뱃속에서 아이의 장은 무균상태이다. 하지만 태어난지 4일만 지나도 수많은 균과 박테리아가 우리의 장에 자리를 잡고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면 어른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균들이 장에 자리 잡게 된다. 성인의 장에는 미생물이라 하는 박테리아와 균들이 약 1조개 이상 살고 있다. 대부분은 대장에 있으나 약간은 소장에서도 살고 있다. 이처럼 500종류가 넘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는 그 덩어리 자체를 우리는 미생물상이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박테리아와 균들의 작은 집합체라고 보면 된다. 장 속의 미생물상은 장벽에 붙어서 살기 때문에, 장내 미생물상이 건강하면 그 미생물에 대한 면역력이 강해지고 장벽이 튼튼해져서 장이 효과적으로 영양소를 흡수하고 독소를 배출하며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위장기관 내에 사는 수많은 미생물 중 우리가 기억해야할 중요한 미생물은 락토바실리(Lactobacilli)와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이다. 이 두 균은 우리 몸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유산균으로 이에 관련된 균류들은 모두 “락토” 또는 “비피도”로 이름이 시작하기 때문에 락토와 비피도란 이름은 꼭 기억하기를 바란다. 발효 음료의 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유산균들은 비타민을 만들고 우리 몸의 독소와 나쁜 균을 없애주며 장벽을 보호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높여준다. 또한 이 두 유산균은 항산화효과와 항염증효과가 뛰어나다. 이 두 균류를 먹은 결과 염증반응 활성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줄어들었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유산균의 항산화, 항염증 효과는 장 뿐만 아니라 전신에 뛰어난 효과가 나타나서 관절염 치료에 사용될 정도이다.

 

여드름에 대한 프로바이오틱의 작용 메커니즘

1953년 Kollath는 항생제(anti-biontics)의 반대되는 의미로 미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미생물들을 의미하는 프로바이오틱(pro-biotics)이라는 말을 최초로 만들어냈다. 이 후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여드름과 관련해서 몇가지는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바이오틱이 신체 전반에 걸쳐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앞서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이전 장에서 여드름의 특징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라는 것을 배웠다. 다시말하면, 프로바이오틱의 항염증 및 항산화효과를 통해 여드름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은 세포벽의 지질성분을 보호하여 유해 산소로 인한 손상 줄이고 예방하는 데 매우 뛰어나다. 이제 최근 발표된 연구를 살펴보면서 프로바이오틱의 항염증, 항산화 효과의 위력을 확인해보자.

 

스트레스가 장내 박테리아에 미치는 영향

대부분의 여드름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여드름이 생기거나 더 심해진다고 괴로워한다. 이젠 이 경험들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한편 정신적 또는 육체적 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내 좋은 미생물들이 줄어든다는 것 역시 밝혀졌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락토바실러스 및 비피도박테리아와 같은 좋은 유산균을 죽이는 살균제 역할을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내 미생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최초로 발표된 연구는 1970년대 이다. 그리고 그 이후 많은 연구들이 발표되었다. 예를 들어 화가 나거나 뭔가 무서울 때는 좋지 않은 미생물인 박테로이드 세타(Bacteroids theta)가 거의 10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박테로이드 세타가 문제인 이유는 2005년 "Discover"지를 통해 발표된 Karolinska Institute의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를 꼽을 수 있는데 가장 큰 미생물 총의 변화가 바로 박테로이드 세타의 증가이며 박테로이드 세타는 복부 지방이 생기도록 자극을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신적 스트레스가 비만에 영향을 주는 특정 박테로이드를 늘린다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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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유산균, 여드름, 피부,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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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호르몬(Androgens Hormone)

호르몬은 우리 몸 속에 있는 수많은 세포들과 장기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전달물질입니다. 이번 장에서 우리가 알아볼 신호 배달부는 바로 남성호르몬입니다. 남자다운 외모와 남성 성(sex)에 관련된 대표적인 전달물질입니다. 우리가 이번 장에서 남성호르몬을 살펴보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이 피부에도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다운 피부를 만들어주기 위해 각질층을 두껍게 하게 피지 분비량을 늘립니다. 특히, 테스토스테론의 전단계인 DHEA는 고환이 아닌 부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몸에서도 만들어지게 되어 유전적으로 민감한 아이들인 경우, 초등학생일 때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남성호르몬 관련 약이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가장 큰 부작용이 피부 문제가 되는 것이죠. 우선, 남성호르몬의 종류와 남성호르몬이 어떻게 피부에 영향을 주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남성호르몬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테스토스테론입니다. 테스토스테론의 전 단계인 DHEA와 테스토스테론의 다음단계인 DHT 역시 테스테론과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남성 호르몬은 고환이나 부신에서 만들어진 후에 피속에서 목적지를 찾아 떠다닙니다. 그리고 자기의 목적지(표적기관)를 만나면 그 곳에 달라붙어서 신호를 전달해줍니다. 근육, 모발, 뼈 등 다양한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펴볼 피지샘과 모낭벽도 역시 남성호르몬의 목적지입니다. 남성호르몬이 피지샘에 닿으면 피지분비량을 늘리고 모낭벽에 닿으면 모낭벽을 두껍게 만듭니다. 특히, DHT라는 남성호르몬은 피부에 강한 작용을 합니다. 훨씬 더 잘 달라붙고 5~10배 이상 강한 영향을 줍니다. 문제는 앞서 본 것처럼 DHEA,테스토스테론, DHT가 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DHEA가 3β-HSD라는 전환효소를 만나면 안드로스테네디온(androstenedione)으로 바뀝니다. 이 물질이 다시 17β-HSD 전환효소를 만나면 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게 됩니다. 테스토스테론 역시 5αR이라는 전환효소를 만나면 피부에 가장 무서운 남성호르몬 DHT로 변하게 됩니다. 특히, 5αR는 피지샘에 많기 때문에 피지샘에서는 DHT 때문에 피지분비량이 많이 늘어나 염증이 생기기 쉽습니다. 남성호르몬 세가지 - DHEA, 테스토스테론, DHT-와 남성호르몬이 서로 변하게 해주는 남성호르몬 전환효소 - 3β-HSD, 17β-HSD, 5αR -는 이번 장에 결쳐 여러번 나올 것입니다. 이름이 어렵더라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과도한 신체 지방

배에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그만큼 인슐린 저항이 커지고 남성호르몬도 많아집니다. 크로아티아 오시예크 대학병원 팀이 발표한 최근 연구를 통해서도 다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당뇨 증상이 없는 건강한 여성들의 허리둘레 측정과 혈액검사를 했는데, 허리가 두꺼울 수록(이 자체가 비만은 아님) 인슐린 양도 많아져서 인슐린 저항이 있었으며, 테스토스테론은 많고 테스토스테론 결합 단백질은 부족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배의 지방세포는 염증을 일으켜서 염증수치를 높입니다. 가장 문제였던 것은 복부의 지방 세포(지방 조직)가 분비한 호르몬이 남성호르몬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2004년 영국 버밍엄 대학교의 연구진들의 실험에 의하면 여성의 체중 감소가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이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반대로 남자의 복부에 지방이 많아지면 가장 강력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이 많아집니다. 특히, 여드름이 난 남자들은 더욱 에스트라디올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는 지방세포내에 있는 아로마테이즈(aromatase)라는 효소에 의해 테스토스테론이 에스트라디올로 변하는 작용이 더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의 국지적 전환이 더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남녀 모두 허리가 두꺼워질수록 염증, 유해산소, 인슐린 모두 늘어납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역시 늘어납니다. 2005년 "Diabetes"지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복부 지방은 여드름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코르티졸 호르몬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또한 2004년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에 실린 오사카대학의 연구를 보면, 복부지방이 많아지면 복부 지방 곳곳에서 산화 스트레스가 생겨서 결국 사이토카인 같은 염증반응 활성물질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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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스트레스, 여드름, 피부,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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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

비타민 A와 비타민 E말고도 여드름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는 많습니다. 첫번째로, 알파-리포산이 있습니다. 앞서 여드름과 염증에 관한 이야기에 나왔던 러시아 피부학자 V. M. Kovalev를 기억하나요? 그 분 역시 여드름과 염증에 관한 많은 연구 끝에 그 해답을 항산화제에서 찾았습니다. 1981년 발표된 두 개의 개별 연구를 살펴보면, 여드름 환자들은 항생제 및 여타 처방용 약제들 때문에 일반인보다 항산화 물질인 리포산(lipoic acid)이 거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파-리포산을 추가적으로 복용하면 여드름 치료 효과가 더 높아지고 치료 기간도 줄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알파-리포산은 체내 수용성 및 지용성 상태 모두에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두 번째로 셀레늄이 있습니다. 셀레늄은 항산화방어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서, 셀레늄이 줄어들면 암, 신경퇴행성 질환, 우울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게 밝혀졌습니다. 특히 산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만성 염증성 질환은 셀레늄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1990년 피부학자인 Gerd Michaelsson 박사는 유럽의 피부학 저널을 통해 여드름 환자들의 산화 스트레스에 관한 연구에서 셀레늄의 중요성을 발표하였습니다. 박사는 염증성 여드름을 가진 환자들은 건강한 사람보다 셀레늄(selenium)이 매우 조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2003년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약 1만 5천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염증 상태를 보여주는 염증수치(CRP)가 높은 사람들은 반대로 비타민 A, 셀레늄, 리코펜(항산화 카로티노이드)가 적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통해, 항산화제가 여드름의 염증 발생 과정을 막는 과정에서 사용되어서 수치가 낮아진게 아닌가 주장하고 있습니다.

 

항염증/항산화 식품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필요한 식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알러지를 일으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 효과가 아무리 좋게 보여도 내 몸 상태를 무시한 채 무분별하게 먹는 것은 문제가 될 것입니다. 약도 음식도 개개인의 상태에 맞추어 가는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만능식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생선 기름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식품 중 가장 훌륭한 항염증 식품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생선 기름에 들어있는 오메가-3라고 말하겠습니다. 특히, 오메가-3 의 하나인 EPA는 항염증효과만큼은 최고입니다. 2000년 "Journal of Rheumatology"에 실린 한 논평에서는 “식용 생선 기름으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은 류머티즘 관절염의 기본 치료 방법중 하나로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오메가-3의 항염증 효과에 관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는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놓치지 않아야할 것은 항염증 효과를 볼 만큼 충분히 먹고 있는가입니다. 시중의 많은 오메가-3 건강보조식품 중에 항염증 효과의 핵심인 EPA 함량이 매우 부족한 제품이 많습니다. 구입전에 항상 성분표를 살펴보고 EPA 함량이 충분한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보통 관절염 치료를 위해서는 하루 최소 2000mg의 EPA를 먹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여드름의 경우 하루에 최소 1000mg정도의 EPA만 먹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통곡물(whole grains)

통곡물은 항염증 효과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도 매우 뛰어나고 여드름에 좋은 미네랄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곡물 껍질과 씨눈에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 미네랄이 몰려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껍질을 벗겨져 하얗게 된 쌀과 곡류를 먹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가 먹는 곡물에는 섬유질, 항산화 물질, 미네랄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쌀을 선택할 때 도정이 덜 된 현미를 고르길 권합니다. 두 번째 문제는 식품회사들의 광고입니다. 요즘 보면 제품에 “통밀”이라고 적힌 경우가 많습니다. 통곡물 함량을 최소 기준만 만족시켜도 “통밀”제품이라 광고할 수 있기 때문에 표지나 광고에는 통곡물 제품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100% 통곡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통곡물이 함유된 식품을 선택할 때는 항상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당분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가? 둘째, 식이섬유는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가? 당분의 함유량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고, 식이섬유의 함유량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제품입니다.

 

강황(Tumeric)

강황은 카레의 노란색을 내는 천연색소입니다. 강황의 대표적인 성분은 커큐민(curcumin)입니다. 관련된 많은 연구를 통해 켜큐민은 염증반응 활성물질인 사이토카인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항산화 작용도 뛰어난 걸로 밝혀졌습니다.

 

녹차

녹차에는 카테킨이라 불리는 파이토케미컬 혼합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카테킨은 유해산소와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매우 큽니다. 특히, EGCG(epigallocatechin-3-gallate)라는 종류는 염증을 만드는 사이토카인과 프로스타글란딘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항염증 성분으로서 매우 유명합니다. 녹차는 오랫동안 일본의 전통 음식에서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그 중 최고의 녹차는 일본의 “말차”라고 하는 제품인데, 2003년 콜로라도 대학에서 발표된 연구를 보면 말차에 들어있는 ECGC는 일반 녹차 제품보다 137배나 많다고 합니다. 가루로 되어있는 말차는 제과류나 스무디 그리고 디저트에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차를 마시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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