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2
격주로 만나는 남자
안타깝지만 이자벨은 “격주-덫”에 걸려들었다. 아마도 이보다 더 나쁜 경험은 없을 것이다. 여성을 물건으로 가치 절하하여 아무런 생각 없이 임의대로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애인은 이자벨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다. 기억하는 것을 잊었다. 이런 말을 여자가 듣는다면 미쳐버릴 것이다. 특히나 감정적으로 격앙이 된 상태라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은 남자들한테는 그다지 큰 일이 아니다. 사랑에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여성과 놀자고 했을 뿐, 그 이상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이는 얼마나 진부한 일인지 모른다. 이와 반대로 한 남성이 정말로 한 여성에게 마음을 뺏기면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서 하늘과 지옥을 제 집 드나들듯 하게 된다. 아침에 눈 뜨면서 저녁에 잠잘 때까지 오로지 이 문제에만 매달린다. 친구들한테 물어 주소를 알아내고, 선물을 주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오로지 그녀한테만 관심을 집중한다. 전화를 하고, 수백 통의 문자를 하고, CD를 굽고, 여행을 계획하고, 창문 아래에서 노래를 부른다 (내 여동생 게랄디네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세든 집 발코니에서 이런 일을 경험했다.). 혹은 사랑의 시를 짓고, 때때로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고, 풍선을 날리기도 한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뭔가 유치한 일도 한다. 물론 이런 모든 상상할 수 있는 기회덕택에 새로운 사랑의 불꽃이 일기도 한다. 새 스포츠카 주인은 낮은 목소리 톤으로 행복감에 젖어 새로운 사랑의 불꽃을 의기양야하게 차지한다. 정말로 한 여자에게 관심 갖는 남자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산을 옮길 정도다. 그는 사랑스런 연인에게 소식을 전하고,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고, 꽃다발을 보내고, 이런 사실에 대해 만나는 친구들마다 얘기한다. 기차역에서 그녀를 만나면 어쩌면 눈물을 흘릴지도! 이것도 모자라 과장된 행동을 하고, 한 번도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소년인 듯이 허풍쟁이가 되고, 잔뜩 예민해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누구도 애인에게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게 하고, 연신 키스를 해대며 몇 분 간격으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며 주저하지 않고 결혼하자고 프러포즈를 한다. 이유가 뭘까? 대부분의 남성들은 극도로 경쟁 지향적이며 “결혼-중매-시장에서 내가 그녀를 차지했어.”라는 식의 프러포즈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신 줄을 놓을 정도로 자랑스러워하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어떠한 경쟁자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사랑에 빠진 남성의 행동인 것이다.
그 남자의 진짜 의도
아예 마음을 홀가분하게 비운다면? 아니면 소용돌이 속에서 계속 맴돌다가 결코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돌아간다면? 대수롭지 않게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행동하는 남성은 그렇게 특별히 질이 나쁜 남자는 아니다. 정말 나쁜 남자는 - 다음 장(章)에서 설명하겠지만 - 작정하고 덤비는 남자일 것이다. “데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는 데이트하는 여성이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다. 그는 만나서 즐겁게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어쩌면 섹스도 흥미진진하게 생각하지만 자신의 여자로 생각하진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백만 번은 있을 법하지만, 여성들이 종종 깨닫지 못하는 순간은 바로 “그 남자에게 유일한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되는 예는 통례이며, 결코 개별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남성들은 훨씬 경솔하게 연애사건이나 자유연애에 연루되며, 여성들이 “관계”라고 간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다르게 정의한다. 누군가와 잠자리를 하는 것은 한 남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오랫동안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스포츠 분야의 오락프로그램과 동일한 것이다. 한 여성의 집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은 한 남자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약속해줄만한 것도 아무 것도 없다. 여성이 이런 상황을 달리 해석한다면 그것은 정말로 그의 잘못이 아닌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남자들 중에는 여성과 한 집에서 동거하지만 여전히 솔로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여성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더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들이 있다. 내가 알고 지내는 많은 여성들은 다음과 같은 모토로 살아가는 것 같다. “어쩌면 남자 없이 혼자 사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을 거야.” 특히나 일하는 여성들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들이 “격주-덫”에 걸려 있다는 것을 무시해버린다. 세월은 흐르고, 그녀들 옆에 있는 남자는 마음을 다주는 남자는 아니다. 그렇기에 여자들은 이런 저런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 남자는 원래 좋은 사람이며, 알고 보면 섹스도 그렇게 못하는 편은 아닌데, 시간이 없을 뿐이라고. 이러한 변명은 다음과 같은 말로도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나도 일이 너무 많아 시간이 없기는 매한가지야.” 그렇게 몇 달이건, 몇 년이건 흘러가면, 불만족은 쌓이고, 젊음은 지나가고 좌절만 남는다. 우리는 이런 타입의 여성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넌 내 청춘을 앗아갔어!”
반드시 일반화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나쁜 남자의 의도와 마음은 이렇다고 한다. 다소 충격적이지 않은가?
나쁜 남자들 만나기
*참고자료
나쁜 남자들
*edited by soph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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