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7

반항하는-딸

 

반항하는-딸은 말발이 세고 모든 사람에게 반항하고 싶어 하지만 가족 구성원을 지배하려는 사명감도 있다. 버림받은 딸들 중에서 반항하는-딸이 가장 흥미진진하다. 가장 위험하지 않은 경우를 예로 들자면 펑크족 여성으로서 가능한 온 몸에 피어싱을 하고 다닌다. 하지만 진짜 반항하는-딸은 그 보다 더 심하다. 고래잡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선교사와 같은 열정으로 친환경-생산품만 고집한다. 뿐만 아니라 노숙자들을 지원하거나, 살균제를 너무 많이 뿌린다는 이유로 여름에는 포도를 먹지 않는다. 그녀는 애써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보다는 아버지의 관심을 억지 식으로 얻어낸다. 외적 매력이나, 장점 많은 행동이나 특별한 경력과 능력으로 아버지의 맘에 들게 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의 생활태도와 세계관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가족 내에서 상당한 불화를 야기하면서 아버지와 대결구도로 맞선다. 그렇다고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능력을 내세우는-딸처럼 반항하는-딸도 가족 내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거부하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다. 이러한 딸-유형은 대체로 상당한 지식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분명히 표현할 줄도 안다. 더 심한 것은 적수의 약점을 파악하고 짧고 예리한 문장으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이 방어하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센 말발과 시건방진 행동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주기에 반항하는-딸은 능력지향적인 여동생에 비해 성공하는 확률이 훨씬 적다. 

 

반항하는-딸은 대결구도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드러낸다. 논쟁의 적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 대학 강의나 행사가 있을 때에도 대다수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동일한 의견을 지니지 않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의견을 관철하려고 한다. 집단의 저항은 그녀의 입장에서 볼 때는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일이며, 본인이 이 세상에서 숨쉬며 살아있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지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녀가 동의를 받든, 거부되든, 그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이러한 여성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이 세상이 그녀와 논쟁하는 남성들 때문에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남성들은 실제로 관심 받고 싶은-딸을 만나기만을 기대한다. 그렇기에 반항하는-딸의 등장은 그들을 민감하게 자극하고 불안을 안겨주는 셈이다. 때때로 남성 토론자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녹색당”이나 “좌파당”의 대표여성과 TV쇼에서 정치적인 토론을 벌일 때면 아주 흥미로운 일이 발생한다. 남성들은 이러한 유형의 여성을 만나면 깔보는 듯이 앉은 자세를 “비딱하게” 취하거나, 아버지인양 과장된 방어 자세를 취한다. 여기서 상당한 능력을 지닌 여성 적수는 “어린 소녀”로 소개되기 십상이다. 오늘날 여성 수상조차도 이런 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소녀”가 존경심도 없이 당대표나 조합의 보스를 “어린 소년”으로 낮추어 부른다면 이 세계는 풍비박산이 날 것이다. 이런 유형의 게임은 TV쇼만큼이나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으며, 히스테리적인 방송매체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토론 팀에 능력을 내세우는-딸도 있다면, 그 방송프로그램은 잘못 짜인 것이다. 이런 여성들은 이성적이며, 감정에 휘말리지 않는 합리적 판단자의 역할을 너끈히 수행해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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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랑, 연애, 나쁜남자, 부녀관계

[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6

능력을 내세우는-딸

 

능력을 내세우는-딸은 하늘과 땅에 맹세코 아버지와의 관계가 “최고”라고 말한다. 하지만 배고픈 영혼에 영양분을 찾기는 매한가지다. “아빠가 최고다.” 부모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그 문제는 우선 어머니에게 속한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전혀 없다! 만약 아버지가 어린 딸을 원조한다면? 우선 발레학원부터 보낼 테고, 그 다음에는 승마수업을 받게 할 것이다. “4살 반 만에 우리 딸아이는 책을 읽었고, 3학년에 곧장 월반해서 중학교에 갔어요.” 능력 을 내세우는-딸의 아버지-딸-관계를 살펴보면 어머니의 동의는 그다지 받지 못한다. 능력 을 내세우는-딸들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제대로 존중해주지 못하고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딸의 발달에만 집중하는 가족분위기에서 성장한 경우가 빈번하다. 이로써 어머니를 닮으려고 노력하지는 않는 것 같다. 딸은 아버지에 비해 어머니의 가치가 미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가치상을 고수한다. 아버지의 “과보호”로 인해 딸이나 소외받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자신조차 무시되며, 아이에게는 객관적-전문적으로 “투자”하더라도 감정적인 애정은 쏟지 않는다. 이로써 능력을 내세우는-딸은 결핍관계의 희생양이 되고, 아버지의 사랑과 반응은 부족하다. 관심 받고 싶은-딸의 키포인트가 “관심”이었다면, 이번 경우에는 “능력”이다. 아버지로부터 관심과 인정을 받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한다. 이때 능력을 내세우는-딸은 자신도 모르게 감성을 희생한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감정이나 감성을 가져서는 안 된다. 더구나 “학교졸업을 하지 않고는 살 가치도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감성을 희생하고 능력에만 초점

감정과 감성이란 면에서는 아주 회의적인 아버지의 가치전형을 따랐기에 이자벨은 사업계의 “언어”를 배웠고, 남성적인 경쟁세계에 일치감치 익숙해졌다. 그러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감정을 상실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녀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본인에겐 어떤 능력이 잠재하고 있는지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된 업무를 담당하는 고위 공직자인 아버지는 애당초 의사가 꿈이었다. 하지만 가족이 학비를 낼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학문적인 경력을 포기했다. 어린 이자벨은 아버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일치감치 깨달았다. 물론 아빠로부터 그 어떤 응답을 얻으려고 작은 호의나 시각적인 매력을 발산하려고 하진 않았다. 오히려 평생 동안 열망해온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고자 한 것이었다. 이런 결심은 아주 어린 나이에 시작되었다. 아버지가 의학과 관련한 질문이나 정보에 대해 관심 있게 받아주고, 대답해주고, 딸과 함께 살펴보자 그녀의 결심은 더욱 단단하게 굳어졌다. 물론 감정적인 교환은 아니었지만, 이자벨이 수년 동안 애정으로 착각한 대리만족이었다.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상당히 경험이 부족했다. 그녀는 사랑과 후원, 엄격한 훈육과 관심, 인정과 애정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런 상태가 그녀의 애정관계에 어떤 영향력을 주었는지는 심리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빤히 짐작할 수 있다. 남성들과 “문제 있는 관계”를 맺거나 난교를 하는 등, 이런저런 심각한 상태로 전전긍긍하고 다니다가, 마침내 한 여성과의 동성애로 행복한 정착을 하게 되었다. 동성애 친구는 그녀보다는 훨씬 여성적인 면을 많이 지니고 있으면서도 성공이란 측면에서 볼 때에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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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랑, 여자, 능력, 커리어우먼

[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5

모든 잘못의 근원은 아버지

관심 받고 싶은-딸

크리스틴이 어린 시절 겪었던 것과 같은 감정 결핍상태를 여아들이 경험할 경우에, 그들의 감정은 결점이 많거나 완벽하게 형성되지 못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다고도 느끼는 치료불가능한 자기이해로 발전하는 어린이들도 많다. 크리스틴은 전형적인 “관심 받고 싶은-딸”이다. 어린 시절에 얻은 부정적인 자화상에서 벗어나려고 일평생 허우적거린다. 이를 위해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여 남성들의 맘에 들도록 시도한다. 대리아버지들의 우위에 서고자 외관적으로 성적매력을 도드라지게 과시하여 그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오히려 이런 여성들의 전략은 다양하다. “관심 받고 싶은-딸”과 대화할 때마다 흔히 들을 수 있었던 말은 “난 이성을 잃었기에 더 이상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어요.”였다. 결국은 한 남자에게, 그의 욕구에 오랫동안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외모에만 너무 치중하게 된다. 그들은 야한 색깔에 상당히 외향적이면서 섹시해 보이는 옷을 입고, 조깅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화장을 진하게 한다. 데이트 약속이 있는 날에는 무슨 강박관념이 있는 것처럼 수도 없이 옷을 갈아입는다. 이러한 여성들은 남성들의 “욕구”를 자극하려고 집착한다. 그들의 구원의 모토는 이렇다. “한 남성이 날 갈망할 때, 나는 비로소 살아있는 것 같아.” 이러한 구원의 기회가 주어지면 성적 매력은 부차적인 것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목적이 달성되고, 남성도 자신의 욕구를 채운다. 아름다운 눈으로 강렬하고 유혹적인 눈빛을 보내던 여성이 어느새 갑자기 소극적이 되더니 거리를 갖게 된다면 남성들은 이런 육체적으로 매혹적인 여성들의 속내를 결코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관심 받고 싶은-딸은 섹스를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왜냐면 자신의 육체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육체란 “미끼의 도구”일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 중 대다수가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성애적인 사랑을 갈구한다. 물론 이런 사랑을 자유롭게 즐기기 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환상 속에 꼭꼭 숨겨놓고는 조야한 도덕관념으로 얼룩지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관심 받고 싶은, 그런 여성들의 특징

관심 받고 싶은-딸들은 시각적인 매력을 이용하기 보다는 - 문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 호의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애정을 요구한다. 이미 3살배기 딸도 어떻게 해야 아버지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아버지의 무릎에 앉아 아버지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본다면? 훗날 남자를 유혹하게 될 팜므파탈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아버지가 무관심하다면 이 아이는 좀 더 강력한 방법을 쓸 것이다. 이로써 관심 받고 싶은-딸의 한계는 유동적이다. 우리 모두는 이런 여성들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여성들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한다. 이들은 능력 있는 직정동료들 중에도 있을 법한데 - 자신의 경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당초 남성들의 전유물인 “팀정신”을 제법 잘 실천한다. 많은 기업과 중소기업에 “밀고자”로서 “진정한(?)” 업적을 쌓을 뿐만 아니라, 굳이 순위를 따질 경우 종속관계의 역할도 서슴없이 받아들인다. 이러한 여성들의 모티브는 다음과 같다. “두 번 다시 버림받지 말자. 두 번 다시 무관심이라는 가슴 아픈 감정을 경험하지 말자.”

여기서 관심 받고 싶은-딸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이 인성발달의 덫에 빠져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직업과 결혼에서는 일종의 상품재고목록에 속하며,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반항하거나 자신을 방어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주장할 여력을 상실한다.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요구하지 않게 되고, 결국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다. 이는 파트너나 상사와 동료들을 일부러 억압하려는 전략이 아니다. 자신의 처지가 어떠한지 “망각한” 채로 매일같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한다. 이로써 해당여성들은 숙명적으로 누군가 응답해주고 반응해주기 만을 헛되게 추구하게 된다.

[나쁜 남자들]에서 여성들이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이유는 결국, 그녀들의 아버지와의 관계, 즉 어떠한 환경에서 자라 왔는가이다. 우선 관심 받고 싶은 딸은 계속해서 꾸준하게 관심을 주는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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