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10

듣고도 이해하지 못한다

 

“평범한” 남자들과의 관계에서도 장기간의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상당히 중요하다. 대화하는 방식만 바꿔도 주변 사회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나, 이 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역반응을 없앨 수 있다. 희생양이 세심한 배려를 요하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살고 있다면, 상당히 고난을 겪게 될 것이다. 상당히 많은 가정과 친구들 사이에서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자기 입장만 이야기하는 여자는 “불평 쟁이 여자” 또는 “어찌할 수 없는 골칫덩어리”가 되고 만다. 희생양을 몰아내기 일보 직전이 된다. 그녀는 완전히 궁지에 몰린다. 무엇보다 대화 방식이 새롭기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을 개발한 여자들도 많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되, 남자들보다 훨씬 계획적으로 준비한다. 이들은 가해자나 공범자가 신뢰를 쉽게 무너뜨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염소 같은 멍청한 여자”라는 단어는 바로 가해자가 여자들의 입을 막아버리는 무기이다. 그렇다고 이런 말에 너무 마음 쓸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길이 보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미리 잘 준비하되, 속임수에 저항하면서도 존중하는 마음을 표할 수 있을 것이다.

“염소 같은 멍청한 여자”라는 말 외에도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비난은 누군가의 입을 막아버리기 딱 좋은 상습적 조작자들의 공격이다. 희생양을 끊임없이 비꼬고 멸시함으로써 그의 공격은 강화된다. 희생자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면, 공격자는 이를 히스테리의 증거라고 평가한다. 주변 사람들도 동의한다. 물론 남자의 대수롭지 않은 마지막 빈정거림만을 보고서, 뒤이어 나오는 여자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느낀 것이다. “여자가 쫓기고 있다는 망상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말은 사디스트적인 가해자들의 공격을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는 희생자를 줄곧 우습게 만들거나, 아무도 모르게 하더라도 깔보거나 과소평가하거나, 어쨌거나 무시하는 표현을 한다. 사디스트들은 도발의 달인이다. 이들은 누구든 극도로 화를 내도록 유도하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그리고는 화를 못 이기고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희생양의 반응을 “과도한”, “통제 불가능한” 또는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가차 없이 비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로써 자신을 이성적이며 사려 깊은 사람으로 둔갑시킨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한 사람이라면 이제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으니 말이다. 반드시 의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바로 잡아줄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하트 잭일까? 아니면 색마일까?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 친척들뿐만 아니라 직장동료한테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항상 속고 산다. 이 장(章)에서는 계속 반복되는 결속력 부족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즉 외적 요인으로 매번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해보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대화방법에서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서나, 기대치에서 명확하게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유년기에 형성된 어떤 불변의 선택원칙 때문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시애틀의 커플치료사인 존 고트맨(John Gottmann)은 베가몬(Backgamonn)게임에서 이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듯이 게임이론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심리학자로서 7가지 사항을 조언하고 있다. 고트맨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행동지침은 친구간의 깊은 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사랑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요건들을 게임에 적용할 경우에는 사람사이의 신뢰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 7가지 조언과 여기서 생겨나는 게임규칙을 알아보자.

 

조언 1: 파트너를 알자.

가능한 파트너를 많이 알도록 노력한다. 파트너의 희망, 바라는 것, 성적욕구 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과거를 잘 기억한다.

 

게임규칙 1: 플레이어-인포메이션.

파트너에 대해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길 확률은 더 높아진다. 파트너의 선택사항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언 2: 주의를 기울일 것

당신의 파트너는 기쁨과 애정을 느끼고 싶어 한다. 그는 자신이 소중하고, 존경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게임규칙 2: 존경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서로서로 대화를 나누어 동일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측 다 서로 상대방의 행동을 이성적이고 의미 있는 것으로 인정해야 한다.

 

조언 3: 관심을 보일 것

좋은 파트너라면 스스로 상대방에게 애정과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반드시 필요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게임규칙 3: 신호

함께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상대방이 알아야 한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를 대비하여 공동 전략을 마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게임을 바꾸기도 해야 한다.

 

조언 7: 의미부여

두 사람만의 상징, 의식, 시간으로 파트너와의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상당한 의미가 있는 감정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게임규칙 7: 게임목표

왜 게임을 하며 도대체 무엇에 관한 게임인지 매번 반드시 설명되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야 비로소 두 게이머는 동일한 전략을 따를 수 있다.

 

사랑이나, 관계라는 아름다운 세상을 너무 이성적인 방법으로 기술하여 그 “규칙”을 파악한다면 뭔가 무미건조해 보일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 조언들을 실제 게임이론에 적용해보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것 같다. 특히 정직하지 못한 파트너의 게임구조와 게임전략을 찾아내고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더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이점이 바로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나쁜 남자들 만나기

*참고자료

나쁜 남자들

*edited by sophia

사랑, 연애, 화이트데이, 나쁜남자

[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9

속임수 또는 그럴듯한 허상 

 

가브리엘라는 직업세계에서는 예술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예와 애정관계에 있어서는 라이프스타일-디자이너이다. 삶에 대한 계획은 갈수록 좀 더 섬세해지고 구체화되고 있으나 항상 혼자라는 생각에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다. 이런 탓에 그녀는 유혹의 희생양이 되기 싶다. 모든 문제가 순조롭게 흘러가면 내적 경고음들도 작동하지 않게 된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속지 마라. 진실이라 하기에는 너무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가 있다.”) 이 때 개똥벌레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가지일 것이다. 희생양의 그리움과 욕망을 알아차리고 능숙한 조치를 취한다는 것. 마티아스는 일할 때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고 직감적인 판매재능을 발휘하듯이, 가브리엘라의 “욕구 충족”이라는 미명 하에 그녀에게 꼭 맞는 옷을 준비해주었다. 이 옷이 너무 잘 맞아서 그에게 거듭 상처를 받아도 그녀는 또 이 옷을 입게 된다.

누구나 -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사람도 - 사기꾼의 덫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런 맥락해서 볼 때 정확한 “열쇠”로 건강한 인간이성을 발휘하거나, 가해자로부터 악용된 희생자의 프로그램을 제거한 성공사례를 보는 것만큼 멋진 일은 없다. 유일한 방어책은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인지하는 것. 즉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상처와 그 발생 원인을 인지하는 것이다.

 

아버지는 묵묵부답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것은 수많은 연인관계가 가해자와 희생자가 있는 정신적, 육체적 폭력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남성유형과 그들의 작업방식을 기술함으로써 누가 희생양역할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여기서 가장 많이 비판받는 남성은 아무래도 해당여성들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다. 나와 이야기해본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아버지에 대한 강한 불신을 지니고 있었다. 아버지와의 관계가 아주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성들도 제법 있었다. 그들은 일부러 하지 말라는 행동만 하고 - 또는 하고 싶은 행동만 - 을 추구하며 결국은 잘못된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도대체 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아동시기와 유년기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나와 수많은 여성들과의 대화를 살펴보면 대체로 아버지란 존재는 가족한테 뿐만 아니라, 딸들한테도 여지없이 강압적인 인물이었다.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경우를 살펴보면, 아버지는 엄격했고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랑을 주지 않았으며, 말로 꾸짖거나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는 사람이었다. 정말 심각한 경우로는 육체적인 폭력으로, 체벌이나 심지어는 학대도 있었다.

아버지의 태도가 항상 동일한 것 같아도, 분명히 수많은 인생여정에서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다. 그 당시에 생긴 상처로 인해 여성들은 지금 현재까지 고통 받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별거와, 그 이후 변해버린 아버지의 태도를 들 수 있다.

나와 대화해본 많은 여성들의 경우 문제해결의 “열쇠”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있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르티나(Martina)의 아버지는 성공한 의사이자 여성의 우상으로, 소위 잘나가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배려심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후계자가 될 아들을 대놓고 원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딸을 마치 아들 대하듯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이 실망감은 어머니나 딸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 다른 한편으로 그는 가족에게 화를 내거나 조롱하거나 모욕적으로 대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한 사람이라면 이제 도움을 청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으니 말이다. 반드시 의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를 바로 잡아줄 코치가 필요한 것이다.

나쁜 남자들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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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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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랑, 아버지, 연애, 나쁜남자

[나쁜 남자들]과 함께 연애하기 CHAPTER 8

사랑의 덫

눈에 보이지 않는 불균형

 

지금까지 여성들이 사랑, 관심, 애정관계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그릇된 희망과 소망을 지닐 수 있는지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사랑에 대해 언급해보기로 하자. 연인관계에 있어서 매번 변형된 형태로 되풀이되는 불안한 구조가 비일비재하다. 그 연관관계를 단순화하는 것은 상황을 피상적으로 묘사하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좀 더 집약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두 명의 환상적인 남녀가 하나의 환상적인 커플로 재탄생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릇된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에도 수많은 여성들은 기사나 왕자나 정복자와 같은 남성상을 가장 동경하고 실제로 이런 남성들을 찾는다. 물론 “우리는 정말 현실주의자예요. 실제로도 그런 남성들을 많이 봤거든요.”라고 공공연하게 자신의 속내를 떠들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이룰 수 없는 환상은 갈수록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나 환상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커플들은 실제로 이러한 특성들을 전혀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대부분의 다른 커플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환상적인 남성은 내면적으로 치유될 수 없는 불안감을 지니고 있으며, 버림받을까 두려워하고, 자신의 매력적인 환상의 여성이 다른 남자의 매력에 유혹되어 넘어가지나 않을까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을!

 

그대, 사랑에 자신감을 가져라

가장 큰 문제점, 즉 엄청난 파괴력이 있는 사회적 전염병은 자신감 부족이다. 어떤 일을 해도 비이성적으로 일을 처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나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감을 죽이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 관해서는 여성의 파트너는 알 바가 없으며 그저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만을 보고 내면에 어떠한 약점을 지니고 있는지는 알아채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외면상 완소녀를 애인으로 삼아 잡아두기 위해 엄청난 힘을 들여가며 환상적인 왕자의 면모를 지탱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런 남자를 “개똥벌레”라고 부르고 싶다. 내면 깊은 곳에서는, 마음속으로는 자기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중요하지 않은 인물로 느끼면서도 모든 힘을 다해 밤새도록 몸에서 빛을 반짝이는 개똥벌레의 습성과 비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건 자신의 파트너가 열등하다거나, 질적으로 낮다고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경우 특히나 남자들은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보완하려는 열망이 강하기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멋진 중개인 마티아스도 애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갖은 방법을 다 총동원한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거리를 취하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파트너 여성들과 완전히 다른 도시에서 만날 수 있도록 철저히 계획을 짠다. 그것도 수백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곳에서 말이다. 거리감을 취하는 것은 “개똥벌레”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인데, 이는 매일같이 빛을 뿜어내지 않고 쉬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항상 남성으로서 최고가 되기를 원하기에 파트너여성과 거리를 취할 수 있는 기간은 자신의 단점이 드러나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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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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