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정치학>제5장

지속가능한 커피

공정무역, 그늘재배 커피, 유기농 재배

 

공정무역은……무역이 지구를 위해 봉사하고, 농민들을 보호하고,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보호한다고 가정할 때

반드시 보여야할 관습이다.

2003년, Vandana Shiva

그늘 재배와 생물다양성

산림파괴가 심각하고 커피가 여전히 전통적 그늘 재배 농장에서 생산되는 지역에서 커피 농장은 산림 생물군을 위한 중대한 쉼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커피 농장은 인간이 서식지 병목 현상을 초래하는 동안 이미 중대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19세기에 접어들었을 무렵 푸에르토리코의 본래 임상식물 중 99퍼센트가 사라진 상태였고, 이것을 대체할만한 2차림도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나 그늘커피 농장은 여전히 푸에르토리코 섬의 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지방경제가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푸에르토리코의 많은 지역이 숲으로 환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려진 커피 재배지들이 주로 숲의 재생을 위한 “씨앗”인 셈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들을 분류해냈는데, 이는 전통적 그늘커피 농장에서 발견된 것들이었다. 이 재배지들은 원래 숲이 가지고 있던 생물 다양성을 거의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고, 작은 밭 하나에서만 수십 종의 식물과 수백 종의 곤충, 엄청나게 다양한 토양 생물이 발견되었다. 린콘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리오 볼라뇨스 멘데스와 오악사카의 생물학자들은 불과 몇 군데의 표본 커피 재배지에서 60종의 식별 가능한 식물과 30종의 식별 불가능한 식물, 100여 종이 넘는 조류, 18종의 포유류, 여러 종의 파충류도 발견했다.

 

조류-커피 간 연관성, Bird Friendly 인증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북반구의 소비자들이 그늘커피의 생태계와 이 생태계를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조류-커피 간 연관성bird-coffee connection' 덕분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열대우림 서식지의 파괴와 파편화로 인해 명금류에 속하는 철새의 개체 수 감소하게 되었으며 전통적인 커피 재배지가 바로 이런 조류들에게 꼭 필요한 피난처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페르펙토와 공동 저자들에 의하면 “커피 재배지는 숲에 서식하는 많은 수의 철새들에게 살 곳을 제공해 왔고, 이런 [새] 종류들은 숲의 농경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1990년대 스미소니언 철새 센터Smithsonian Migratory Bird Center(SMBC)는 ’버드 프렌들리bird-friendly'커피라는 개념을 대중화시켰으며 유기농 인증과는 구분되는 그늘커피 인증제를 처음으로 개발하여 커피 밭을 보호하는 농부들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데이비드 브레이David Bray와 공동 저자들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렇게 썼다. “커피 로스팅 업체들과 환경보호단체들, 공립 연구 단체들이 앞 다투어 친환경 마크가 붙은 그늘커피와 버드 프렌들리 커피를 시장에 내놓았고 수백만 명에 이르는 소비자 그룹을 형성하는 등록 조류관찰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정무역이 없다면, 커피를 통한 환경보호도 점차 힘들어진다

현대식 시스템의 특징은 그늘 재배가 감소하고 새로운 다수확 품종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며, 화학비료 사용, 가지치기 빈도, 커피나무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커피 농장에서 그늘을 제거하는 이유는 ……수확량을 적어도 단기적으로 높이는 데 [있다]. 그러나 지붕 덮개가 제거된 현대식 대농장, 즉 태양 대농장sun plantation으로 알려진 곳들은 갈수록 물과 토양 유출에 취약해지고 있어서, 현대식 시스템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전통적 커피 재배를 현대식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충격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전환하는 데 걸리는 속도이다……우리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북 라틴 아메리카의 커피 생산 지역 가운데 거의 절반이 1990년까지 현대식으로 전환되었다……라틴 아메리카의 토지 전환 비율은 15퍼센트에 그친 멕시코에서, 60퍼센트를 넘는 콜롬비아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있다. 멕시코에서는 아주 적은 비율의 토지만이 기술화된 커피 재배지로 전환되었다. 그 이유는 소규모 농민과 토착 커피 생산자들이 지배적인 역할을 하는 토지 소유 시스템 때문이기도 했고, 어느 정도는 195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정부 산하의 커피 관리 기관이었던 인메카페가 다른 농법을 장려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인메카페는 농민들에게 기술화된 태양 커피보다 아주 단순화된 그늘 재배 커피 농법을 사용할 것을 장려하고 그들로부터 커피를 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는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가진 그늘커피 생태계가 여전히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특히 텃새를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숲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한다는 그늘 커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바로 이 시점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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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커피의 정치학>

Edited by Sophia

환경, 유기농, 조류, 생물다양성, 지속가능, 그늘재배

<커피의 정치학>제4장

시장이 만드는 차이, 생계와 노동

 

비참한 기분입니다.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우리에게 돈을 쥐어주는 것이 커피뿐이기 때문입니다. (가격이) 낮아진 이후로 우리가 슬픈 것도 그 때문이고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야가빌라 전통 생산자 페드로

 

투썸플레이스, 공정무역커피 판매 확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판교 SK점’에 ‘강남대륭타워점’에서도 공정무역커피(Fair-Trade Coffee)를 판매한다. 다국적 기업이나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제3세계 커피 농가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불해 사들인 공정무역커피는 공정한 가격에 거래해 적정한 수익을 농가에 돌려주는 ‘착한 소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10월 100호점(우리금융 상암센터점)을 시작으로 공정무역커피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1월 3일 오픈하는 강남대륭타워점에서는 공정무역커피 이외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샌드위치 구매고객 대상에게 무료로 공정무역커피를 제공하는 이벤트와 디저트 구매 시 음료를 50% 할인해주는 등의 다양한 오픈 이벤트를 실시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높아진 의식으로 커피에 대한 선택 기준이 맛과 풍미를 넘어 커피 생산과 유통, 판매에 대한 도덕적인 기준까지 확대됐다”면서 “투썸플레이스는 앞으로도 공정무역커피 판매를 확대해 고객들에게 좋은 커피를 제공함은 물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무역: 누가 얼마나 이득을 얻을까?

생산자들이 미치사에 소속됨으로써 얻게 되는 가장 큰 혜택은 높은 커피 가격이다. 특히 커피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선 이 가격 차이가 굉장히 크다. 표 8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3년 코요테가 커피 1 킬로그램 당 대략 5페소를 쳐주었을 때 유기농으로 전환 중인 미치사 조합원들은 그보다 두 배를 받았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조합원들 대다수는 그 세 배를 받았다. 야가빌라 미치사의 오랜 조합원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인 헤수스는 미치사 가격에 대해 “코요테 가격보다 최소 두 배 이상은 돼요……. 먹고 살 만큼은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3년 전 미치사 조합원이 된 스물아홉 살의 야가빌라 여성인 후아나는 이렇게 말했다. “미치사를 통해야만 더 좋은 가격 그러니까 공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어요. 미치사 말고는 팔 데가 없는 거죠.” 미치사 조합원들은 이웃 농민들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를 자신들이 유기농 커피를 생산하고 있고 수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추가 노동을 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찾았다. 4년째 미치사와 함께 하고 있는 콘스탄티노는 조합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에 대해 “유기농 커피이기 때문에 좋은 가격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미치사 조합원이 된지 7년째인 파우스티노는 “커피 품질이 더 높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또한 마흔아홉 살의 테오틀라스코 생산자인 마누엘은 동료 조합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체계적으로 일하고 커피를 청결하게 관리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가격 차이는 전 세계 커피 생산지역 어디서나 비슷하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연구자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와 그의 공동 연구자들은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의 몇몇 공정무역 협동조합을 조사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 내렸다. “협동조합 운영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제하고도 공정무역 커피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통 시장 커피의 두 배다.” 니카라과에선 공정무역 시장에 커피를 파는 협동조합에 소속된 농민의 경우 커피 1 킬로그램 당 평균 38.56센트를 받지만 지역 중간업자에게 판매하는 농민의 경우엔 16.78센트를 받는다고 크리스토퍼 베이컨Christopher Bacon은 말한다.

 

공정무역의 장점

이런 프로그램으로 생긴 소득은 농민 가계에 큰 도움을 주었고, 동시에 인센티브를 의미하기도 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농민들이 단체들과 손을 잡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의 커피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인구조사를 벌인 멕시코 정부는 이 조사를 통해 커피 생산 인구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부지원 프로그램이 커피 생산자가 아닌 사람들에 의해 오용되는 것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정부지원금은 인구조사에 포함된 개별 생산자들에게까지 확대되어, 최초로 리브레들까지 지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치사 회원들이 조합에 가입하여 얻을 수 있는 이점에는 높은 가격과 정부지원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유․무형의 혜택도 포함된다. 후아나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커피를 팔 수 있는 안정적이고 믿을 만한 거래처를 확보하게 된 거죠. 항상 거기다가 팔 겁니다.” 에바와 카를로스는 테오틀라스코 지역 미치사 회원으로 여러 구획지를 재배하는 부부이다. 카를로스는 미치사가 “기술적 지원을 통해 커피 재배지를 개선하고, 비료를 만들어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유기농 커피를 재배하는 미치사 소속 농민들에게는 각 지역의 기술 고문(테크니코스 캄페시노스technicos campesinos)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기술 고문들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농부들로 조합원들을 교육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재배기술과 커피 품질개선 방법을 알려준다. 야가빌라에 살고 있는 마흔 일곱 살의 미치사 회원인 마리아는 이렇게 말했다. “커피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교육이랑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 도움도 많이 받아요. 이런 식으로 [다른 회원들이]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요.” 이러한 이점들은 린콘 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공정무역 단체들이 함께 벌인 설문조사에서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를 비롯한 다른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조합에 소속된 많은 농민들은 다른 중요한 비금전적 혜택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교육과 더 나은 기술을 통해 커피의 품질을 개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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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커피의 정치학>

Edited by Sophia

커피, 투썸플레이스, 공정무역

<커피의 정치학>제3장

한 지역, 두개의 시장

적정 경제가격은 가장 낮은 수준이 아니라 생산자에게 적절한 영양과 생활수준을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돼야 한다……모든 생산자들을 위해 상품 가격이 이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고, 소비자들도 이 보다 낮은 상품 가격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존 메이나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원자재의 국제적 통제The International Control of Raw Materials”

 

코요테와의 대화: 전통적인 커피 사슬에 대해

농민들은 커피 1킬로그램 당 1페소를 번다. 그것도 휘발유나 기타 비용을 제하기 전 금액이 그랬다. 따라서 이윤을 많이 남기려면 커피를 대량으로 사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커피를 대량으로 비축해 두고 있죠.”라고 말하면서도 그는 커피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이런 전략이 매우 위험한 것임을 인정했다. 사실 그도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으로 여기서부터 45분 거리에 있는 고향 야길라(야가빌라와 혼동하지 말 것)에 몇 구획의 밭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코메르시안테comerciante(상인)로서 주민들에게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버스로 여섯 시간 걸리는 익스틀란까지 가서 식품을 구입하기가 어렵지 않느냐면서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이곳 신부가 말했죠. 신은 나도 사랑한다고요.”

코요테가 지역 상거래와 운송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며 주민들을 착취해서 부자가 된 외부인 이나 지방 권력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나는 다른 코요테인 헤나로를 찾아 그에게도 몇 가지 질문을 해보기로 했다. 길을 되돌아 20분 정도 걷다보니 테오틀라스코에서 그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엔 흙벽돌로 지어진 집의 지붕 있는 파티오에서 그의 상점이 문을 열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헤나로는 30대 중반으로 에밀리오보다 배운 것도 많았고 행동도 사근사근했다. 린콘 바깥에 사는 그는 매주 한 번씩 거친 길을 무릅쓰고 새로 산 트럭을 몰고 린콘에 들어왔다. 그는 커피 가격 폭락이 이곳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을 얘기해줬다. “상황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지금은 모든 게 안타깝죠………사람들이 커피를 따려고 하지 않아요.” 그는 자기도 압박을 느낀다고 했다. “이젠 커피만 팔아선 돈을 벌 수 없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조금씩 팔고 있는 거고요.” 그는 매주 거둬들인 커피를 오악사카에 있는 카페스 토마리Cafés Tomari의 집하장으로 가져갔다. 여기서 카페스 토마리는 베라크루즈에 본사를 둔 수출회사를 말한다. 그는 위기가 시작되었을 때의 상황을 회상했다. “집하장 관리자가 말하더군요. ‘이젠 커피를 비축하지 마시오. 투기하지 말란 말이오. 커피가 소량씩 들어올 때마다 팔아야 할 거요.’라고요.” 그는 현재 커피 1킬로그램을 팔아서 65센타보 즉 6센트의 이윤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커피 가격은 결국 가공 업체의 손에 달렸다

헤나로의 아버지 역시 코요테였다. 하지만 인메카페 시절의 코요테는 지금보다 더 수익성 없는 직업이었다. “인메카페 시절에는 경쟁이란 게 없었어요. (사람들이) 우리에게 파는 커피는 쓰레기나 마찬가지였죠.” 그러나 지금 코요테는 주민들의 주요 커피 구매자가 되었다. 헤나로가 설명을 이어갔다. “소규모 생산자들은 직접 오악사카에 커피를 내다팔기가 힘들어요. 은행계좌도 있어야 하고 작성해야 할 아시엔다Hacienda(재무부) 관련 서류들도 많거든요. (농부들에게) 값을 더 쳐주기도 하고 덜 쳐주기도 하는 생산자 단체들이 있긴 하지만 요구사항이 까다롭죠.” 커피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면서부터 지역 주민들은 커피를 비축 현금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사람들은 한 번에 1아로바(12킬로그램) 혹은 거기서 몇 킬로그램 모자란 양의 커피를 가져오죠. 그럼 나는 식료품으로 값을 쳐주고 사람들은 그걸 가져가요. 그게 다예요. 그런 식으로 이곳에는 거의 일 년 내내 (구매할) 커피가 떨어지지 않는 거고요.” 펄프 제거 기계가 없거나 커피를 습식 처리할 노동력이 없는 가구의 경우엔 상황이 더 심각했다. 헤로나는 그들의 카페 세레소café cerezo(가공하지 않은 커피 체리)를 1킬로그램 당 2에서 2.5페소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가 사들이는 커피의 3분의 1 이상이 이런 세레소 형태였다. 생산자 단체에 속해 있지 않은 큰 규모의 생산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에밀리오와 헤로나는 그들을 세계 커피 시장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차이가 있긴 하지만 기계로 치면 둘 다 작은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 야가빌라와 테오틀라스코의 주민들처럼 코요테 역시 통제할 수 없는 경제적 힘에 휘둘리고 있다는 뜻이다. 가격 정보에 있어서 이들은 이들의 커피를 구매하는 가공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큰 이익을 벌어들이기엔 유리한 입장이 아니다. 정보가 곧 힘인 세계 커피 시장에서 코요테들은 정보도 힘도 미약한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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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 <커피의 정치학>

Edited by Sophia

아름다운가게, 코요테, 공정무역, 커피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