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으로 구름 읽으러 가기


*written by Sophia
reference from 한권으로 읽는 구름책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가을, 여행, 서울숲, 데이트, 구름, 하늘

CH1

갈퀴 권운, 명주실 권운 Cirrius uncinus, cirrus fibratus

 

높게 뜨며 희고 우아한 CH1 권운 종은 1803년 루크 하워드가 묘사한 바와 같이 보통 ‘하늘에 연필로 그린 듯’ 구부러진 실이나 곧은 선 모양을 하고 있다. 다른 모든 권운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부드럽게 낙하하는 빙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성되는 고도는 약 6km이다. 가끔은 높은 권적운의 미류운(115쪽 참고)에서 생겨나기도 하지만, 대개 상층 대류권에서 비교적 건조한 대기층이 상승하다 영하의 이슬점을 맞닥뜨리면 소량의 수증기가 얼음으로 승화하면서 생성된다. 권운은 보통 건조하고 푸른 하늘에서 볼 수 있다. 공기가 다소 습할 경우 그보다 낮은 고도에 다른 종류의 구름이 생겨난다. 앞쪽 사진에서처럼 권운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맑은 날씨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권운이 확산되기 시작하고 짙어지거나 수평으로 퍼져나가면, 이는 온난전선이 습한 공기를 앞으로 밀어 올리면서 다가오고 있으며 날씨가 곧 험악해질 것이라는 뜻이 된다. 뱃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갈고리 모양의 권운이 자라나는 것을 바람의 경고로 여겼다. 1번 사진에는 무리에서 떨어져 내린 결정들이 바람 때문에 늘어진 긴 선, 즉 그 이름도 유명한 ‘말 꼬리 구름 mares' tails’이 보인다. ‘말 꼬리와 고등어비늘이 대형 범선의 코를 납작하게 한다.’라는 오래된 속담에 나오는 바로 그 구름이다. 명주실 권운은 사진 2에서처럼 바람을 받아 한 줄로 평행하게 늘어서기도 한다. 구름이 마치 지평선을 향해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비교적 밀집된 배열에서조차도 권운은 저층운이나 중층운에 비해 성기고 흩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권운 내부의 얼음결정 농도가 액체로 이루어진 구름의 물방울 농도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CH2

농밀 권운, 탑 권운, 송이 권운 Cirrus spissatus; Cirrus castellanus; Cirrus floccus

 

농밀 권운은 짙고 두터운 권운 종으로 종종 하늘을 넓게 뒤덮는다. 이렇게 짙어지거나 활동적으로 변화하는 권운은 온난전선의 접근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습한 공기 덩어리가 좁은 쐐기꼴 모양의 선선한 공기와 마주쳐 그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대기 상층부에 높은 구름이 생성되는 것이다. 이런 구름이 보이면 48시간 안에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역시 CH2로 분류되는 탑구름과 송이구름 종은 탑 모양으로 피어나거나 너풀너풀한 조각형태로 나타나며 마치 연 꼬리처럼 길게 쭉 뻗은 실 모양 구름을 주요 구름 아래에 달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88쪽 사진 1에서 멋진 꼬리를 늘어뜨린 구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구름 꼬리는 빙정이 하강하다 안정된 속도로 움직이는 차가운 공기층과 마주쳤을 때 나타나며 때때로 엄청나게 멀리까지 뻗어나간다. 이들 권운은 일생을 서서히 낙하하면서 보내고 그 때문에 엄밀히 말해 ‘강수구름’에 속하지만, 지표면까지 도달하는 강수는 거의 생성하지 못한다. 미류운(115쪽 참고)을 동반할 때도 잦지만, 여기에서 내리는 눈이나 비 역시 지표면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낮고 따뜻한 공기 속에서 증발해버리고 만다.

권운은 항공기 때문에 생겨난 비행운이 발달해 생성될 수도 있다. 비행운이란 항공기가 공기 중에 존재하는 습기에 응결핵을 뿌려 생성한 구름을 가리키는데, 자연적으로 생성된 구름과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고 때때로 장시간 지속되기도 한다.(124쪽 참고)

 

 

 

CH3

적란운 발생 농밀 권운 Cirrus spissatus cumulonimbogenitus

 

적란운 발생 농밀 권운은 털보 적란운이 쇠퇴하거나 비로 내리고 남은 모루에서 탄생한다. 원래 난기류성 권운을 덮고 있는 거대한 덮개인 적란운 모루는 고층대기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에 의해 적란운의 몸체에서 떨어져 나오기도 한다. 버크셔(Berkshire) 레딩(Reading)의 하늘을 담은 사진 1에 홀로 떨어져 나와 떠다니는 모루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렇게 생겨난 CH3 권운은 보통 가장자리가 해지고 닳아 있지만, 태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욱하며 섬세한 하얀색이 특징인 갈퀴 권운(CH1)이나 탑 권운(CH2)과는 달리 회색빛을 띠고 있다. CH3이 다른 권운형 구름과 함께 나타나면 그 구름을 적란운 발생구름이라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사진 2에서처럼 구름의 정체가 애매모호하고, 특히 모루가 변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간단하게 농밀 권운(CH2)라고 이름 붙이는 편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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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ophia

*Reference 1)한권으로 읽는 구름책

*Reference 2)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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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란운, 송이권운, 갈퀴권운, 농밀권운

CM1

반투명 고층운 Altostratus translucidus

 

반투명 고층운은 하늘 대부분을 덮으며 퍼져나가는 청회색의 엷고 모양 없는 구름층으로 흐린 날씨의 원인이기도 하다. 권층운(CH5 참고) 장막이 하강하여 생길 때도 있고, 드물게는 적란운의 상층부가 퍼져나가면서 탄생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온난전선 혹은 폐색전선이 당도하기에 앞서 커다랗고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상승하면서 만들어진다. 온난전선이 습한 공기를 밀어 올리면서 지속되면 반투명 고층운은 불투명 고층운이나 난층운으로까지 두터워져(CM2 참고), 곧 다가올 비를 예고한다. 하늘이 얇은 고층운으로 가득할 때는 태양빛이 흩어지고 희미해져 땅위에 그림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떠오르거나 지는 태양은 사진 1에서처럼 구름 장막을 뚫고 분홍이나 주홍색으로 빛난다. 구름은 대체로 균일한 크기의 물방울로 이루어져 있어 코로나와 자개구름 등의 광학 현상을 동반할 때가 많다.(132~133쪽 참고)

 

CM2

불투명 고층운 혹은 난층운 Altostratus opacus, or Nimbostratus

 

수도시설을 갖출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곳에 사는 정원사를 빼고는 모두가 난층운을 싫어할 게 틀림없다. 유독 휴일이나 중요한 운동경기가 있을 때 온종일 계속되는 것 같은 이 우중충한 회색 비구름 담요는, 대개 높고 얇은 반투명 고층운(CM1 참고)에서 시작되어 온난전선의 발달로 유입되는 수분 덕에 더 낮아지고 짙어진다. 때때로 구름이 여러 겹으로 겹치면서 짙어지면 태양과 달이 점차 흐리게 보이고, 반투명 고층운이 사진 2와 같은 불투명 고층운으로 변화한다. 사진에는 흐린 태양빛이 구름의 두툼한 장막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구름층이 짙어져 태양이나 달이 아예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비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구름은 엄밀히 말해 난층운이 아니다. nimbus는 라틴어로 ‘비구름’이라는 뜻이다. 난층운은 열 가지 구름 속 가운데 그 이름이 딸린 종이나 변종이 없는 독특한 구름인데다 여러 고도에서 생성되지만 모두 중층운으로 구분된다. 버크셔(Berkshire)의 브래크넬(Bracknell)에서 촬영한 55쪽 사진에서는 대략 2.75km 상공에 흐트러진 회색 바닥을 드러낸 채 비교적 높게 떠 있는 편이지만, 보통 난층운의 구름 바닥은 2km에도 훨씬 못 미친 곳에 형성되며 그 높이가 고작 수십 미터밖에 안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계속해서 내리는 폭우와 눈, 혹은 진눈깨비 때문에 남아있는 빛마저 사라져버리고 구름이 마치 흠뻑 젖은 지상의 풍경과 맞닿은 듯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 한 가운데를 헤매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불투명 고층운과 난층운은 둘 다 수명이 긴 구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 아래의 공기가 포화되면 흐트러진 토막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어두컴컴한 낮에 빗줄기를 뚫고 촬영한 옆 페이지의 음울한 사진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한바탕 비나 눈이 내리는 동안 토막구름은 흩어지기도 하지만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가 되면 되돌아오는 일이 많다.

 

 

 

CM3

반투명 고적운과 단일 높이에 존재하는 층상 고적운 
Altocumulus translucidus and altocumulus stratiformis at a single level

 

고적운은 중간 높이에 뜨며 둥근 빵처럼 생긴 구름으로, 각기 떨어진 조각이나 거대하게 쭉 뻗은 층 형태로 나타나거나, ‘UFO'(CM4 참고, 고적운형 렌즈구름) 모양일 때도 있다. 생성 방식 또한 다양해, 고층운 등의 층 모양 구름이 부드러운 대류로 천천히 흩어지면서 생성되거나, 가벼운 난기류로 인해 냉각, 상승한 습기 덩어리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고적운을 만드는 난기류는 낮은 적운을 형성하는 강한 국지성 대류와는 달리 상층 공기 속에서 파도처럼 부드럽게 물결을 일으킨다. 파도가 솟아오르면 수증기가 응결하고 뚜렷하게 분리된 구름 덩어리를 형성하지만, 파도가 가라앉는 골에서는 틈이 생긴다. 고적운은 대개 과냉각된 물방울이나 빙정, 또는 둘 다로 이루어져 있어 주요 구성 요소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양한 광학 현상을 일으킨다. (128~141쪽 광학 현상 참고) 고적운은 생김새가 각기 달라 하늘 분류 27종 중 무려 일곱 가지를 차지한다. 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것이 단일 층으로 형성된 반투명한 구름으로, 세를 불려 하늘을 장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방사형, 양털 모양, 성긴 직물 모양 등, 각 구름의 모양은 다양하지만 CM3에 속하는 구름은 모두 투명도가 같고, 하나의 층으로 이어져 있다. 개별 구름은 시간이 지나도 아주 조금 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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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한권으로 읽는 구름책

*Reference 2)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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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고층운, 층상고적운, 난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