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동물
우리가 주위에서 쉽게 보는 집고양이의 조상은 바로 아프리카야생고양이인데요.
아프리카야생고양이를 최초로 길들은 사람은 이집트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트의 나일강 주변 비옥한 땅에서는 농업이 대규모로 발달하면서 마을 주변에는 먹고도 남는 잉여 곡물이 쌓이게 됩니다.
이러한 농업적 대변화는 설치류(쥐류)의 대부대를 이끌게 되지요.
아프리카야생고양이에게는 집집마다 호화로운 진수성찬이 가득해진 셈입니다.
물론, 인간은 겁이 없고 붙임성 있으며 호기심이 풍부한데다가 쥐를 쫓기까지 하는 고양이의 존재를 크게 반깁니다.
게다가 고양이는 뱀과 싸우는 솜씨도 뛰어났기 때문에 고양이는 당시 사람들의 든든한 아군이 되지요.
이렇게 해서 고양이는 점차 인간과 가까워지고, 마침내 어엿한 반려동물이 된 것입니다.
이집트인들은 다양한 신을 믿었는데요.
이 신들의 인기는 지역이나 연중 시기, 혹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 중 태양신 레(Rê, 라)는 이집트의 많은 도시에서 경배를 받았습니다.
태양신 레는 매일같이 배를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다녔다고 하는데요.
밤이면 레는 저승을 여행했다가 되돌아와 매일 아침 낮의 여정을 계속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대한 뱀 모습을 한 사악한 신 아포피스는 태양이 매일 아침 새로 태어나 질서와 조화를 유지하는 것을 막으려고 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이러한 아포피스를 감시하고 동이 틀 때마다 아포피스를 무찌르는 것이 바로 거대한 수고양이라고 믿었습니다.
▲태양신 레
사랑과 기쁨의 여신인 바스트의 상징은 바로 암고양이인데요.
바스트는 달의 여신이자 해산을 돕고 가족을 보호하는 여신이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관념이 널리 퍼지게 된 것은 고양이의 모성 행동과 다산성 때문이었지요.
또한 이집트인들은 고양이의 동공이 달이 차고 이지러짐에 따라 커졌다가 가늘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아포피스를 무찌르는 거대한 수고양이
이처럼 이집트 문명에서 고양이는 태양과 달의 상징을 동시에 지녔는데요.
이 때문에 고양이는 실제 가능한 부분은 물론 상상적인 면 모두에서 혜택을 누렸다고 합니다.
존경받고, 보호받고, 심지어 방부 처리를 거쳐 미라가 되어 바스트의 자녀들만 들어갈 수 있는 지하 분묘에 묻히기까지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고양이는 신성한 동물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죽이는 것은 설령 실수라 할지라도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죄였지요.
또한 한 가정의 고양이가 죽으면 그 가족은 상복을 입어야 했고 슬픔에 빠진 집주인들은 눈썹을 밀었다고 합니다.
- 저자
- 다니엘 라코트 지음
- 출판사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12-11-08 출간
- 카테고리
- 역사/문화
- 책소개
- 고양이에 관한 모든 것의 역사!우리가 몰랐던 고양이들에 관한 이...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는 고양이가 겪어 왔던 파란만장한 역사, 고양이에 얽힌 일화와 미신은 물론 야생의 맹수에서 집고양이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의 진화 과정, 고양이를 사랑하고 아꼈던 역사 속 유명인들, 고양이의 생태와 습성에 관한 이야기들을 상세하고 흥미롭게 설명합니다.
※출처
책 -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고양이의 기묘한 역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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