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이 마지막 구절을 읽고 책을 접은 순간.... 내 몸통 가장 가운데 부분이 멍멍,,, 해졌다.

 

아니, 정말 유행가 가사처럼 총맞은 것처럼 ... 너무 아프고 쓰라렸다.

 

오래 전 부터 베스트 셀러에 올려져 있던 이 책을 왜 이제야 만나게 됬는지.... 조금 후회되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게 된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갖게된 문화상품권 5천원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친구를 더 늦게 만나게 됬었을 테지만.. 말이다. 아마도 나한테 이 친구를 만나라고 누군가 보내준것 같다. 감사하다. 나에게 와준 이 책이 너무나도 예쁘고 감사하다.

 

엄마를 부탁해...  제목에서 엄마에 대한 이야기 일거라는 작은 단서 하나만을 준 이 책의 표지는 아무리 그림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눈에 익은 그림으로 장식되 있다. 뭘그리 잘못한게 많은지 아니면 뭔가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 하는 건지,,, 두손을 꼭모으고 서있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 째다... 라는 다소 충격적인 문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 그, 당신, 나.... 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시점,,,, 여태 읽어보지 못한 독특한 형식이었다.

 

왜 화자는 나도 아니요 그녀도 아닌 너,,, 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썼던 것일까? 라는 의문이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궁금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너.... 그.... 당신.... 나.... 어쩌면 엄마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튼, 어떤 관점으로 쓰여졌던간 이 소설을 이해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는 내내 너라고 불리우고 그라 불리우는 딸과 아들이 되어버렸다.. 내가 아니였지만, 이야기속 그이들이 내가되는데는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이야기 같았고 우리 엄마 이야기 같았고, 외할머니이야기 같았다.

 

난 아직 엄마와 함께사는 철부지 딸이다. 

 

엄마와 한번도 떨어져 본 일이 없기에 엄마를 늘 잊지 않고 엄마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해왔다.

 

헌데,,,,

 

난.... 엄마를 엄마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나에게도 엄마는 처음부터 그냥 엄마였던 것이다.

 

난 어려서부터 늘 친구들의 엄마보다 나이가 어린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남쪽 땅끝섬에서 나고자란 우리 엄만 갓 19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 일찍 결혼하시고 날 나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내나이보다도 한살어린 나이에 엄마가되셨다.

 

한살이라도.... 대학에서 만난 갓 20살 , 21살 친구들이 난 내눈엔 그저 어린아이들같아보였다. 괜시리 몇살더 먹지도 않았으면서도 그 아이들보단 어른인 듯한 착각에 빠져선....

 

근데,,, 그 나이에 엄마는 내 엄마가되었다.

 

난 아직도 엄마 곁에 어린애마냥 엄마사랑을 받으려 어리광을 부리고 , 내가 하고 싶은 일만 생각하고, 항상 내 꿈을 꾸며산다. 멋진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은 사람이되고싶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꿈들을 말이다.

 

왜 난..... 이 책을 읽기전까진...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걸까...?

 

엄마에게도 꿈이 있고 아직 하고 싶은 일이 있을텐데....

 

아직도 엄만 이 책에 나와있는 엄마처럼 나이가 많지 않다. 아니, 오히려 이 책에 나오는 자식들만큼의 나이 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엄마는 , 엄마라는 본분에만 충실하기위해 사시는,,,, 그런 분이시다. 아직우리가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라.... 그러신거 같다.

 

어서 엄마를 위해 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난 아직 아주 많이 늦지 않았다.

 

엄마를 잊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엄마를 생각하고 함께 숨쉬고 함께 있는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감사하며 고마워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책 표지에 여인은 아마도 감사의 기도를 하고있는 것 같다.

 

엄마여서 감사하다고, 나에게도 엄마가 있어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말이다.

 

엄마.... 모든 사람들이 만나게되는 단어,,, 나 역시 시간이 흘러 갖게 될,,, 언제나 이름만으로 마음을 아프게도 힘들 때 무조건적으로 나에게 힘이되어주기도 하는....

 

소중한 것일 수록,,,, 잃기전엔 잘 깨닫지 못한다.

 

이 책을 통해 소중한 것일수록 잃기전에 잊지말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시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