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벌레가 태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좀.... 징그럽죠? ^^;;;
알에서 깨어나 열심히 먹는일을 반복하던 애벌레는
"먹는것 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꺼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킨 애벌레가 그 다음단계의 욕구를 추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장면이에요.
하지만.
정확히 그곳이 무엇인지 모른채, 어느날인가 모든 애벌레들이 오르고 있다는 그 높은곳을 향하여
단지 "모두가 오르고 있으니, 정말 좋은곳일꺼야!"라는 믿음 하나로...
서로를... 무참히 밟으며 올라서기 시작합니다.
#3.
"내가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편.....노랑애벌레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비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번데기를 보면서 노랑 나비는 용기를 얻게 되죠.
"나비.. 그것은 네가 앞으로 될 그 무엇이란다.
그것은 아름다운 두 날개로 날아다니고, 또 하늘과 땅을 연결시킨단다.
꽃의 달콤한 이슬을 마시고 이 꽃에서 저 꽃으로 사랑의 씨앗을 전해주기도 하지.
나비가 없다면 이 세상의 꽃들은 곧 사라질거야"
"나와 당신의 속에 나비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요?
내 눈앞에 보이는 거라곤 솜털로 싸인 벌레 뿐인데"
"어떻게 해야 나비가 되는 건가요?"
"애벌레이기를 포기할 만큼 날기를 원하는 마음이 간절해야해.
...너의 겉모습은 사라지겠지만 너의 참모습은 여전히 살아 있을 테니까.
인생이란 바뀌고 또 바뀔 뿐 결코 사라지는 것은 아니란다.
그것은 나비 한 번 되어보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애벌레들과는 전혀 다른 게 아닐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동안, 너나 그것을 지켜보는 누구든
언뜻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이미 나비는 만들어 지고
있는 거란다. 시간이 조금 걸릴 따름이란다."
#4.
노랑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인내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의지와 불굴의 줄무늬 애벌레는 드디어 애벌레들의 목표이자 오랜 꿈인 그 애벌레 기둥의 끝에 거의 다다르죠...
하지만..
그곳엔....
"쉿,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아래 있는 애벌레들이 듣겠어.
우리들은 <그들이> 오르고 싶어하는곳에 와 있다구!
이곳이 바로 그 곳이지."
줄무늬는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그토록 꼭대기에 오르기를 갈망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곳에 아무것도 없다니!
그곳은 아래에서 볼 때만 훌륭하게 보인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애벌레가 아무것도 아닌 곳을 향해 기어 오르고 있다니!"
"뭔가 정말 잘못되었어. 하지만...... 달리 무엇이 있단 말인가!"
아.....
저는 정말인지 이 부분을 읽으며 느꼈던 그 충격이 아직도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긴 아무것도 없어. 하지만 그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곳이니까 조용히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1등2등을 나누는 학교도, 대학도, 세상도.... 모두 이런것일까?
하는 생각을.. 그때 처음 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이었던 것은.... 책 가득 그려져 있던 애벌레 기둥.
네.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애벌레 기둥은 하나뿐이 아니었던것입니다.
마치 이 집에서 이 나라로, 이 세계로, 이 지구에서, 이 태양계에서 은하로 점점 범위가 넒어졌을때
결국 아무것도 아닌 그 작은 무엇도 아닐지 모르는 나라는 자각이 확 되어왔던 것입니다.
#5.
제가 이 책을 처음 읽어본것은 13살 6학년이었습니다.
그때 부임 3년차이던, 군대도 안 간 신참 담임선생님이.. 열정이 넘치고 다양한 사고를 하게 하려고 항상 노력하던
(김광석의 노래를 처음 그때 통기타를 치던 선생님께 배웠으니까요 ^^;;)
지금와 생각해보면 아마 26살쯤이었을 그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책입니다.
사실 13살 그나이.
그림에 있는 수많은 애벌레가 조금 징그러웠고, 이 정체모를 혼란이 무엇인지 어려웠고
대체 왜 이 책의 제목은 "애벌레의 꿈" 뭐 이런게 아니라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지....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치열하게 중,고등학교 생활을 지내보면서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수험생활을 하고,
또 꿈은 잊은채 배치표를 뒤적이며 대학을 고르고,
또 그렇게 대기업이라는 직장을 고르면서
이 책의 한부분 한부분들이 소리없이 마음속에서 살아났습니다.
네.. 이 책은 인생을 두고 힘들게 고민하는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책인것입니다.
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하는지 길을 잃어버린 어른들,
생각없는 경쟁에 빠져서 서로 밟고 올라서느라 진짜를 잃어버린 어른들,
나비가 되는것이 너무 두려워, 내가 나비가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안가 그저 망설이고 있는 어른들,
혹여나 자신 뿐만아니라 자식들마저도 그저 한낱 아무것도 없는 애벌레탑을 기어오르게
채근할지도 모르는 어른들.
그렇게 계속 아무것도 없는 애벌레탑을 양산해 나가는 어른들....
그런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아마..
저에게 이 책을 소개한 우리 선생님은.
그때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애벌레의 고민"과 싸우고 있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추천할때에, 자기의 절실함에 가장 맞닿은 충고를 해 주기가 쉬우니까요....
지금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 26살의 나이의 선생님은
본인보다 꿈꿀 가능성이 많은 소중한 애벌레들에게 무엇보다 큰 꿈을, 올바른 꿈을 꾸게 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선생님의 제자들이... 누구보다 아름다운 나비로 세상의 꽃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길러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책을 격하게 추천하지도 평가하지도 않지만,
꿈을 따라 노력하는 주변의 이웃들이 눈앞을 샤샤샤샤샤삭 지나치면서
그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6.
요즘 우리사회에 넘치는 힐링 프로그램, 책, 음악 사이에서
이책은.. 오랜시간 전부터 진짜 힐링을 해주고 있습니다.
"나"에 대한 생각, "나의 삶"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잔잔하게 응원의 메세지를 남기고, 목적없는 경쟁의 허무함을 섬뜩할만치 잘 나타내 줍니다.
유투브에서 작가 할머니의 인터뷰?광고?^^ 를 만났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책을 소개하고 있죠. 그리고 그 기적같은 이야기들을 들려달라고 하더군요.
언젠가. 할머니에게 자랑스런 나의 나비를 자랑할수 있게...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인내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세상의 많은 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뿐만아니라 더 많은 나비의 길로 애벌레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