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들은 대체로 단맛을 좋아한다. 밍밍한 물과 달콤한 액체를 먹이면 아기는 달달한 액체를 먹기 위해 입맛을 다시며 오랜 시간 열심히 빠는 행동을 반복한다. 그렇다면 신생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단맛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혹시 아기의 미각적 취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모유의 맛이 달기 때문은 아닐까?

인간은 생존욕구에 따라 맨 처음 접한 음식의 맛을 좋아하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아기의 단맛에 대한 본능적인 선호는 바로 세상에 태어나 가장 처음 맛보는 엄마의 젖이 달기 때문이다. 더불어 아기가 단맛에 매혹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성인들과 마찬가지로 단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단당류 음식인 설탕은 분해되는 시간이 짧아 먹으면 즉각적으로 뇌의 쾌락중추를 흥분시킨다는 것이다. 뇌의 쾌락중추를 흥분시키는 단 음식은 다시 아기의 정서 발달을 돕는다.

이처럼 민감한 신생아의 미각에 대한 놀라운 사실 하나를 덧붙이자면, 자궁 속에서의 경험이 신생아의 미각을 좌우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후각과 마찬가지로 태아가 자궁 속에서 경험한 맛에 의해 생후 음식의 기호가 결정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임신기간뿐만 아니라 출생 후 젖을 먹이는 동안 노출된 특정한 맛도 아기의 입맛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임신이나 수유 기간 동안 당근 맛을 접했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당근을 넣은 이유식을 훨씬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엄마가 임신과 수유 기간 동안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아기는 새로운 음식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담 『아기성장보고서』 중에서-

아기의 대뇌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적 자극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자극은 "엄마와의 접촉"이다.

아기와 눈을 맞추고, 부드럽게 안아주고, 토닥여주며 귀를 만져주면 아기들의 마음은 평온해지고,

엄마와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접촉은 아기의 두뇌발달과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미시건 주립 아동병원의 해리 추거니(Harry T. Chugani)박사는 양전자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을 통해 아기의 뇌 발달과 부모와의 상호작용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는, 이 분야에 저명한 전문가다.

여기서 양전자 단층촬영이란 뇌 연구와 치료에 필수적인 최첨단 기구의 하나로, 뇌의 포도당과 산소 대사율의

정도를 측정해 두뇌가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뇌는 포도당과 산소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활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의 포도당과 산소량의 소모량을 보면 뇌의 발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양전자 단층촬영을 했을 때 뇌의 활성도가 낮은 경우는 푸른색으로, 높은 경우는 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했을 때 보시다시피 태어난 지 5일 된 신생아의 두뇌는 거의 활성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 하나 예외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곳은 바로 아기와 부모 사이의 상호작용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여기 신생아의 촬영결과를 보십시오. 이 영역이 두드러지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자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후 3개월 된 아기, 생후 8개월 된 아기의 뇌 촬영결과를 보면

이 부분이 신생아보다 더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갓 태어난 신생아도 애착을 형성하는 뇌의 부위가 활발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필요로 하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때 엄마가 아기를 안아주거나 다독여주면

그 접촉이 피부의 신경세포를 따라 천천히 뇌 조직에 전달되어 두뇌발달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아기를 쓰다듬어 주고 씻겨 주며, 안아 주고 뽀뽀해 줄수록 피부감각발달은 물론 뇌도 덩달아 쑥쑥 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