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이 아니라 ’질문’이 아이를 키웁니다



저는 오늘부터 내 아이의 가장 빛나는 재능을 찾아주는 질문 리더십을 주제로 칼럼을 연재할 ’김연우’ 입니다. 저는 최근 어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 이라는 책을 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작 이 책이 필요한 것은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게 되면 일생이 행복해지고, 원하는 것을 얻는 게 수월해지기 때문이지요. 저는 서울의 주요 학원 기업에서 초등학생과 중, 고생을 위주로 논술과 국어를 가르치며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성적도 좋지 않고, 성품도 좋지 않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며 성적이 월등히 좋아지고, 주변에서 인품을 인정 받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반대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 두 부류를 조사했고, 마침내 그들의 격차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밝혀 냈습니다.> 

그것은 ’질문’이었습니다.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 왜 질문이 중요한지 그것부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답을 알려주며 그 길을 걷을 시간도 적은데, 왜 굳이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에게 길을 찾아 줘야 하는지...

한 번 상상해 볼까요.

<당신의 아이는 지금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내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어디로 가라고 조언해 줘야 할 것인가?
당신이 아이에게 던지는 질문에 따라 아이가 가는 길이 달라질 것이고,
그리하여 얻는 것도 달라질 것입니다.
내 아이를 샛길로 가게 할 것인가, 탄탄대로로 가게 할 것인가?
그건 여러분이 던지는 질문에 달려 있습니다.>

평생 24시간 아이를 따라 다니며 답을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올바른 방법이듯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그 답을 찾을 질문을 알려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테죠.   

어린 시절은 꿈과 희망이 가장 많을 때이기도 하지만 또한 세상의 벽에 부딪혀 절망과 좌절을 가장 많이 겪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처음 출발이 빠르다고 마지막까지 빠른 게 아니고 출발이 조금 늦다고 반드시 꼴등을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걱정할 것은 지금 아이에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질문이 있느냐’입니다.

하지만 <서툰 질문은 아이의 미래에 상처만을 남기게 됩니다.> 
좋은 질문이 아이를 리더로 키울 수 있지요. 그럼, 지금부터 내 나이의 내일을 변화시킬 질문에 대한 칼럼을 시작하겠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질문을 던져라


<"구하라, 그러면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는 희망의 문장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질문을 하면 부정적인 답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린 뭐든 질문한 대로 그대로 될 것이다.

<"왜 너는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하는 거니?" 라는 질문을 아이에게 던진다면 "그건 내가 머리가 나쁘기 때문이야."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절대 일정 이상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리는 부정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그런 질문은 아이의 열정을 떨어뜨리게 되어 아무 것도 스스로 하지 않는 성격으로 변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 뭐든 스스로 해야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고,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뭐든지 시켜야만 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바꿀 수 있을까?>

여기에서 나는 세계적인 성공학 강사인 존 파피를 소개하려 한다. 두 팔이 없이 태어나 온 몸으로 깊은 고통을 극복하고 일어선 그에게 우린 배울 것이 많다. 존 파피의 삶 그 자체는 자신이 노력하기에 따라 상황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지만 그 역시 10살 때까지는 동생이 옷을 입혀주지 않으면 학교조차 갈수 없을 정도로 모든 일을 가족에게 의존했다.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했고,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했다. 그런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좋은 질문 덕분이었다. 더 이상 그 모습을 두고 볼 수 없었던 그의 어머니는 가족회의를 열고 형제들에게 말했다.

"내일 아침부터 더 이상 존을 도와주면 안 된다. 천장에서 접시를 꺼내다 접시가 깨져도, 옷을 못 입어 학교에 가지 못하더라도 도와주지 말아라. 존은 이제 너희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거란다."

다음 날 아침, 상황이 벌어졌다. 존은 오전 내내 바지 단추를 잠그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탈진해서 마침내 쓰러지고 말았다. 그것을 지켜본 어머니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와주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지금 아들을 도와주면 그 어떤 발전도 없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그녀는 존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존 너는 왜 바지를 혼자 입지 못하는 거니? 변명을 만들지 마라, 할 수 없는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촛점을 맞추고 다시 한 번 바지를 입어 보렴.">

존은 결국 그 말에 더욱 힘을 입어 바지를 혼자 입게 되었다. 존의 어머니 역시 처음에 그 말을 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다. 혹시 아이가 이 말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적절한 질문은 언제나 옳은 결과를도움에서 독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 들였다. 인공 팔을 떼 버리고 발가락으로 머리를 빗고 캔을 땄다. 잔디를 깎을 수는 없었지만 잔디 깎는 트랙터를 모는 방법을 배웠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최고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하고 싶다는 의욕을 잃은 상태라면, 현재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서 의욕을 불러 일으켜 주라. 그 질문이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게 만들 것이다. 존 역시 어린 시절에 무조건 남들의 도움에 의존했지만, 홀로 서기를 결정한 이후 뭐든지 혼자 다 처리하려고 했다. 

<이야기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왜 한 번도 1등을 하지 못하는 거니?" 라는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변명을 하게 만든다.
"다른 집 엄마는 좀 더 좋은 학원을 보내준다는데..."
"학교 선생님이 나랑 안 맞아요, 학교 옮겨 주세요..."

그리곤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고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아이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켜서 더 이상 무엇도 시키지 않고 방관한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다. 그럴수록 아이의 변명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은 존 파피의 어머니가 그랬듯, 할 수 없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의 안을 들여다 보며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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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우 (어린이 변화관리 전문가)
원광대학교, 전주대학교 등 대학교 초빙 특강을 했으며 학원 기업인 秀교육에서 논술연구 팀장을 역임하는 등 10년 동안 교육과 함께 세월을 보냈다. 삼성그룹 매거진, 신한은행 매거진 등 각종 매체 연재 기고중이며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체인지 비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