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을 봤을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이라니. 아무리 다양한 학습법들이 출간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달까. 왜 아니겠는가. 학창시절 선생님이 늘상 강조했던 공부법은 이와는 정반대였기 때문이다. 내용을 이해하고 온전히 내것으로 만들어라. 그래야 그 문제가, 그 내용이 온전히 내것이 된다. 그랬었다. 내용을 이해하고, 알아나가는 과정.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었다. 그러니, 절대 정답지를 먼저 보지 말라고 했다. 문제집의 경우 정답지는 뜯어서 부모님께 맡기거나, 아니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놔두고 문제를 풀라고도 하셨다. 정답을 먼저 보고 문제를 암기하는건, 그 문제를 온전히 자기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니, 제일 피해야 되는 공부법이라고도 하셨다. 그런데, 이 책 <정답부터 보는 꼼수 공부법>은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당혹스러움이 밀려올 수 밖에!

이 책에서는 말한다. 참고서를 읽고, 문제를 풀고 정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답을 보고 문제를 풀고 참고서를 읽으라는 것이다. 즉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누누히 강조하던 공부법과는 전혀다른 공부법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꼼수 공부법"이란 정답을 먼저 보고 문제를 푸는 순으로 이루어진, 즉 외우고 기억하는 공부법을 좀 더 체계화시킨 공부법인 셈이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선생님의 말씀도 저자의 말도 틀린것이 하나 없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다양한 학습법을 이야기하는 많은 서적들이 출간된다. 분명 그 책을 쓴 저자들은 자신의 공부법과 학습법으로 효과를 본 사람들이다. 그런 저자들의 이야기는 한결같다. '내가 이렇게 효과를 보았으니, 당신도 이런 효과를 보실 수 있을껍니다. 혹은 이런 효과를 보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바로 이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렇다. 내가 꼼수 공부법으로 효과를 보았으니, 당신에게 이 공부법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처음엔 나처럼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당혹스러워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다 읽고나면 더욱 더 )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는 모든이에게 적용된다고 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경우엔 선생님들이 이야기해주시는 일반적인 공부법(문제를 풀고 정답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공부법)을 나역시도 추천하니 말이다.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고,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학습법이 더 맞지 않나 싶다. 그럼 어떤 사람들에게 이 꼼수공부법이 효과적인 걸까?

저자도 말했듯이 이 책은 이해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합격하는 것이 목표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즉 공무원, 각종 자격증, 입사시험등에 최적화된 공부 방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공부법처럼 이해하고 정답을 보는 과정을 거치면 무엇보다 좋겠지만, 이해력이 부족해, 문제를 풀수 없어 지치고 힘들어하고 자절감에 빠지는 많은 사람들도 있음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무턱되고 이해하라고 강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그 사람들의 목표가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합격이 목적이라면 일단은 합격의 길을 들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꼼수 공부법이라고는 하지만, 공부의 과정이 정반대일뿐, 결국엔 그 공부법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굳은 각오를 가지고 임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무용지물일 것이다.

이 책에 신뢰감을 가자게 된 데에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도 한몫을 했다. 저자는 어릴때부터 영재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그반대였다. 모의고사 전교꼴찌까지 했었던 저자였다. 즉 바닥에서 올라온 셈인데, 그렇게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보이던 저자가 지금 변호사라니(그것도 법률 공부 시작 3개월만에 로스쿨 합격, 2년만에 사법시험 상위5%합격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니), 당연히 솔깃할 수밖에! 그럼 저자는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했단 말인가? 우리는 그런 의문을 품게 되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세상의 모든 공부법을 버리고 발상을 바꾸었다고 말이다. 편하게 공부를 하니 오히려 더욱 더 좋은 효과를 보게 되었다고 말이다. 정답부터 보면 안된다는 법이 있는건 아니니까!

사실, 이 책 <꼼수 공부법>의 학습법은 정답을 먼저 보고 그 뒤에 문제를 보면서 암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는지라 제목처럼 꼼수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허나, 저자가 알려주는 공부법에도 그만의 규칙과 방법이 있었다. 저자의 학습 노하우라고도 볼 수 있는데, 가령 이런 것들을 들 수 있다. 정답에도 우선순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빈도와 난이도를 보며 우선순위를 매겨가며 학습하라는 것이다. 또한 무턱대고 참고서부터 읽지 마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굉장히 와닿았더랬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답만 암기하라고 강조했지만, 역설적으로 정답만 아는 건 지식의 점에 지나지 않는다(p54)고 말한다. 지식이 점에서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정답을 정확히 암기한 후에, 참고서를 보라는 것이다. 참고서에는 정답지에는 없는 해설이 실려 있다. 그래서 정답을 확실히 안 후에 참고서를 읽게되면 그 뜻까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점이 선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이 철칙은 저자의 꼼수공부법에서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이 공부법을 꼼수 공부법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에도 저자만의 규칙과 방법이 있음을 앞서 언급했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단순한 꼼수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꼼수 속에 효과적인 학습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학습법으로 '한번 외운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일곱가지 꼼수'을 들 수 있겠다. 저자는 이 일곱가지 꼼수를 매일 실천해서 습관화화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꼼수가 아닌, 효율적인 방법으로 나역시도 추천해주고 싶다. 그 일곱가지 꼼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절대 노트에 정리하지 마라 : 쓰면서 외우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외울 때 기억은 더 잘 정착된다. 인풋한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노트에 쓰지 말고 머릿속으로 따올리는 아웃풋을 하라.  둘째, 자기 직전 집중력을 높여 공부하라 : 잠들기 바로 전은 골든 타임. 이때 집중적으로 암기한 내용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기억이 뇌에 정착하게 된다.  셋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전날 외운 내용을 복습하라: 기억은 끄집어 내지 않으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어제 외운 내용을 복습함으로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자.  넷째, 잠을 충분히 자라.  다섯째, 명상을 즐겨라.  여섯째, 일주일에 하루는 오후 시간을 비워라 : 무슨 일이든 좋다.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즐겁게 놀것! 그러면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다음날 더 열정적으로 공부에 임할 수 있게 된다.  일곱째, 자신의 특기를 기억력으로 바꿔라.   (p61~69 정리)

꼼수 공부법이란 외우고 기억하는 것을 체계화시킨 공부법이다. 그럼,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도 있을까? 물론 있다. 그리고 고맙게도 저자는 그 방법을 2장에서 알려준다. 물론 2장에서 소개된 공부법은 꼼수 공부법이라기 보다는 효율적인 공부법으로 나역시도 추천할만한 공부법이고, 더불어 이미 행하고 있는 방법도 일 부 있었다. 그중 머릿속에 지식의 도서관을 짓는 공부법과 (연상작용이라고 해야 되나. 중심 키워드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낱말과 단어, 의미들을 암기하는 식. 하나의 키워드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절로 떠오르게 된다.), 1인 2역 셀프 프레젠테이션은 아직까지 내가 실천하고 있는 학습법이긴 한데, 확실히 효과가 좋다. 1인 2역 셀프 프레젠테이션이란 1인 2역으로 나 자신에게 설명하는 학습법인데, 나는 종종 내가 선생님이 되어 학생에게 이야기하듯, 혹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듯 읽은 내용들을 떠올리며 말로 뱉어내곤 한다. 확실히 이렇게 하면 머릿속에서 정리된 내용이 설명을 하기 위해 말로 나오기 때문에 좀 더 오래 기억에 남는것은 물론이요, 확실히 그 내용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은 이 책 역시 책을 다 읽은후 1인 2역 셀프 프레젠테이션을 거쳤더라는. 책에서는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이 방법외에도 몇가지 방법을 더 추천해주고 있는데, 확실히 빨리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오랫동안 그 기억이 남을 수 있게 도와주니, 실천하며 습관화시키면 굉장한 학습효과를 볼 수 있을것 같다.

꼼수 공부법이라고 하지만, 그 공부법의 과정이 정반대일뿐, 굳은 결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것에는 여타의 학습법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을 것이다. 더불어 3,4장에서는 마음가짐의 중요성까지 언급한다. 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많이 보게 되는 실패를 견뎌내라, 말에는 꿈을 이루는 힘이 있음을 기억하라,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라, 한계를 뛰어넘어라, 자신감을 유지해라, 공부법을 습관화시켜라, 할 수 있는 범위를 조금씩 늘여나가라 등등 저자가 조언하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가슴에 담게 된다.

책을 읽다가 조금 뜨끔했었던 부분 역시 있었는데 그것은 '못지킬 규칙은 만들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었다. 공부를 하면 일단 학습양을 정하고, 제한시간을 두고 금지사항을 만들었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셈이다. 물론 순조롭게 진행된적도 있었지만, 반대로 의욕이 떨어진 적도 있었다. 의욕이 떨어졌던 이유는 내가 정한 규칙을 나 자신이 지키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더욱 더 압박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즐거운 학습이 아닌, 스트레스가 쌓이하는 학습이 되었던 적도 여러번! 그러나 나는 단순히 내가 잘 실천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를 더 채찍질했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제한시간을 두고 할당량을 정하고 금지사항을 만드는건 어리석은 규칙이라고 말이다. 의미없는 규칙을 버리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열쇠(p135)라는 저자의 말을 다시금 가슴에 담게 되었다. (이 말은 웬지 위로가 되면서 나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책 띠지의 '끈기 있는 공부보다 효율적이 공부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무슨뜻인지 책을 읽고서 비로서 알게 되었다. 다행이었다. 단순한 꼼수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저자가 알려준 학습법들을 습관화시킨다면(특히 자기직전 집중력을 높여 공부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전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은 많은 학생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 이것이 습관화된다면 많은 내용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공부가 좀 더 수월할 것 같다.) 분명 효율적인 공부를 해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각종 자격증등 합격을 위한 시험에서, 이런 학습법은 큰 무기가 될 것 같다. 합격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항상 돌아오는건 실패와 좌절감이었다면, 다른 방식의 학습법을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정답부터보는꼼수공부법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가 두가지 있었다. 첫째는, 요즘들어 깜빡깜빡하는 건망증이 심해져서,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잊어버리는 것은 병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기억의 병>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치매'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특이한점은 치매를 단순한 질병으로 여기며 그와 관련된 의학적인 지식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치매와 관련된 의학적인 정보를 얻고 싶었던 독자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다.(그런 독자들이 읽는다면 다소 당황해할지도;) 그래서 부제목에도 이렇게 명시하고 있지 않은가. '사회문화현상으로 본 치매'라고 말이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노인인구는 갈수록 증가한다. 증가하는 노인인구만큼 치매환자들 역시 늘어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대처방법이 너무나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노인인구는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인구만큼 치매환자도 늘어나는데, 치매의 정확한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치매라는 것이 그래서 무서운 것 같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가, 정확한 치료법조차 없으니 말이다. 다른 병과 달리, 치료를 한다기 보다는 그저 그 병의 속도를 늦추는 것에 감사해야 되니 말이다. 이보다 더 무서운 병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렇다면 건강하던 사람이 서서히 시공간에 대한 지남력이 감소하고, 사물에 대한 분별력이 약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보호 없이는 독립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이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의료계는 뇌에서 발생한 어떤 병리적 현상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두개골 속에 들어있는 1,400g의 뇌, 그 가운데에서도 아주 작은 몇몇 부위에 불과한 해마, 사이뇌 같은 것들이 기억과 관련된 중추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p232)

단지, 추청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고, 그에 따른 치료법이 개발될 수 있을까?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치매도 문제지만, 저자는 이런 치매를 진단함에 있어서의 문제점도 언급한다. 물론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에 진단함에 있어서의 이런 문제는 불가피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치매라는 그 중요한 병의 진단을 단순한 설문방식으로 진행한다는 것에는 큰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저자는 이런 문제외에 또 다른 문제도 언급한다. (의사나 의료진의 주관이 개입될 우려, 환자나 가족의 의견이 반영될 우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상 이런 문제점들은 안고 가야 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해보인다.

사실,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이 책을 읽게 된 두가지 이유중 한가지는 나의 건망증 때문이었다. 분명이 물건을 옮긴 기억은 있는데, 그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가 좀체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치매라는 증상이 노인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도 아니고, 치매의 증상 역시 다양하기에 '혹시'하는 두려움도 잠깐 느꼈던 것 같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건망증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잊어버렸다는 사실과 그로 말미암아 실수를 했다는 것까지도 분명하게 기억한다. 인지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된, 이른바 치매환자들이 자신이 무엇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해내지 못할뿐더러 그런 사실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것과 뚜렷한 차이가 있다(p70)는 것이다. 내가 그랬다. 다행히 나는 무엇을 잊어버렸는지는 기억을 하니 말이다.

이 책이 사회문화현상에서 치매를 바라본 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의학적인 접근법이 서술된 책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치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치매라는 병은 그저 무섭고 두려운 병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치매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지 치매의 의미와 문제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여기서 문제점이라 함은 단순히 치매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그 진단방법이 허술함에 대한 문제점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치매를 넘어서 우리사회에서 노인들의 지위격하, 인격폄하가 일어나는 이유까지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요양시설이나 병원에 격리수용된 노인들의 이야기까지 들여다보면서 치매라는 것이 단순한 몸의 병이 아닌 마음의 병을 동반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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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님의 <환각의 나비>나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책속에서 두 소설을 언급한 부분을 보면서 (그 두소설은 치매를 앓던 어머니를 잃어버린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사실, 두 소설의 작가분들이 워낙 유명하신분이셔서 책의 제목은 익히 많이 들어보았더랬다. 언제 시간을 내서 이 두권의 소설도 읽어보아야 겠단 생각이 들었다.), 소설속이지만 치매에 대해서, 그리고 삶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한 치매를 넘어서서 현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잊어버리는 것은 병이 아니다.'라는 저자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노라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기억의병, 사회문화현상으로본치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을 읽었지만, 책쓰기에 관련된 책은 부러 읽지 않았더랬다. 글쓰는건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취미정도의 글쓰기와 책을 내는 글쓰기는 엄연히 다르다, 여겼던 탓이다. 책을 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뜻이고, 많은 독자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야 하는 것인데...나는 아직 그럴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내 글을 읽고, 좋은소리를 내는 독자도 있겠지만 쓴소리를 내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나 역시 좋은소리, 쓴소리 뱉어냈지만, 막상 내가 반대의 입장에 처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달까. 그래서, 그냥 글쓰기는 취미정도로만 생각하며 즐겼던 것 같다. 글을 쓴다고 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애초에 해보지 않았었다. 그랬기에 이 책, <하루 1시간 책쓰기의 힘>은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저서를 통해 꿈과 비전을 선포하고, 인생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책쓰기(p13) 라고 말한다.  책을 쓰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저자. 저자의 놀라운 경험은 바로 숨겨진 성공의 비밀을 알 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책을 내서 들어오는 인세와 유명세 뿐만이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그것보다 더 큰 성공의 비밀은 저자 안에 넘치는 열정과 사랑,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나누는 것에 있다(p14)고 했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의미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에 더 무게를 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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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저자는 책쓰기(글쓰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쓴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국문학 전공, 신춘문예 당선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이 풍부하고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을 했다고 해서 좋은 글이 나오리라는 법은 없다. 직장인, 주부, 대학생등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관심분야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글도 괜찮으며, 자신의 살아온 인생 이야기도 괜찮다고 한다.

<새벽형 인간>의 저자 이케다 지에, <파란펜 공부법>의 저자 아이카와 히데키, <7번 읽기 공부법>의 저자 야마구치 마유 모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법,학습법등의 노하우) 책을 썼다는 것이다. 그외의 평범한 사람이 책을 내고 작가가 된 경우를 예로 들며, 저자는 말한다. 평범한 사람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음을. 그러니 망설이지 말라고. 꿈만 꾸어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저자의 말을 곰곰히 꼽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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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나처럼 책을 쓴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망설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두려움을 없애주고 망설임을 없애주는 이야기들을 쏟아냈다면, 2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하는지를 알려준다. 제목에서도 눈치 챘겠지만, 저자는 하루 딱 한시간만 책에 미치라고 말한다. 하루 1시간만 투자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쓰는데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으니 하루 1시간씩 꾸준히 두 달에서 세 달만 책쓰기에 전념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데로 실천하라고 한다.

 

그럼 게중에는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건 당신처럼 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겠지요." 라고 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작가는 글 솜씨가 좋아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쓰기를 통해 글솜씨를 키우고 또 필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 완벽한 문장과 문법, 글쓰기 실력을 갖추기 위해 기다릴 시간에 누군가는 벌써 책을 몇권 써서 운명을 바꾸고 있을 테니까요." (p104)

 

필력이 없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저자처럼은 안될꺼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배가 도착하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글을 잘 쓰는 방법보다는, 작가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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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을 읽으면서도 글쓰기와 관련된 책을 꺼려했던 이유는, 글쓰는 것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미로의 글쓰기가 아닌 책을 내는 글쓰기에는 더욱 더 그러했다. 내 안의 자신감보다는 두려움과 망설임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책쓰기가 자기 관리의 최고의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책쓰기를 통한 자기관리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책쓰기를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새벽시간을 활용하게 된다. 그러다보면(둘째) 자연스레 술자리, 회식자리, 잦은 모임들을 자제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셋째) 이렇게 책을 쓰면 독서에 대한 부담이 자연스레 덜어진다는 것이다. (P155)

 

 그러면서 저자는 3장에서 좀 더 구체적인 책쓰는 전체적인 과정(장르및 콘셉 정하기-> 제목, 목차 정하기->초고쓰기->퇴고하기->출판사 투고하기->출판사와 계약하기->책출간)을 설명하고, 4장에서 (앞서 서두에서 언급했었던) 책의 가치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나는 '책 한권만 쓰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책만 쓰면 무조건 성공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차라리 로또를 한장 사라고 말한다. 책을 써서 돈을 벌고,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오로지 그것에 집중한다면 절대로 돈을 많이 벌 수도 또 유명해 질 수도 없다. 당신이 진실로 책 한권을 쓰는데 집중했을 떼 부와 명예는 비로서 찾아오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p262)

 

  

저자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때란 없다고 한다. 이 말엔 나도 공감한다. 99세에 첫 시집을 낸 시바타 도요의 이야기를 언급하는데, 나 역시 그분을 알고 있었기에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90세의 나이에 아들의 권유로 글쓰기를 시작하여 99세에 첫 시집을 낸 시바타 도요. 그녀는 158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기록을 세우고, 100세엔 두번째 시집을 내기도 하셨다. 저자는 그분의 이야길 전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녀는 자신의 나이를 극복한 것이 아니라 그저 꿈을 이루었을 뿐이라고.

처음 이 책을 읽을 당시엔 반발심이 더 컸던것도 사실이다. 하루 한시간으로 책을 쓸 수 있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처럼 글쓰기가 좀 더 편한 분들도 있겠지만, 글쓰기가 그 어떤것보다 힘들고 곤욕스러운 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 그러니 당연히 글을 씀으로 인생이 변화며 성공한다는 저자의 말에 수긍하지 못하는 부분 역시 있었을 수 밖에! 하지만, 왜 저자가 책을 씀으로 인생이 변한다고 이야기를 했는지, 그 가치를 왜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책에서 저자가 예로 든 사람들을 보며, 나는 그동안 수많은 핑계거리를 찾고 있었구나 싶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아직도 여전히 자신은 없지만, 하루 한시간 투자해보려고 한다. 결국 이 모든것은 나를 위한 일일테니.

 

 

나처럼 책쓰기에 두려움이 앞섰던 독자에게는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책일테고,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잘 몰랐던 독자에게는 책쓰는 과정및 노하우 등(특히 3장의 내용)의 많은 이야기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쓰기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