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어른의 닫힌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곤 한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에 내민 두손을 아이가 잡는다. 아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순간,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 역시 치유가 된다. 물론, 이는 소설속 영화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긴 하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안타깝고 안쓰러운 아이들과 마주했을때,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기 보다, 외면하고 지나치는 어른들이 많고, 아이들 역시 자신의 문제를 밖으로 표출하기보다는 감추려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을 읽으며, 아이들은 어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그 손길을 맞잡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소설처럼 그런 아름답고 감동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테니까.
 

소설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은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사실, 이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인데, 발표하는 책마다 가슴따뜻한 가치있는 소설이라는 평을 많이 받는 작가라고 한다. 그랬기에 이번 작품 역시 더 궁금했었던 것 같다.

광장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빌리는 자신의 집안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다. 10년넘게 그런 생활을 유지해오던 그에게 곤란한 일이 생겨버렸다. 그것은 작고 가녀린 소녀가 하나가 매일 몇시간씩 아파트 계단앞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헝클어진 머리를 한 그 소녀는 도대체 왜 저녁마다 아파트 계단 앞에 그렇게 앉아 있는 것인지 빌리는 궁금증과 함께 걱정스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엔 그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내본다. 10년넘게 집안에서만 지내던 빌리인지라, 냉큼 집밖으로 달려나가진 못했지만, 힘겹게 발코니로 나가, 발코니 난간 너머로 몸을 숙여 아이와 마주한 것이다. 그렇게 빌리와 그 소녀(그레이스)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저녁시간에는 집안에 머문다. 예외적으로 그레이스처럼 아파트계단에 앉아 있는 경우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은 부모님을 기다리기 위해서일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레이스는 엄마가 집안에 있는데,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것이다. 도대체 그레이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사실 집안에 엄마도 있고, 집에 들어갈 열쇠까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그레이스에게는 커다란 고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엄마가 약물중독자라는 사실이다. 약물 중독자인 엄마는 항상 잠들기 일쑤였고, 그레이스를 방치하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그레이스는 밖에 나와서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일까? 빌리 역시 그 점이 가장 궁금했으리라. 빌리가 나의 궁금증을 대신해서 그레이스에게 물었다. 왜 너는 밖에 나와 앉아 있느냐고. 그리고 듣게 된 대답은 한참동안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내가 집 안에 앉아 있으면 아무도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해요. 그러면 아무도 나를 도와주려 하지 않을 거에요." (-p32)

빌리처럼 나 역시 심장이 철렁했다. 만약 나였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아이였고 그 상황에 처했더라면 난 아마도 집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그레이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고, 그런 그레이스의 손을 얼른 잡아주는 어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길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다행이었다. 그런 그레이스에게 빌리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이 도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그레이스를 돌봐주는 레일린부터 시작하여, 어느새 댄스선생님이 되어 그레이스에게 탭댄스를 가르쳐주는 빌리, 그리고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기 시작하는 펠리페, 그레이스에게 예쁜 드레스를 만들어주는 힌맨부인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레이스를 돌봐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마찰은 있기 마련이다. 그레이스를 걱정하지만, 이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레일린과의 마찰이 그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레일린의 말이 다소 과하긴 하지만, 또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레이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는. 이렇게 도움만 주어진다면, 결국 그레이스의 엄마는 영영 약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도 모른다. 벗어나려는 마음을 갖게 만들어야 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체 아이만 돌본다고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레이스와 다른 아파트주민들은 모임을 가지고 계획을 짠다. 과연 그 계획데로 모든 일이 잘 해결될 수 있을까?

 

이 소설의 내용은 단순하다. 약물중독으로 인해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 그런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도움을 주면서 자신마처 치유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 말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예전에 읽었던 소설 <애니>가 생각이 났다.  고아인 애니는 언제나 밝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꺼라며 노래부르는 애니가 그렇게 사랑스러워보일 수가 없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 변화시키는 애니를 보며, 이 책의 그레이스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그런 힘을 가진 아이라는 것. 둘이 만나면 시끌벅적하니 해피바이러스가 온 곳곳에 퍼져 만나는 사람들마다 미소를 짓지 않을수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처음 표지를 봤을때, 웬지 모르게 먹먹했다. 작고 가녀린 아이의 뒷모습이 가슴한켠에 묵직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이었다. 그레이스가 겁많은 아이가 아니라서. 두려움에 떨며 집안에 꽁꽁 숨어버리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서, 당차고 씩씩한 아이라서, 너무나 고마웠다. 외로운 어른들의 마음을 따스한 온기로 감싸주고, 유쾌한 웃음으로 함께 웃게 만들어준 사랑스런 그레이스를 만나 기뻤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어른들이 그저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재하길. 두려움에 떨며 어둠속으로 점점 다가서는 아이들은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고, 우리 어른들은 그 손을 꼬옥 잡아줄 수 있길. 다시한번 바래본다.

소설, 흔들리고있는소녀를보거든

 

 

그런 경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 영어공부, 자격증 따기등 어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만, 작심삼일이 된 경우 말이다. 나역시 예외는 아니다. 새해가 되면 늘상 이런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그때 뿐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내가 세운 계획들을 반의 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런데 더 부끄럽게도 왜 달성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단순히 나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내가 그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계획을 너무 크고 거창하게 잡았기 때문이다.

저자, 수잔 제퍼스 박사는 세계적 심리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사람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으신 것 같다. 또한 심리학자라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밑줄을 치고 있는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럼, 이 책을 읽으며, 작은것부터 시도해보는건 어떨까? 그렇게 변화해보는건 어떨까?

*큰목표=> 두려움 직면=> 대뇌피질 기능 저하 => 실패  *작은목표=> 두려움 우회=> 대뇌피질 기능 정상=> 성공   (p39)

 

우리가 매번 목표를 세우지만,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목표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큰 목표는 우리의 뇌를 자극하며, 우리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변화를 반기는 사람을 극히 드물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새로운 도전과 욕구가 일어날 때도 어느정도의 두려움이 함께 발생하도록 프로그램되어 있다(p37)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우리의 뇌는 두려움을 느낄때 공격할 것이냐, 아니면 그냥 달아날 것이냐를 프로그램되어 있다(p40)고 한다. 그러니, 작은 목표부터 세워서 조금씩 변화해보도록 해보는건 어떨까? 두려워 달아나지 않도록 말이다.

 

 

스몰스텝 전략은 이렇듯 두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 작은 질문, 작은 생각, 작은 행동, 작은 해결방안, 작은 보상, 결정적인 작은 순간. 비록 "작다"는 의미는 소소해보일지 모른다.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변화하기 시작하는 순간, 변화되고 있는 순간, 그리고 변화된 그 순간이 중요한 것이이다. 작은것은 큰 것을 이끌어 낸다. 비록 더딜지라도 말이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다.

* 6가지 스몰스텝전략 1) 두려움을 몰아내고 창조력을 고무시키는 작은 질문를 던진다. 2) 새로운 기술과 습관을 개발하기 위해 작은 생각을 품는다. 3) 성공이 보장된 작은 행동을 시작한다. 4)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작은 해결방안을 마련한다. 5)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스스로와 다른이에게 작은 보상을 한다. 6) 모두가 무시하고 있는 결정적인 작은 순간을 찾아낸다.                            (p28)

 

질문에 관련된 내용중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질문이 부담스럽거나 공포스러운 것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질문은 재미있어야 하며,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질문을 던지게 되면 편도체는 조용히 잠들게 되고, 놀기 좋아하는 대뇌피질이 깨어나 질문을 흡수하고 마법과 같은 방식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순간이 온다(p65)는 것이다. 조카를 떠올리자,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참 궁금한 것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조카는 수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 조카의 얼굴을 보면 항상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오히려 그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하는 내가 안절부절할때가 많다. 어디 그뿐이랴. 질문를 던지고, 창의적인 생각을 수없이 뱉어낼때도 많다. 단순히 그때의 아이들이 그러한가 보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조카의 질문들은 엉뚱할때도 있었지만, 작고 소소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모든 위대한 것들은 원래는 작은 것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 역시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는 거다. 긍정적인 결말을 생각하고, 마음을 조각해보자. 생각보다 이 마음의 힘은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 낸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이 생각이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는지 우리는 잘 알 것이다.  

이 책은 스몰스텝 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일화와 다른이의 이야기를 통해 곁들여 공감도를 높인다. 그래서, 그 상황을 인지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저자가 알려준 6가지 스몰스텝전략을 모두 시도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채택하여 시도해보면 된다. 이 책에서 스몰스텝전략을 활용하는 방법을 만나게 되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실행해보면 될 것이다. 나는 우선 조카처럼 작은 질물을 던지는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작은질문, 작은 생각, 작은 행동으로 하나하나 이어가보려고 한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스몰 스텝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아주 작게 시작하고 반복하라는 것이다. 변화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우리 뇌를 속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세운 목표나 계획은, 우리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뇌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인데, 당연히 뇌가 저항 할 수 밖에! 자신의 수준보다 더 낮은 단계에서 시작해서, 흥미를 이끌어가다보면 점차 목표지점에 도달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 비로서 나의 문제점이 보인다. 지금까지 세웠던 계획들이 작심삼일이 되었던 독자라면, 나와 함께 사소하고 작은것부터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중요한것은 속도가 아니라고 했다. 작은 일의 반복, 그 놀라운 기적을 우리 함께 맛보자!

 

 

** 인터파크도서 신간리뷰단을 통해 제공된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자기계발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었다. <점성술 살인사건>이 본격 만화화된다는 글을 접하고서 궁금했더랬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며 진실에 접근하는순간은 언제나 흥미롭다. 이 책 <미타라이-탐정 미타라이 키요시의 사건기록 1>에는 두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실톱과 지그재그'와, '우산을 부르러뜨리는 여자'가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서너편정도가 실려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분량이 적어 너무 빨리 읽어버리게 되는;) 찾아 보았더니, 일본에서는 3권이 출간되었더라는. 국내에서도 나머지 2권, 3권이 출간되겠지만, 따로 따로 출간되는것보다 세권을 한권으로 묶어서 출간되었다면 더욱 더 풍요로운 이야기와 사건속으로 뛰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어찌되었든 아쉬운점을 뒤로 하고 만나본 두편의 단편은 흥미로운 설정과 전개과정으로 나름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먼저, 처음 맛본 '실톱과 지그재그'는 이야기의 설정이 단조롭고,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아마도, 방송국이라는 배경, 그리고 자살을 예고한 청취자, 그리고 그 청취자의 자살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그려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살을 예고한 청취자의 모습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고독과 외로움에 지쳐있는 사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 자신이 버틸 수 있는 그 마지막 한계까지 닿아 힘들어하는 모든 이들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중 누군가는 '그래도 힘내자'며 버티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결국엔 목숨을 져버리기도 한다. 만약, 세상에 모든 미련을 끝내고, 확고한 죽음의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자살 예고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그냥 조용히 죽으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이 청취자는 시를 읊으며,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도와달라는 일종의 메세지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DJ 하야시와 탐정 미타라이 키요시,그리고 세상속 많은 사람들의 활약이 있었던 단편이었다. 이야기자체는 단순하고 뻔한 설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애가 느껴지는 그러한 단편이었다. 물론 조금 싱거운 감(자극적이지 않아서 그런건지도.)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앞선 '실톱과 지그재그'가 싱거운 맛이었다면, 두번째 단편 '우산을 부러뜨리는 여자'는 양념이 가미된 매콤한 맛 정도로 보아도 좋을 성 싶다. 일단은 흥미롭다. 왜 그녀는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계속 생각해보게 된다. 왜 그녀는 비가 오는 날 멀쩡한 우산을 쓰지 않고(우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산을 망가뜨리려 했는가?(결국 우산을 망가끄린 그녀.)  왜 그녀는 살인사건 발생현장에 다시 나타나 죽은채로 발견되었는가? (여기엔 반전이 숨어 있다. 그것은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아껴두련다.)

사실, 나는 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좀체 감이 오지 않았더랬다. 그런데 미타라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하나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그녀에게 무엇이 필요했는지, 무엇이 필요하지 않았는지 분류를 해보면 진상이 저절로 떠오른다는 말이었다. 실상 이해되지 않는 행동 너머에도 이유는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찾으면 저절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살해당한 여자외에 갑자기 등장한 또 다른 여자(우산을 부러뜨린 그 여자 말고)의 등장은 다소 당황스럽긴 했다. 독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한 다소 중요한 역할이었음에도, 가장 당혹스러웠던 인물이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던 사건의 내막을 알고 나니, 마음이 뒤숭숭해진다. 추리소설을 읽을때 종종 이런 느낌이 들때가 있다. 사건의 범인을 마주했을때, 그 범인이 그러한 일을 저지른 또다른 사건을 마주했을때, 범인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2권, 3권에서는 어떠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될까? 그리고 그 사건을 탐정 미타라이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다음권이 궁금해진다.

마타라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