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때, 가만히 나를 다독여주는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가.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이겨내고 버텨보자." 꼭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달까. 이 책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명화를 보며 트라우마를 해소하는 힐링북이다. 하지만, 단순히 나를 위로하는 그림만 실려 있는 책은 아니다. 

 

물론 이 책에 실려 있는 그림들은 트라우마 치유에 특히나 효과적인 그림들만 엄선했기에, 그림 하나하나를 보고 있으면 많은 감정들이 내 안에서 휘몰아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좋은것은 명화와 설명만이 전부인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안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작품속 감정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전문가의 심리학적 설명을 들여다보게 됨으로써 이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시켜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질문에 답을 하고, 지금 내 감정을 그리다보면, 솔직한 나와 대면하게 되는 것이다. 꽁꽁 싸메고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나, 겉으로는 헤헤실실 거리면서 속으로 울었던 나, 그리고 현재 과거 미래의 나를 그려보며 나는 내 안에 이렇게 많은 '나'가 존재했음을 새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더불어 '나에게 보내는 편지 해설'부분을 읽으며, 그들과 나의 그림을 비교해보는 시간은 또 다르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어떤 부분은 그림이 유사했고 (색상이나 분위기가...), 어떤 부분은 나와 확연히 달랐다. 해설부분이 꽤 흥미로웠다.

제목을 다시 읊조려 본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물론 나도 예외는 아니다. 상처의 크기와 형태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변화하고 구체화하고 극복하라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자고 생각했다. 부정하고 외면하고 감춰왔던 나를 이제는 똑바로 바라보자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나와 대면할 용기를 내본다면 지금 고민하며 혼자 끙끙되던 문제들이 느린 걸음이라도 언젠가는 해결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나에게 보내는 편지'부분은 꼭 작성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명화와 심리적인 설명 역시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건 나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일 테니 말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마음의 상처도 몸의 상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이다.

아프고 보기 흉하다며 꼭꼭 숨겨놓기만 한다면,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터지고 어느덧 몸 전체에 독기를 퍼뜨릴 것입니다. 반면에 상처를 드러내어 소독하고 잘 관리하면, 처음에는 쓰라리고 아프겠지만 곧 깨끗하게 아물것입니다.  흉터가 남아 속이 상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그래, 그런 일도 있었지'라며 넘길 수 있지요. 그러니 아프고 불필요한 감정과 생각들은 가둬두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냅시다. 내가 품을 수 있는 마음과 감정, 생각들만 품도록 합시다. 어느덧 잘 정돈된 내 마음의 공간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p41)

책을 읽으며, 마음이 편안해졌다. 따스한 위로를 전해주는 책으로 가슴이 답답한 사람, 상처를 꼭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이제, 그만 자신을 놓아주라고 말하고 싶다. 더불어 이 책은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며, 스트레스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많은 이들이 읽고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나 역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 어쩌면 이것은 나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일런지도 모른다. 저자는 말했다.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감정이지만, 우리는 동시에 그 감정을 억압하거나 회피하고 싶어 한다고 말이다. 슬프다고 회피하지 말고 , 당당히 맞서길 바란다.

*일어난 일에 대해서 스스로를 탓하지 마라. * 용기 있거나 강하게 굴지 마라. * 도망치려고 하지 말라. * 스스로에 대해서 미안해하지 말라. (p107)

당신 잘못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내가 위로받았듯, 나역시 상처를 극복하려고 애쓰지만,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난 아직도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 꽁꽁 나를 감추고 살았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감정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읽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나 책속에서 알려주는 '스스로 감정의 변화를 이끄는 7단계'는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론으로 읽은것과 또 내 감정의 변화를 이끄는 건 또 다를테지만, 노력해보아야 겠다. 나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짜증을 내거나 (어느순간 짜증이 확 밀려올때가 있다. 물론 혼자 있을때 분출하는 것에서 그치지만.), 화를 내거나 두려워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럴이유가 없다고 책에선 말했다. 나의 상태를 모르기에, 내 감정을 나 스스로 조절하지 못할때가 많았던 것 같다. 수시로 찾아오는 부정적 감정을 이겨내도록 노력해야 겠다.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 그리 어려운건 아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미술치료, 음악감상, 운동, 산책, 명상등 누구나 실천 할 수 있는 일이다. 우선은 이 책을 통해 나 스스로를 대면해 보려고 한다. 내 안의 나에게 좀 더 솔직해보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부터가 그 출발점이 될것이다. 책에서의 말처럼 진정한 치유는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혼자서 꽁꽁 싸메고 있었던 문제들과 고민들을 가족들과 나누는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성 싶다. 물론 첫발을 떼기는 힘들겠지만, 용기를 내보자!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시간이었다.

** 인터파크도서 신간리뷰단을 통해 제공된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누구나상처를안고살아간다

 

 

작가의 이름만 들어도 선뜻 손이 가는 작품이 있다. 내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그러하다.지금까지 꽤 많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었는데(그렇게 많이 읽었는데도, 아직 읽지 못한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읽을때마다 매번 놀라곤 한다. 다작을 하기로도 유명한 작가. 새로이 출간되는 작품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은것 같은데, 또 새로운 작품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우와'라는 감탄을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된다. 물론 게중에는 이전에 나오지 못했던  미출간된 과거의 작품들이 새로이 빛을 보는 경우도 있고, 또 일부는 이번에 읽은 <백야행>처럼 재출간되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듯 많은 책을 낸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것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다양한 장르(추리, sf, 서스펜스, 학원물, 블랙코미디 등)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야기가 풍부하고 가독성 좋은 작품들이 나오니, 정말 멋진 작가가 아닌가! 더군다나 그의 작품들중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되었고, 나 역시 방황하는 칼날, 플래티나 데이터, 용의자X의 헌신, 변신, 비밀 등의 영화를 보았기에 그는 내게 믿고 보는 작가중 한분으로 인식되지 오래이다. 이번에 재출간된 <백야행>역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나중에 시간을 내서 영화로도 찾아보아야 겠다.

꽤 서론이 길었던 듯 하다. 이번에 읽은 <백야행>은 3권짜리를 두권으로 만들어 재인에서 재출간된 도서인데,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백야행 (하얀 어둠속을 걷다)이라는 책제목과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는 표지라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두권으로 재출간된 이번 책은 꽤 분량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좋아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흥미를 유발시키는 소재와 더불어 앞부분에 살짝쿵 던져놓는 의문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계속해서 붙잡아 두게 만든다. 전당포 주인 기리하라 요스케의 죽음도 그러하고, 그 죽음의 용의자로 생각되었던 후미요라는 여인과, 그 전당포에서 일하던 직원 데라사키라는 인물의 죽음도 그러했다. 후미요라는 여인은 집안에서 가스중독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전당포 직원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과연 이 모든것들이 우연인걸까? 그리고, 유키호라는 인물의 본성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웬지 그녀가 가면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머니 후미요의 죽음에 그녀가 개입되었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었기 때문일지도. 아마도, 결정적으로 그 생각을 하게 만든건 그 방울소리 였으리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집이 잠겨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부동산 직원을 찾아가던 그녀, 그녀와 함께 길을 걸을때 나던 방울소리, 그 방울소리의 정체를 뒤늦게 알게 되었을 때부터 였을 것이다. 그 소리가 뭘까 내내 궁금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그 소리의 정체를 막딱드렸을때, 웬지 모를 서늘함에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녀 주변에서는 항상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살인사건, 강간 등. 아름다운 미소, 아름다운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그녀이지만, 웬지 무언가가 더 있을것 같단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고, 그래서 그녀의 행동 행동 하나 하나를 주시하게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인 척 행동하지만, 에리코를 향한 유키호의 행동은 웬지 모르게 거북스럽기까지 했다. 그녀(유키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사건들에 철저하게 계획되고 계산된 그녀가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그녀는 이 이상한 사건들과 관계가 있을까?

보통 추리물에서는 형사의 활약이 크다. 그런 그녀의 본성을 짚어주는 것도, 범인을 잡아내는 것도 형사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사실 1권에서 이 형사의 활약상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다행히 2권에서 그의 활약을 볼 수는 있지만 말이다. 형사 보다는 주변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그녀가 어떤 인물인지 하나하나 유추해냈던것 같다. 물론 2권에서 좀 더 자세한 그녀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긴 했지만 말이다.

 

사사가키 형사 다음으로, 그녀의 본성에 의심을 품을 사람이 있었으니 대학선배 시노즈카 가즈나리였다. 그는 그녀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불길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자신의 친구와 이혼을 하고, 사촌형과 얽히게 되었을때, 그의 불안은 한층 강해졌다. 그가 사촌형과 그리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다른 여자도 아닌 유키호라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탐정 이마에다에게 그녀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의뢰를 한다. 그렇게 2권에서, 유키호라는 인물에 대해 좀 더 많은 내용들을 알아가게 되었다.

사실 1권에서는 이야기가 좀 산만하게 진행된다. 전당포 주인이 살해당하고 피살된 사체로 발견되지만, 범인을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범인을 잡으려는 사사가키 형사가 나오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1권에서의 활약상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어영부영 그렇게 사건이 마무리되고, 그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이곳 저곳에 등장한다. 일본이름은 다 비슷비슷하게 느껴져서 초반에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렸더랬다. 그것이 책을 읽을때 조금 방해물이 되었던 것 같다. 결국 종이 한장을 꺼내와서 등장인물이 나올때마다 간략하게 누구누구인지를 메모해두고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자, 다시 이야기의 흐름이 원만히 흘러갔는데, 개인적으로 앞페이지에 친절하게 등장인물 소개라도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더라는;

어찌되었든 초등학생이던 유키호, 중학생이던 유키호, 대학생이던 유키호, 결혼후의 유키호, 그리고 이혼후 또 다른 사람과 결혼한 유키호등 그녀의 성장과정과 그녀를 둘러싼 사건들을 보며 나는 그녀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가면을 쓰고 있는 그녀는 과연 가면을 벗을 것인가? 그녀의 본성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웬지 그녀앞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무방비 상태가 되었을때 뒷통수를 가격당할것만 같은 느낌. 그녀는 그런 느낌을 소설을 읽는 내내 나에게 주었던 것 같다.

사사가키 형사가 멋지게 살인사건을 해결할꺼라 예상했지만, 1권에서의 별다른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아 잠시 실망도 했었다. 그러나, 역시 형사는 형사였다.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의 매듭을 짓기 위해서 아직도 그 사건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 말이다. 덕분에 나는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었고 말이다. 료지와 유키호가 되어 사건을 바라보니 턱 턱 숨이 막혔다. 그들은 고작 초등학생이었다. 그나이에 그런 충격적인 일들을 겪었으니, 그들의 정신이 온전했을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의 그들을 만든건 분명 그 사건 때문이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터.

범인이 드러나고, 결말이 드러났지만 개운하지 않은 건 나역시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 세상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그들의 상황에선 나름 최선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테니. 그럼에도 나는 묻는다. 과연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일까?

그녀의 멀어져가는 뒷모습이 계속해서 아른거린다.

"이 남자는 누굽니까?" 사사가키가 그녀의 눈을 보며 물었다. 유키호의 얼굴은 인형마냥 표정이 없었다. 그런 얼굴로 그녀가 대답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아르바이트생은 점장이 알아서 채용하니까요." ~사사가키는 휘청거리며 형사들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유키호가 에스컬레이터를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그 뒷모습이 하얀 그림자처럼 보였다. 그녀는 한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2권 p533~534)

백야행, 히가시노게이고

 

제목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또라이들의 시대>라니. 그러고보니, 제목이 특이하거나 독특한 책들은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이렇듯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책들이 많다. 이렇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제목은 마케팅측면에서 꽤 효과적인 것 같다. 여하튼,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 <또라이들의 시대>를 만났다.

 

그런데 왜 많고 많은 단어중에 '또라이'일까, 궁금했다. 물론 또라이라는 단어의 뜻이 부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이상하고 미친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일처리가 확실하거나, 옳은일을 하는 사람에게도 쓰이는 경우를 종종 보아왔던지라, 내게 또라이라는 의미는 크게 나쁜의미로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다. 간혹 드라마를 보면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 얻어터지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확고히 하는 사람에게도, "저거 또라이 아니야?' 라는 말을 쓰고, 다른 사람들 눈엔 터무니없어 보이는 일을 해내겠다고 하는 사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저거, 완전 또라이네."라는 말을 쓰는걸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내경우엔 드라마에서, 종종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에서의 "또라이"라는 개념 역시 그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가 아닐까, 나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몇장을 넘기지 않았을때, '왜 또라이인가?'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다.

 

* 이 책의 원제는 <The Misfit Economy>로 뜻 그대로 번역하자면, '부적응자의 경제학' 또는 '부적격자의 경제학' 입니다. Misfit는 괴짜, 이단아, 비주류, 아웃사이더, 국외자, 문제아 등으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은 비속어 '또라이'를 선택한 이유는 이 책의 핵심개념인 Misfit에 가장 잘 들어맞는 단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Misfit이 원래는 부정적인 의미지만 이 책에서 긍정적인 의미로 재해석된 것처럼 '또라이'역시 자신에게 솔직하고 권위에 주눅들지 않고, 상식을 의심하고, 신념을 지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때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사람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p8)

 

 

역시 내가 생각했던 데로 이 책에서의 '또라이'라는 개념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쓰이고 있었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런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성공한것으로 기억한다. 우린 이제 그들을 비주류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이 터무니없다고 무시하지 않는다. 물론 모든 또라이들이 모두 다 이렇게 성공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허나, 자신에게 솔직했던 책속의 이들을 보며, 결국 이들의 인생이 성공의 가도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창의적인 생각,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창의적이다 못해 파격적인 생각까지 하게 된 이들 자신에게 있었던 것 같다. 터무니없고 다소 황당하고 엉뚱하기까지 한 생각, 그런 비범한 생각들을 뱉어냈을때,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았다고 치자. 그 손가락질이 무서워서 도망가는 사람은 항상 그 자리에서 맴돌게 되고,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이나 시선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신념대로 나아간 사람은 결국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말한다. 위대한 성공과 평범한 삶을 결정하는 건 아주 작은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이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스스로에게 달린 것인데,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처지를 탓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책이 될것 같다. 나역시 그랬으니 말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신선했던 부분은 이 책에는 30명의 주인공들이 소개되는데, 우리가 잘아는 스티브잡스 뿐만이 아니라, "아니, 이런 사람도?" 싶은 사람들도 많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1년동안 교도소생활을 하면서 그속에서 자신을 개발해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학교를 꼭 다녀야 되는냐며 교육과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자고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그 사람들과 나의 차이가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2부에서 알려주는 성공의 기술 다섯가지가 꽤 와닿았다. 2부에서 알려주는 성공기술은 다음과 같다. 허슬, 복제, 해킹, 도발, 방향전환이 그것이다. 이렇게 제목만 보면 크게 와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더 깊게 내용을 살펴보게 되면 하나 하나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안되는 것도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는 허슬,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것들에 도전하라는 도발, 세상의 모든 것들을 나에게 가장 유리한 것으로 바꾸라는 해킹 등. 실제 사례와 함께 읽어서인지 더 공감하여 읽었던 것 같다.  (각각의 기본적인 의미는 아래 사진을 참조(책 안에서 발췌/ 좀 더 깊은 내용은 책속에서 만나보시기를.)  

 

 

독특하고 특별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많아서일까? 책은 술술 읽혔다. 그리고, 왜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내 처지가 이래서.'라는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그것 역시 핑계이며 변명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세상은 계속해서 바뀐다. 세상은 바뀌는데, 나만 바뀌지 않는다면 항상 제자리 걸음만 하게 될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창조적 또라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면 현실에 안주하며 맴맴돌고 있는 당신에게는 영영 기회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신선한 시간이었다.

 

** 인터파크도서 신간리뷰단을 통해 제공된 도서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또라이들의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