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박민형 -
100세라고 말하는 요즘
이제 환갑은 어린애고,
70은 경로당에서 막내 취급을 당하는 시대이다.
의학이 발달할수록, 사람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나,
그에 따른 사회적인 문제는 점점 대두되어 간다.
한참, 자식들 뒷바리지를 끝마치면
자신들의 노년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는 상태에서
마주하게 되는 정년은 그들을 더욱 고달프게 한다
소설 "어머니" 는
어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느 소설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어느 소설보다, 가장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홀로 삼남매를 키워낸 어머니는
그저 어느순간, 자식들의 짐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그런 자식들을 위해서, 또 다시 자신을 희생해 버리는
어머니를 보고 있자면, 너무 슬프지만,
한편으로 현재 우리 사회의 준비없는 노년의 삶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든지를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빅민형의 어머니는 만약 슬프고, 감성적이지만 않다.
현실적인 색채가 충분히 담겨져 있기에
그 어느 책보다 공감대에 있어서 크게 와닿는다.
부모는 아픈 자식이 9명이면, 그 자식을 다 돌보지만
자식은 하나밖에 없는 부모가 늙고 병들면 그 한명을 끝까지 돌보기 힘들다는 말이있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이시대의 냉철한 모습을 담겨 있는
박민형의 어머니는 꼭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