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남자
- 임경선 -
봄바랑이 살랑 불어오기 시작하면..
내 마음 한곳에도, 바람의 물결이 친다.
봄만되면, 나도 엄마, 아내라는 이름대신, 여자라고 스스로를 느껴보고 싶다.
사랑에 흔들리고, 애정에 목마르고, 그 사람 때문에 잘못 이루던, 그것을 해보고 싶다,
맞다~ 적어도, 이런 감정은 우리가 흔히들 말하는 사랑에 빠졌다는 증상중에 하나일 것이다.
"남의 남자" 라는 이 책은 꼭 내 이야기를 써놓은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뭐 내가 머릿속으로 한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그런 이야기다.
그 어떤 소설보다, 여주인공 지운은 애착이 가고, 공감이 간다.
10년차 주부, 한아이의 엄마, 글을 쓰는 작가,
남편과의 애정보다는 그냥 의무감에 살아가고, 그러던중 한남자에게 흔들리는 주인공~
뭐 드라마속에 한번쯤은 봤을법한, 연출장면이다 싶었는데,
글을 읽어가면서 나도 지운을 점점 이해하게 되어간다.
9년차 주부에, 한아이의 엄마, 뭐 그냥저냥 글쓰고 책보는거 좋아하는 내 자신과 지운은 너무나 닮았지만,
나 역시 머릿속으로는 가끔 드라마를 보다 상상하곤 한다.
지금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사람과의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물론 우리는 이런 상황은 불륜이라는 단어로 단정지어 버린다.
처음에는 불륜이라고 생각했던 지운의 사랑도 우리가 결혼하기전 사랑 했었던, 그모습과 똑같았다.
그 사람때문에 잠못 이루고, 그 사람이 보고 싶고, 기다려지고,
단지 사랑하는 방식과, 방법은 얘나지금이나 똑같은데
그저 우리가 한가정의 일원이기에 그것을 금지된 사랑으로 표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운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자식과 남편을 버젓이 옆에두고, 다른 남자와의 사랑에 빠졌다.
누가 보더래도 그것은 잘못된 사안임이 분명하지만,
사랑은 "하는게" 아니라 "빠지는" 거라든 글의 본문처럼
지운은 그저 공부를 하고, 밥을 하고, 책을 보고 하는 어떤 특정의 일은 하는것이 아닌
그저 사랑이라는 것에 눈이 멀고 마음이 멀게 빠져 버렸다는
그 문장으로 지운을 충분히 이애할수 있었다.
가끔 여자라면 남자라면 누구든 한번쯤 해보았을 고민이지 않을까?
지금 내 옆에 있는 배우자를 안만났더라면 지금쯤 누구와 살고 있을까?
그런 호기심의 질문에서 이 책을 접해 간다면 지운의 사랑도 이해할수 있지만,
너무 도덕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결코 지운을 이애할수 없다.
어디까지나 소설이기에 나는 지운을 이애하려 한다.
하지만, 지운같은 행동은 결코 실천으로 옮겨서는 안된다고 본다.
스토리는 어느정도 읽다보면 유추가능한 내용이지만,
한여자로써, 지운의 사랑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괜히 내가 더 떨렸다.
지운의 사랑의 결코 축복받을 사랑이 아니였기에 그것을 인지한 내가 더 떨렸는지 모른다.
사랑에 빠져버린 지운이 그 사랑의 조각이 깨질때까지, 그녀는 더 불안해 할것이다.
사랑은 늘 불안하게 우리곁에 머물기 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