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상처입은 초등 아이들 이야기 입니다. 읽다보면 슬프고 가슴아프고 찡한 상처치유 과정이지요.
매주 금요일이 동현이는 너무너무 싫습니다.
친하고 싶어서 다가간 태수형이 돈을 상납하라고 윽박 질러서 매주 금요일 마다 돈을 마련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동현이 스스로의 용돈으로 해결했지만 점점 태수형이 무서워지고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
집 안의 돈을 훔치고 친구들이나 동네 아이들의 돈을 빼앗아 태수형에게 갖다주게 됩니다.
태수형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형이 무서워서 맘대로 할 수도 없고 주위의 친구들은 다 떠나가고
할머니,엄마에게 거짓말을 하게 되고 점점 나쁜 아이가 되어가는 동현이는 마음이 아프고 속 상합니다.
식물인간이 되어 혼백만 집안에 머물고 있는 영기는 친구를 괴롭히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처음엔 사고를 당하게 한 친구를 원망했지만 친구를 자극해 사고를 유발시킨 건 영기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혼백이어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누구와 말을 할 수 도 없는 영기는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다가
태수에게 맞고 있는 동현이를 보게되고, 자신을 찾아온 동현이의 상처를 치유해주고자 노력합니다.
학교폭력이라는 동병상련의 상처를 가진 아이 둘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잘못한 것을 깨달아 바로잡고자 노력하는
치유의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신문기사나 뉴스로만 보던 적나라한 학교폭력 이야기에 책 읽기가 거북스러울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아빠가 미처 모르는 아이들 세계의 실제적 폭력 관계와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
그려져서 피해자이든 가해자이든 아직 어린 아이들의 상처와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돈을 상납하라고 동현이를 겁주는 태수도
돈요일이 무서워서 행패를 부리고 돈을 빼앗는 동현이도
영기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한순간에 영기를 사고로 몰아넣은 진우도
혼백이 되어서야 잘못을 깨닫고 진우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싶어하는 영기도
모두 학교폭력의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아이들입니다.
누구도 넌 나빠 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아이들의 사정을 읽다보면
엄마아빠가 모르는 학교속 생활에서 내 아이에게도 저런일이 일어날 수 있겠구나, 학폭을 애들끼리의 가벼운 투닥거림으로 보면 안되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공부하고 놀기도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어두운 그늘을 아예 모르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우정과 사랑만이 가득한 학교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지켜줄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네요.